구현모 KT(030200) 대표의 연임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전망이다.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대표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을 지적하고 나선 데 따른 조치다.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9일 오전 회의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 재공모 방안을 논의했다. 구 대표를 단독후보로 추천한 기존 선임 절차를 백지화하고, 처음부터 후보 선정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 대표를 배제하는 것이 아닌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후보 경선을 재시작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초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하려 했으나, 구 대표가 경선을 ‘역제안’하며 다시 후보심사를 진행했다. 구 대표는 두번째 심사에서도 단독 후보로 낙점돼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연임안 통과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구 대표의 연임에 반대하고 나서며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구 대표가 최종 후보로 선정된지 3시간 만에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주총에서 연임에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소유분산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작동돼야 한다”고 언급하며 정권 차원 압박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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