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의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 7.75%를 기록했다. 통화 긴축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 등 여러 대외적 요인이 겹친 탓이다. 사학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3일 사학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학연금 기금 운용 수익률은 벤치마크(BM·시황 등 성과 판단 기준)보다 0.5%포인트 낮은 -7.75%를 기록했다. 전체 기금운용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1조9565억원 줄어든 21조5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직접) -23.63% △국내주식(간접) -21.72% △해외주식(직접) -11.49% △해외주식(간접) -14.77% △국내채권(직접) -6.49% △해외채권(간접) -5.98% △대체투자 8.28% 등으로 나타났다.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은 통상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동반 하락했다. 다만 대체투자 자산은 부동산 및 인프라 자산의 평가가치 상승 등으로 전통자산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BM 대비 초과수익률은 △국내주식(직접) 0.57%p △국내주식(간접) 1.5%p △해외주식(간접) -2.27% △해외주식(직접) 1.01%p △국내채권(직접) -0.68%p △해외채권(간접) -1.15%p △대체투자 -3.58%p 등을 기록,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직접)에 투자한 자산만 BM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사학연금의 전체 기금운용 규모는 21조5368억원으로 지난 2021년 말(23조4933억원)보다 1조9565억원 감소했다. 자산별 규모는 △국내주식 3조7256억원 △국내채권 6조3145억원 △해외주식 4조7189억원 △해외채권 1조454억원 △대체투자 5조3306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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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4.78%), 미·중 무역분쟁이 일어난 2018년(-2.39%) 이후 세 번째다. 최근 수익률은 △2019년 11.15% △2020년 11.49% △2021년 11.95% 등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높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주식과 채권시장이 모두 좋지 않은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면서 전체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국내 및 해외주식은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와 전쟁 장기화로 운용 자산의 평가 가치가 하락했다. 국내 및 해외채권 역시 통화 긴축 기조의 장기화에 대한 경계감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수익률이 낮아졌다.
사학연금은 올해 전체 자산 중 28조6922억원을 투자자산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주식과 채권 비중은 각각 37.2%와 30.3%, 대체투자는 21.4%를 차지한다.
한편, 전날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 운용 수익률이 -8.22%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1988년 이후 역대 최악의 수익률로, 평가 손실액은 80조원에 육박한 7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915조원이었던 적립금은 890조5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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