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국내 4대 시중은행과 5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며 미래 핵심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 안정적인 투자 재원 확보로 지난해 불거진 레고랜드발 유동성 위기론을 일축하고 시장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롯데그룹은 7일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과 미래 핵심 사업 육성을 위한 금융 지원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2차전지 소재, 수소·암모니아, 리사이클 및 탄소 저감, 바이오 등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5년간 5조 원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된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지주(004990)·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알미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바이오로직스 등 6개 사가 협약에 참여한다. 특히 롯데지주는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 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네 가지 사업을 롯데의 신성장 동력으로 공식화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약으로 미래 핵심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 화학군은 2030년까지 120만 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사업 규모도 100만 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조 7000억 원을 투입해 36만 ℓ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메가 플랜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4대 시중은행은 “국가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한 금융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업과 금융기관이 미래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공유해 상호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롯데건설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불거지면서 투자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를 받았다. 이에 롯데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들은 재무 전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 나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금융 지원은 4대 은행이 롯데그룹의 미래를 믿고 지원하겠다는 의미”라며 “롯데그룹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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