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의 회사채 순매수액이 2년 전의 4배이자 사상 최대 수준인 4조 8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증시 불확실성, 고금리 국면이 계속되면서 안정성과 고수익을 노린 개인들이 우량채뿐 아니라 비우량채까지 적극적으로 매집하는 분위기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인의 회사채 순매수액은 총 4조 8535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액인 2조 7471억 원보다 1.8배나 많다. 2021년 상반기의 1조 2024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4배나 급증했다.
회사채 순매수액은 올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전체 채권 가운데 국채(7조 418억 원) 다음으로 많았다. 국채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비중이 이전부터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회사채에 대한 관심만 유독 급증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 업계는 금리와 주식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자 단기에 채권 매매를 통한 자본 차익과 높은 이자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회사채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 채권 담당자는 “이전까지 개인들 사이에서는 연내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으로 국고채 20년·30년물의 인기가 높았다”며 “그러다가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장기국채보다는 만기가 짧으면서 고금리를 보장하는 회사채로 눈을 돌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신용등급 AA- 미만 비우량 회사채의 이자율과 시중은행 금리 간 격차가 최근 점점 벌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발길이 더 잦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3년 만기 회사채 AA-와 BBB-의 금리는 각각 연 4.473%, 10.860%인 반면 같은 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5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연 3.56%에 불과했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 금리가 3%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비우량 회사채는 만기가 짧으면서도 최소 4% 중반 이상의 연 이율을 보장해 개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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