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상추를 비롯해 시금치 등 채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상추 가격이 삼겹살보다 비싼 지역 나왔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7일 적상추는 100g에 평균 2428원에 팔렸다. 같은 날 삼겹살의 평균가가 100g에 2599원이었다.
지역에 따라서는 상추가 더 비싼 곳도 있다. 27일 전남 순천 역전에선 적상추가 100g에 2680원이었다. 2480원에 같은 무게 삼겹살을 파는 전남의 평균가격을 넘어선 것이다.
가격 급등 원인은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침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상추 등 시설 채소의 피해가 컸다. 모두 3만5392ha의 농작물이 침수되고 가축 87만2000마리가 폐사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12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겹살을 비롯해 고깃집에서는 상추 리필을 당분간 제한하는 곳까지 나왔다. 또 ‘상추에 삼겹살을 싸 먹는 게 아니라 삼겹살에 상추를 싸 먹어야 한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상추 가격이 급등한 것은 상추 등 산지가 폭우로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유원상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상추 주산지인 논산에서 침수가 많이 돼 가격이 내릴 때까지 3주 이상 걸 수 있다"며 “나머지 채소류는 일조량이 정상화되면서 가격이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상추 등 농축산물 10개 품목을 최대 30% 할인하기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상추, 양파, 시금치, 깻잎, 닭고기, 감자, 대파, 오이, 애호박, 토마토 등이 할인 지원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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