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모두 13명이 다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 사건과 관련해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소집해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3일 경찰청은 이날 오후 8시 윤희근 청장을 주재로 전국 시도청장 화상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유사한 사건이 일어난 지 2주 만에 또다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9분 분당구 AK플라자백화점 인근에서는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서현역 인근에서 남자가 사람을 찌르고 다닌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오후 6시 5분쯤 용의자를 긴급 체포했다.
이 남성은 차량을 이용해 백화점 인근을 지나다니는 행인들을 들이받은 뒤 흉기를 들고 백화점 1층과 2층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찌르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4명이 차에 치이고, 9명이 흉기에 찔려 모두 13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정확한 피해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대낮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건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모방한 ‘살인 예고’ 글이 잇따르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이날 강력범죄수사대를 투입해 ‘신림역 살인 예고’ 게시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살인 예고 글 게시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수사력을 집중, 신속하게 검거해 처벌하겠다”며 “해당 지역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집중적이고 즉각적인 경찰력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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