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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보유 CJ계열사 지분가치 '반토막'

상반기 평가 손실 1400억 육박

사업 협력강화 노렸지만 '속앓이'

CJ 보유 네이버 주식은 상승 기대





CJ ENM(035760)스튜디오드래곤(253450) 등 콘텐츠주들의 주가가 올 들어 수직낙하하면서 사업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이들과 지분 교환을 했던 네이버가 상반기에만 1400억 원에 가까운 평가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네이버의 주가가 반 토막 나면서 CJ 계열사들의 속앓이가 커졌다면 올해에는 정반대 상황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버가 보유한 CJ 계열사 3곳(CJ ENM·스튜디오드래곤·CJ대한통운(000120))의 6월 말 기준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4440억 원) 대비 1378억 원 줄어든 30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초 취득 금액 대비 49%가량 줄어든 규모다.





네이버는 2017년 미래에셋증권(006800)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CJ 계열사인 CJ대한통운·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총 60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차례대로 진행했다. CJ대한통운과는 3000억 원,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과는 각각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바꾸면서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도모했다.

네이버가 보유한 CJ 계열사들의 지분 가치가 급감한 것은 경기 침체의 파고가 콘텐츠주들의 수익을 좌우하는 광고 업계를 덮친 탓이다. 올 들어 CJ ENM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8월 11일까지 40.3% 급락했으며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38.7%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스튜디오드래곤의 장부상 가치는 최초 취득 금액인 1500억 원을 웃도는 1615억 원이었지만, 600억 원 넘게 지분 가치가 하락해 1006억 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결국 사업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했던 지분 교환은 네이버와 CJ 계열사에게 모두 평가 손실을 안겼다. 지난해 네이버의 주가가 전 고점 대비 절반 수준인 17만 7500원까지 추락하면서 CJ 계열사들이 보유한 네이버 지분 가치도 덩달아 추락했기 때문이다. CJ 계열사들이 가진 네이버 지분 평가 가치는 2021년 말 7927억 원으로 매입가 보다 2000억 원 가량 높아졌으나 지난해 말 기준 37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CJ 계열사들에게 네이버 주식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가 이달 말 공개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점으로 주가가 평균 매입가를 웃도는 28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증권 업계는 콘텐츠주의 업황 반등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CJ ENM에 대한 증권가의 평균 목표가는 8만 8000원인데, 네이버의 주당 매수가는 이보다 훨씬 높은 13만 6900원이다. 주당 7만 9900원에 사들인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평균 목표가는 이보다 소폭 높은 8만 688원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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