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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위고비’가 뇌졸중까지 예방한다?…의료기기 업계 ‘긴장’

노보노디스크 “심혈관 부작용 위험 20% 감소”

투자업계 “인슐린 펌프의 이점을 못 넘어설 것”

인튜이티브 서지컬 “비만 수술은 수요 둔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사진=연합뉴스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까지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자의 혈당을 조절하고 인슐린을 주입하는 의료기기를 만드는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실제 비만약의 등장으로 체중 감량 수술은 수요가 주는 현상이 나타났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8일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1만 7604명을 대상으로 한 SELECT 심혈관 임상시험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 주요 심혈관 부작용 위험을 20%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보 노디스크 연구 책임자인 마틴 호스트 랑게(Martin Host Lange) 부사장은 “비만 환자는 심혈관 위험이 증가하지만 현재까지 심장 마비, 뇌졸중 또는 심혈관 사망 위험을 줄이면서 효과적인 체중 관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입증된 의약품은 없었다”며 임상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고도비만 치료제가 다른 질환 위험도 낮춘다는 것을 입증하면 보험시장 진입이 수월해져 활용도가 커질 수 있다. 고도비만 환자 체중이 줄면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도 개선되는 만큼 추가 치료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열린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위고비 적응증 확대 승인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인슐린 펌프와 연속혈당측정기 등을 판매하고 있는 메드트로닉, 인슐렛, 애보트 등은 위고비가 가져올 후폭풍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의료기기 분석가들은 위고비 및 이와 유사한 약물이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기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위고비가 적응증을 확대하더라고 의료기기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다국적투자은행인 윌리엄 블레어(William Blair)의 애널리스트들은 “(위고비와 같은)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작용제의 출현이 의료기기 사용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당뇨병 시장에서 현재까지 GLP-1 제제에서 관찰된 환자 접근성, 합병증 및 환자 감소를 감안할 때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연속혈당측정기(CGM) 및 인슐린 펌프의 이점을 넘어선 단일 치료제는 없다”고 말했다. J.P. 모건 애널리스트들 또한 “GLP-1 작용제가 로봇 비만 수술량에 대한 실제적 위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심혈관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 다빈치 수술용 로봇 업체로 유명한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제이미 사마스(Jamie Samath)는 “비만약에 대한 관심 증가로 비만 수술 로봇의 성장세가 2분기에 둔화됐다”면서 “그는 비만 환자들이 약물과 수술 중에 하나를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을 듣고 있다며, 수술용 의료기기 매출 성장 둔화가 일시적일지 아니면 계속될 추세인지에 대해 현재로서는 결론내리기 이르다”고 평가했다. 인튜이티브의 수술 로봇은 병원 등에서 비만 수술이나 체중 감량 수술, 소화 시스템, 심장 질환과 같은 수술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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