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괴한으로부터 습격 당한 가운데 여야가 한 목소리로 정치테러를 규탄하며 수사당국에 단호한 대처를 촉구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배 의원의 피습 소식에 두렵고 참담한 마음”이라며 “극한의 정치, 증오의 정치가 가득한 혼란한 시대에 또다시 발생한 폭력과 정치테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라며 “극단주의적 폭력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이 같은 정치테러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도록 굳건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을 향해서 “막연한 추측이나 분노로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여 모든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배 의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배 의원의 피습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 사회에서 폭력 범죄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즉각 입장을 밝혔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배 의원임을 알면서 자행한 명백한 정치테러”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테러를 단호히 배격하고 규탄한다”며 “우리 사회가 증오와 혐오로 오염되고 있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정치테러 확산을 막고 혐오정치를 종식하기 위해 힘쓰겠다”며 “수사당국은 테러범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사건의 동기와 배후 등 진상을 낱낱이 밝혀주시길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동료 의원들도 가해자를 규탄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제 지역구에서 배 의원이 피습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의 중심인 강남에서, 백주대낮에 이러한 정치 테러가 또 자행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증오와 분노, 그리고 폭력의 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의 신사동에서 신원 미상의 한 남성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 측에 따르면 습격범은 성인 주먹 크기의 돌로 배 의원을 공격했다. 괴한은 배 의원에게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라고 물은 뒤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를 흘린 배 의원은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습격범을 현장에서 체포했고, 강남경찰서로 압송해 조사 중이다. 습격범은 경찰에 자신의 나이가 15살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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