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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DBMS시장마저…토종 SW기업 소외

티맥스티베로·큐브리드·인젠트 등

해외기업에 밀려 대기업 수주 가뭄

상용DBMS 이어 외산 종속 심각

EDB가 2022년 9월 서울시 강남구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오픈소스 DBM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EDB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이 오픈소스 솔루션의 등장으로 경쟁 구도의 변화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토종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은 소외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인 DBMS의 주 고객인 국내 대기업과 금융사의 외산 제품 선호 현상이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기존 외산 SW 기업들의 일방적인 가격 정책과 미비한 사후 관리 서비스 등의 향후 오픈소스 DBMS 시장에서도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엔터프라이즈DB(EDB)와 마이SQL 등 해외 기업들이 국내 오픈소스 DMBS 시장 장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장의 큰 고객인 국내 대기업과 금융사 등이 외산 오픈소스 DBMS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국내 DBMS 시장은 오라클이 장악하고 있는 상용 DBMS와 새로운 사업자들이 개발한 오픈소스 DBMS로 구분된다. 오픈소스 DBMS는 공개 소스코드를 활용해 비용을 크게 낮춘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티맥스티베로, 큐브리드, 비트나인, 인젠트 등이 오픈소스 DBMS 사업을 하고 있지만 대기업 수주 실적은 빈약하다. 업계 관계자는 “성능은 큰 차이가 없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외국 기업에 몰린 탓”이라고 말했다.

'2023 데이터 산업 백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DBMS 시장 규모는 약 1조 1787억 원에 달한다. 오픈소스 DBMS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가는 중이다. 이중 대부분은 외국 기업이 차지한다. 실제로 KT와 카카오뱅크(323410), BC카드, 삼성전자(005930), 교보문고, 한국연구재단 등은 EDB사의 오픈소스 DBMS를 사용 중이다.

정부 통계에서도 DBMS의 외산 종속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 공공부문 정보자원 현황'에 따르면 공공 부문에서 외산 DBMS 기업의 점유율이 약 80%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와 관련 업계에서는 외산 오픈소스 DBMS 종속이 심화될 경우 여러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오라클이 상용 DBMS 시장에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확보하고 높은 가격을 받아온 현상이 오픈소스 DBMS 시장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외산 오픈소스 DBMS 기업들의 경우 국내에 자체 기술 지원 조직을 두고 있지 않은 탓에 사후 관리에 대한 우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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