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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페인트·로봇 기술 들고…디펜스 테크 향하는 K기업

아쎄따·태림포장 軍 드론에 입찰

노루는 '스텔스 도료' 기술 선보여

본업 정체 돌파구로 방산 급부상

중소·중견기업 미래 먹거리 도전





국내 중소·중견기업 및 스타트업들이 골판지와 도료, 로봇 기술 등 저마다 강점을 가진 분야를 앞세워 방위산업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드론 제작업체 아쎄따와 제지업체 태림포장(011280)은 골판지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예정인 우리 군의 골파지 드론 도입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군은 종이 드론 100여 대를 초도 납품 받은 뒤 드론작전사령부에 배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아쎄따와와 태림포장이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군용 및 산업용 종이 드론은 레이저 탐지를 회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격도 200만~400만 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육군 대대정찰용UAV(리모아이-B)의 가격이 4000만 원인 점 고려하면 20분의 1에서 10분의 1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정찰형, 자폭형, 표적기 용도 등으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노루페인트(090350)는 지난달 노루그룹 2025 신기술·신제품 전시회에서 ‘스텔스 도료’ 기술을 공개했다. 스텔스 도료는 항공기, 무인기, 함정 등에 도포돼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노루페인트는 2023년 대한항공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총사업비 441억 원 규모의 국책 과제인 ‘최신 탐지 위협 대응 무인기용 메타구조 스텔스 융합 기술’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얼핏 방산과 거리가 멀어 보였던 제지·페인트 업체들이 이처럼 방산 사업에 적극 나서는 것은 제지와 도료 생산·판매 등 본업이 어려움을 겪을 경우 이 사업이 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화로 종이 사용량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주들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태림포장이 아쎄따와 MOU를 맺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2월 27일과 28일 양일간 태림포장의 주가는 무려 17% 상승하기도 했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페인트 업체의 경우 부침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반 도료 생산 시설을 활용할 경우 투자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방산업체나 선박 제조 업체 등도 스텔스 도료를 개발하고 있는데 독자적으로 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페인트 전문 업체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공동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로봇 벤처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사족 보행 로봇으로 디펜스 테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현대로템과 개발한 ‘대테러작전용 다족 보행 로봇’ 시제품을 방위사업청을 통해 지난해 8월 육군에 납품하기도 했다. 사족 보행 로봇이 군에 납품된 최초 사례로 이 제품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자체 보유한 기술로 제작됐다. 대테러로봇은 대테러 임무 수행은 물론 전투원을 대신해 감시·정찰 임무도 해낼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제품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육군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한 로봇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를 통해 육군 맞춤형 대테러로봇 양산 체계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K기업 방산 시장 진출은 앞으로 더 활발해 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디펜스 테크의 성능이 이미 입증된 만큼 디펜스 테크를 중심으로 하는 방산 시장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현재 방산기업 매출을 통해서는 잡히지 않는 방위산업 관련 매출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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