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 기업 에스티젠바이오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실적개선이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에스티젠바이오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해 1000억 원 가까이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젠바이오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8% 성장한 191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56.1% 증가한 1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거뒀던 영업이익 규모인 17억 원을 올 1분기에 벌써 넘어선 것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는 지난해 말 기준 에스티젠바이오의 지분 80.40%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합작 설립하 이후 2021년에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메이지세이카파마 보유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를 독점 생산하고 있으며,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등도 만든다.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동아에스티(170900)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가 미국과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본격 판매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뮬도사는 현재 독일·영국·아일랜드 등에서 판매 중이며 조만간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5월 말 출시할 계획이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이에 대비해 생산 품질과 규모 등 인프라 구축을 지난해 완료했다. 송도바이오공장은 국내 CMO 업체 중 유일하게 단일 사이트 내 미국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인증 제조시설이다. 원료의약품(DS)부터 무균주사제(PFS) 충전 형태의 완제의약품(DP)까지 원스톱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9월 유럽의약품청(EMA),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GMP 실사를 한 번에 통과해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생산 규모도 지난해 1000리터 라인을 증설해 연간 9000리터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지난해 생산시설에 대한 글로벌 인증을 받고 생산 중인 이뮬도사가 미국·유럽에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2개사로부터 34개 품목에 대해 생산제안을 받았다"며 "이 중 8건이 실제 계약체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상업화 물량 증가로 매출 증가 뿐만 아니라 생산안정화 및 효율화를 통해 이익 개선폭도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 985억 원, 영업이익 99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제품 생산 레코드를 쌓아 간다면 글로벌 CMO 수주에 대한 비전도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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