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미래의 일로만 보였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빠르면 3년 내 국내 가정으로 보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펠릭스 상 유니트리로보틱스 시니어디렉터는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 중 메인세션 세션3 ‘초인간 혁명: 휴머노이드의 시대로’ 패널 토론에 참석해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장에서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향후 3~5년 내에는 가정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노인 돌봄이 가능해질 거고, 호텔·레스토랑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체스 챔피언을 이기기까지 약 47년이 걸렸지만, 최근 10년간 투자가 늘면서 개발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며 “가사 업무를 대신 해주는 로봇에 앞서 제조나 물류 등 생산성이 높은 비인기 업무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먼저 보급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반인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김 대표는 “일반인이 떠올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대치는 영화 수준이지만, (그 정도의) 성공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주론”이라며 “우리가 생각하는 휴머노이드가 아닌 다른 형태로 변형돼서 우리 곁에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감정, 정서에 호소하는 로봇보다는 인간의 노동력, 생산성에 직접 관여하는 로봇만이 살아남을 것이고 전망했다.
의료, 국방, 엔터 분야 등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도가 보다 넓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재권 에이로봇 CTO 겸 한양대학교 교수는 “수요 측면에서는 의료 및 국방 부문 등 전문적인 영역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먼저 공급되고, 가정으로도 보급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이승준 부산대학교 교수는 “상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기본적인 보행 능력 자체에서 혁명적 변화를 내며 안정적으로 걷고 있는 만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공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지만, 엔터 분야에서도 사람처럼 연기하고,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용도로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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