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를 중심으로 한 국내 멍게 생산량이 지난해 전년 대비 약 45%나 급감하면서 지역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023년 멍게 생산량은 1만3591톤으로, 전년 2만4694톤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최근 5년 평균치인 2만 845톤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국내 멍게 양식 면적의 32%가 경남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생산량 감소는 지역 어업인과 관련 산업 전반에 심각한 피해를 안기고 있다.
생산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수온 및 산소부족물덩어리로 인한 대규모 멍게 폐사가 지목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환경 악화가 멍게 양식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과 경남도, 경남도 수산안전기술원, 통영시, 거제시, 멍게수하식수협은 29일 협약을 맺고 멍게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수심별 생존율 및 해양환경 공동 조사, 연구교습어업 시범 추진, 고수온 대응 대체어장 개발을 위한 적지 조사 등에 협력한다.
수과원 남동해수산연구소는 어장 저질, 영양염류, 먹이생물 등을 조사·분석하고 멍게수하식수협은 양식 생물 관리와 연구시설의 설치·철거 등 현장 실행을 맡는다. 경상남도와 통영·거제시는 행정 지원과 어업인 협력 체계 구축을 담당한다.
김영옥 남동해수산연구소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양식산업 정책의 선도 사례가 될 것”이라며 “공공과 민간이 힘을 모아 멍게 양식산업의 회복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