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 차에 접어든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사내용 대화 플랫폼을 통해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해당 플랫폼에서 홍 대표는 직원들이 나누는 대화에 직접 댓글을 남기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조직 문화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홍 대표는 2주 전 LG유플러스의 사내 소셜 플래폼 '트리고'에 자신의 계정을 개설했다. 트리고는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사용하는 SNS로, 임직원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의견이나 건의사항을 올리고 댓글을 달며 소통한다. 홍 대표는 직원들이 올린 글에 먼저 댓글을 달고, 인상적으로 본 기사나 콘텐츠 등을 공유하며 수평적 소통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홍 대표가 한 구성원의 인터뷰 기사를 직접 올렸고, 이후 LG유플러스는 홍 대표가 해당 직원과 함께 식사하는 ‘고객 감동 우수 구성원 시상 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홍 대표는 취임 이후 구성원에게 ‘고객 감동을 통해 밝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해 나가자’고 제안하며, 구성원과 의견을 공유하는 리더십에 집중해 왔다.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된 사내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는 “1등하는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밝은 세상을 만드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가 중요한 가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홍 대표는 소통 강화 외에도 조직 구조 재편을 적극적으로 단행하며 수익성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스포키, 포동, 베터, 화물잇고 등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했고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강화 방안도 내놨다. 덕분에 LG유플러스는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대비 4.8% 오른 3조74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5.6% 증가한 255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달성했던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다시 가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홍대표는 올해 초 MWC에서 LG유플러스의 모바일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비롯한 다양한 AI분야에서 구글과 협력한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B2B 영역에서는 AIDC(AI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중동의 자인그룹, 일본의 KDDI 등 글로벌 통신사와도 다양한 협업 논의가 진행 중이다.
다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LG유플러스가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AI 에이전트 ‘익시오’는 우선 가입자 확대가 급선무다. 차별화된 보안 기능 덕에 출시 초반 빠르게 가입자를 확대했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가 완만한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중 익시오의 안드로
이드 버전 확대와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한 신규 버전 출시로 가입자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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