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온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각 자치구가 주민 안전과 건강 보호를 위한 조치를 적극 펼치고 있다.
10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노원구는 ‘힐링냉장고’ 가동을 1주일 앞당겨 15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힐링냉장고는 주민들이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냉장고를 설치해 생수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2020년 노원구가 첫선을 보인 뒤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퍼져나갔다.
노원구는 올해 이례적인 빠른 더위에 힐링냉장고 가동을 앞당기고, 구민 만족도 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지난해보다 3곳을 더한 18곳에 설치, 운영한다. 생수는 폐기물 저감,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라벨 없는 제품을 제공하며 힐링냉장고 설치 장소 인근에 회수통을 추가 비치해 재활용률을 더 높일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폭염이 예년보다 훨씬 일찍 찾아와 힐링냉장고 가동을 급히 앞당겼다”며 “올해도 모든 구민이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생활 속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폭염 저감 시설을 늘려 운영한다. 횡단보도 옆에 설치한 ‘무더위그늘막’ 167곳 외에 살곶이물놀이장에 그늘막 20개를 설치했다.
대현산 장미원에는 작은 물방울을 분사해 주위 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를 추가 설치하고, 금호스포츠센터 옥상에는 태양광 및 태양열을 막아주는 쿨루프를 시공했다. 도로 열기를 식히는 살수차도 5대에서 7대로 늘려 운행한다.
야외에서 생수를 제공하는 ‘성동 샘물창고’도 9일 운영을 시작했는데, 오전 9시와 오후 3시에 안전과 폭염에 취약한 계층에 무라벨 생수를 지급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 장애인 등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생활 밀착 폭염 저감 시설을 통해 구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폭염과 한파를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냉·난방기와 의자가 설치된 ‘투시즌 쉼터’를 버스정류장 3곳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개폐돼 자외선을 차단하는 구조물 ‘스마트그늘막’은 올해 21곳을 추가해 총 130곳에서 운영한다. 용산역 인근 버들개문화공원에는 이달 중 쿨링포그가 설치된다. 생수 무료 제공 시설인 ‘생수자판기’도 4곳에 설치하고 하루 600병의 생수를 공급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번에 마련한 4종 폭염 대응시설은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재난 대응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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