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자취하는 대학생들이 높은 월세를 내고 있지만 자취방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캠퍼스 커뮤니티 하우스 '루프(loof)'를 운영하는 PCP스탠다드가 서울 소재 대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한 '2025년 대학생 자취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6%는 월세 50만원 이상 월세에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2.3%는 60만원 이상, 9.1%는 70만원 이상의 고월세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들이 자취방에 불편을 느끼는 이유는 곰팡이, 방음 불량, 채광 부족 등 생활환경 문제였다. 대학생들이 높은 주거비를 지불하지만 쾌적한 주거 환경은 보장받지 못하는 문제가 드러난 셈이다. 살고 있는 자취방을 친구나 지인에게 얼마나 추천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49%가 ‘비추천’, 19%만 ‘추천’이라고 답했다.
자취방 선택 기준을 묻는 항목에선 49%가 ‘방 크기’라고 답했고, ‘화장실 청결도’(43%), ‘옵션 유무’(38%), ‘신축 여부’(36%) 등이 뒤를 이었다. 자취를 시작하게 된 이유로는 '통학 시간 단축'(55.5%)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은 답변은 '프라이버시 확보'(24.8%)다. 상당수의 응답자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자취를 선택했고, 응답자의 40%는 대중교통 이용 의향 없이 도보 거리 내 자취방을 선호했다.
PCP스탠다드 관계자는 "기존 대학가 원룸촌이 노후하고 있고,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고비용임에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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