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창원국가산업단지에 문화예술을 입히는 문화선도산단 프로젝트를 이달부터 본격 추진한다.
문화선도산단은 근로자들이 일하는 공간에서도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속살이다. 17일 시에 따르면 △문화가 있는 날 구석구석 문화배달 △실감형 콘텐츠 제작 △청년공예 오픈스튜디오 등 3가지 핵심 사업을 오는 12월까지 차례로 펼차나간다.
문화배달 사업은 산업단지 곳곳으로 문화가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중소기업 사업장엔 작은 공연과 전시를 배달하고, 다양한 연령과 장르를 아우르는 문화학교, 산단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CEO 문화경영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가을에는 창원산단 문화축제도 연다. 산단 내 산책로, 유휴공간, 공장 앞 공터까지 모두 무대로 탈바꿈한다. 예술 공연에 노동자가 직접 무대에 오르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실감형 콘텐츠 제작 사업은 산업단지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창원의 산업 정체성과 문화 미래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외벽에는 창원국가산단 이름에 걸맞은 통합 브랜드 이미지가 실감 콘텐츠를 구현한다. 산단 근로자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그들의 노동과 기술, 땀과 열정이 살아 숨 쉬는 모습을 영상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경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에는 공간이 지닌 의미를 담아, 지역 복합공간의 탄생과 진화를 미디어아트로 시각화하고 창원문화복합타운에는 지역 산업과 한류 콘텐츠가 결합된 융복합 콘텐츠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제작된 실감형 콘텐츠를 오는 11월 24일부터 30일까지 창원대로 일대를 무대로 삼아 미디어파사드 쇼로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산단 공간 곳곳이 거대한 스크린이 되고,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져 산단의 변화와 미래를 직접 보고 체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종합터미널에 위치한 창원문화예술교육센터에 ‘청년공예 오픈스튜디오’를 조성해 청년 공예가의 성장 기반 마련도 유도한다.
정양숙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문화선도산단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단지가 단순한 일터를 넘어 문화와 예술, 삶이 공존하는 창의적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산업단지 문화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국가산단 문화선도산단 조성 사업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간 국비를 포함해 총사업비 750억7000만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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