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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리티 컴퓨팅시대 진입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관련제품 전시회인 ‘2003 추계 컴덱스’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막을 내렸다. 지난해의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490여개 기업이 참가했고 참관 인원도 20~30만명에서 5만명으로 크게 줄었다. 가장 큰 IT전시회라는 화려한 명성도 사라지고 있다. 이는 IT 불황을 반영하는 측면도 있지만 PC가 대중화되면서 이젠 컴퓨터 시대도 서서히 상투를 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시각을 달리해 보면 이번 전시회는 IT 분야가 PC를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이용하는 ‘유비쿼터스’를 나아가고 있음을 가리킨다. 다른 한 편에선 포스트 PC시대의 다양한 단말기(디바이스) 시장을 겨냥해 윈도와 리눅스가 대결을 벌이고 있다. IT서비스는 전기나 가스, 수도처럼 언제든지 원할 때 쓰고 원할 때 철수하는 ‘유틸리티 컴퓨팅 시대’로 진입을 알리고 있다.

‘끊임없는 컴퓨팅’ 디지털 시대의 핵심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개막 기조연설에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손목시계, 휴대폰 같은 지능형 기기(Smart divices) 사이에 ‘끊김 없는 컴퓨팅(Seamless Computing)’을 이루는 것이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디지털 가전기기, 스마트폰, 자동차안의 텔레매틱스 단말기 등 모든 기기들이 컴퓨터화하고 각종 유무선 망이 연동되면서 끊김 없이 연결돼 뉴스, 엔터테인먼트 등 수많은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즈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보안성이 확보되는 이동성(Mobility with Security)이 앞으로 결정적인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 디바이스 시장의 무게 중심은 70~80년대 메인프레임, 90년대 클라이언트-서버개념에 따라 서버와 PC의 시대, 2000년대에는 휴대폰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인프레임 시대에는 IBM이, PC 시대에는 윈텔(운영체제인 윈도를 개발한 MS와 PC 프로세서 시장을 80%나 독점하고 있는 인텔을 합한 개념)이 IT시장을 평정했지만 휴대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윈텔의 기세도 움츠려 들고 있다.

한국업체 7천 5백만달러 수출계약
수많은 IT업체들이 윈텔의 독점을 깨기위해 PC이후 등장하는 수많은 디바이스에 들어가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로 소스코드가 공개된 리눅스를 채택하려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 이에 대항하는 리눅스 운영체제의 생사를 건 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리눅스는 지금까지 윈도NT와 유닉스가 독식했던 중대형 컴퓨터 서버 OS시장을 잠식해 왔다. IBM 휴렛팩커드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전통적인 유닉스 컴퓨터 진영은 이번 전시회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IBM과 휴렛팩커드은 오히려 리눅스 컴퓨터 사업부를 확장하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업 고객을 상대로 한 컴퓨터 소프트에어 들이 주종을 이뤘다. 주요 업체별로 출품작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MS=서버 관리자가 클라이언트 PC에 보안패치ㆍ파이어월을 까는 작업을 신속,편리하게 하는 등 보안성을 높인 서버 SW들을 내놨다. 또 사용자가 스팸메일을 구분하는 패턴을 컴퓨터가 학습해 스팸메일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스마트스크린(SmartScreen)’ 기술을 내년 상반기에 메일프로그램 아웃룩 2003 등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MS는 끊김없는 컴퓨팅(seamless computing)을 겨냥해 뉴스, 기상정보, 스포츠, 증권시세 등 개인별 맞춤 정보를 지능형 시계(Smart Watch)로 받아볼 수 있는 ‘MSN 다이렉트(MSN Direct)’ 서비스(월9달러9센트)와 지능형 시계 모델도 선보였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네트워크 컴퓨터에 자바 기반의 스마트 카드를 삽입하면 카드 소유자에 대한 인증을 거쳐 서버에 접속해 컴퓨터 작업을 하는 ‘선레이(Sun Ray)’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어디서나 카드 한 장만 있으면 네트워크에 접속해 작업할 수 있고 인증과정을 통해 보안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시장을 주름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AT&T 와이어리스=AT&T의 이동통신 자회사인 이 회사는 MS의 휴대폰용 소프트웨어인 윈도 모바일을 채용한 모토롤러의 ‘MPx200’ 모델 휴대폰을 통해 휴대폰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아웃룩,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MSN 메신저 등을 사용하고 워드ㆍ엑셀 파일을 보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팜 등 기타 =대표적 PDA(개인휴대단말기) 업체인 팜과 통신업체 아루바(ARUBA), 보안업체 소닉월(Sonicwall)은 공동으로 보안에 대한 걱정없이 무선랜으로 가정과 직장.공항.골프장 등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해킹방지 기술 등 무선랜 보안기술을 발표했다.

한편 한국공동관에 참가한 30개 업체들이 7,5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올렸다. 30개 유망 중소전자정보업체로 한국공동관을 구성해서 참가한 한국전자산업진흥회(http://www.eiak.org)는 한국관 참가업체들의 전체 거래 상담실적을 집계한 결과 6억5천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과 7,5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행사기간중 한국공동관을 직접 방문해 우리 참가업체들의 IT제품을 둘러보고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국공동관 참가업체들이 선보인 PDA용 프린터(아침기술), 블루투스 핸드세트(오토전자), 얼굴인식시스템(퍼스텍), LCD 모니터(메가비전), 모바일 프린터(엠베이시스), 스마트 모터(메가로보틱스), 네트워크 저장장치(에스오에스정보통신), 무선 DVR (컴아트시스템) 등에 바이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가운데 잘만테크가 출품한 ‘패널리스 컴퓨터 케이스’의 경우 미국 에서 발표한 ‘컴덱스 최우수 제품(2003 Best of COMDEX)’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현환 서울경제 정보과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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