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하이테크 바지에 대해 항의하다 外

▲ 재미있는 과학
하이테크 바지에 대해 항의하다


쌀쌀한 5월의 토요일 오후. 옷을 벗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시카고의 유명한 에디바우어 상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이 분노한 대상은 비싼 가격이나 노동력 착취가 아니라 미국 전역의 의류 상점을 침투하고 있는 새롭고도 (시위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악질적인 힘, 바로 나노기술을 향한 것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들 THONG(Topless Humans Organized for Natural Genetics) 그룹의 회원들은 에디바우어에서 나온 나노텍스 라인의 셔츠와 카키색 바지에 화를 내고 있었다. 이 옷은 캘리포니아 에머리빌의 나노텍스 회사에서 만든 방수 및 오염방지 물질로 만든 제품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어쩌면 나노텍스 회사의 제품을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노텍스사의 섬유는 노드스트롬, 올드네이비, 베이스프로샵 같은 다양한 상점에서 판매하는 의류 상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나노텍스사의 모토는 단순하다. 나노 기술을 이용해 저렴하고 편안하며 케첩이나 포도주를 쏟아도 끄떡없는 섬유를 개발한다는 것.

하지만 많은 사람들 사이에 퍼져 있고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이 놀라운 기술이 바로 문제라고 THONG 회원들은 주장한다. 키키 월터스라는 이름의 한 회원은 나노보트(NanoBot) 블로그에 성명서를 올려 밝히고 있다.

누드 시위를 벌여 사람들에게 문제점을 알릴 것이다. 나노기술은 생명공학 기술처럼 급진적이며 예측할 수 없는 신기술이다. 기업들이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새롭고 불안정한 기술을 사용해 인간을 실험용 쥐처럼 다루는 일을 막아야 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나체처럼 뭔가 시각적으로 눈에 확 띄는 것이 필요하다.

이 단체의 주장이 과연 근거가 있는 것인지에 관한 문제는 일단 제쳐두자. 이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그런 논쟁을 과연 이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즉 에디바우어 상점이 나노테크 기술을 적용한 의류를 팔고 있는지 여부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나노 기술은 일반적으로 물질을 원자나 분자 규모에서 조작하는 기술, 특히 아주 작은 기기들을 구성하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실리콘 분자로 미니어처 로봇을 만드는 것은 분명히 나노 기술이 맞다. 하지만 시위자들이 문제 삼고 있는 나노텍스사의 바지에 사용된 섬유는 물을 튕겨내는 성질을 가진 소수성 단량체(hydrophobic monomers 하이드로포빅 모노머)라는 화학 물질로 처리된 것이다. 이 처리기술은 물론 10년도 더 된 테프론 기반의 라미네이트 코팅 기술보다는 발전한 것이다. 나노텍스사는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하는 17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것이 단순한 화학에 불과할 뿐이며 나노 기술이 아니라고 비판한다.



물론 여기서 ‘나노 기술’의 정확한 의미가 교묘한 마케팅 전략에 밀려 흐려진 사실에 대해 한탄할 생각은 없다. 대신 나는 신기술이 나오면 역시 등장하기 마련인 반대론자들에게 그들이 청하지 않은 조언을 하나 제공할까 한다.

최근 많은 기술의 진보가 있었는데 이 기술들을 응용하려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심사숙고하는 토론도 필요하다. 열띤 시위를 위해 속옷을 벗어 내리기 전에, 제발 지금 자신이 시위하는 대상이 진짜로 그 시위의 대상과 관련돼 있는지 먼저 확인하길 바란다.

▲ 주생활
깊은물속, 귀가 아픈 이유


사람의 몸은 대기압에 맞게 설계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살고있는 대기압은 1기압 내외이며 외부에서 1기압 정도가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몸 안에서 외부로 1기압 정도로 힘이 작용하고 있어 사람은 기압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물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기압과 더불어 수압이 작용하게 되는데 수압이 작용하게 되면 몸이 눌리는 것을 느끼게 되고 특히 귀에는 외부와 내부를 나누는 기준점에 고막이 위치해 있다. 보통때는 어느정도 팽팽한 정도를 유지하게 되는데 외부의 기압이 변하게되면 고막에 전해지는 힘이 변하게되고 고막이 눌리게 된다. 따라서 귀가 아파 오는 것이다.

따라서 몸에서는 외부의 기압 변화에 어느 정도 범위 내에서는 적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는데 유스타키오관이라는 기관이 있다. 이것은 내부의 압력을 외부의 압력과 같이 맞게 해주어 고막에 전해지는 힘을 유지해주는 장치이다. 다만 물 속에서는 유스타키오관이 제 기능을 할 수가 없다. 유스타키오관은 외부 공기가 체내로 들어와 기압을 조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