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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를 마시면 뼈가 약해진다?

탄산음료 속에 치아를 넣어두면 수주일 내에 삭아 없어진다는 말이 있다. 다소 과장된 얘기임에는 틀림없지만 탄산음료가 여타 음료들과 비교해 강한 치아 부식 특성을 지녔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탄산음료를 정기적으로 많이 마셨을 경우 인체 내의 뼈가 약해질 우려는 없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럴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루에 10ℓ 이상 마시는 사람에 한해서 그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원리는 다음과 같다. 이산화탄소(CO2)는 수분(H2O)과 접촉하면 화학작용을 일으켜 탄산 수용액(H2CO3)으로 변한다. 우리가 탄산음료를 마시면 바로 이 탄산수용액을 먹게 되며, 마시는 과정에서 기화된 이산화탄소 또한 혈액 속의 수분에 녹아 탄산수용액으로 바뀐다.

그런데 과다한 탄산음료 음용으로 인해 혈액 내 산(acid) 함량이 많아지면 산 과다증이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음식을 통해 섭취돼 뼈로 가야할 칼슘이 중간에서 사라져 뼈를 약하게 만들 개연성이 있다.

미국 크레이튼 대학의 내분비 학자인 로버트 헤니 박사는 “탄산음료의 산 함량은 인체가 감당할 수 있는 대사량의 5~10%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 정도 양의 산 성분은 뼈에서 칼슘을 빼앗아갈 만큼의 능력이 없다”고 강조한다.



현실적으로 탄산음료 자체가 뼈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탄산음료 과다 음용이 인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헤니 박사는 탄산음료에 의한 산 과다증이 구토, 두통, 장기 기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소량이기는 해도 탄산음료의 다른 성분이 뼈에서 칼슘을 빼앗아 갈 수도 있다. 일례로 탄산음료를 통해 카페인이 인체에 유입되면 신장이 단백질을 분비, 혈액에 들어있는 나트륨과 칼슘이온을 빨아들인다. 물론 탄산음료를 하루 종일 마시지만 않는다면 이는 24시간 내에 정상 복구된다.

가장 대표적 탄산음료인 콜라에 들어있는 인산도 몸에 그리 좋지는 않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인산 성분이 칼슘에 비해 체내에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경우 장기간에 걸친 골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즉 한 잔의 콜라로 순식간에 뼈가 망가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가능하면 콜라보다는 우유를 마시는 편이 뼈를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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