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현대인은 분명 덜 자고 있다. 미국 수면재단에 따르면 현대 미국인의 주중 수면시간은 6시간40분인데,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던 당시에는 10시간을 잤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5월 미국 질병관리예방본부에서 발행한 자료에 따르면 오래 자는 것이 왜 중요한지 나와 있다.
지난 2004년부터 2006년 사이 미국 성인 8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에 6시간 미만을 자는 사람 중 33%가 비만이었다. 반면 6~9시간을 자는 사람 중에는 22%만이 비만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부족해질 경우 식욕증진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가 높아지고, 만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카고 대학에서 이뤄진 연구에서도 젊고 건강한 성인의 경우 수면이 부족해지면 전반적으로 식욕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험자들은 특히 단 음식과 짠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욕구가 늘어난다고 밝혔다.
평가: 이 이론은 상당한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의 수면 연구가인 제임스 갱위치는 기존 데이터로 볼 때 충분한 수면이 비만 예방 수단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수면 부족은 매우 특이한 비만 위험요소지만 충분히 통제 가능하기 때문에 비만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과제: 국립건강연구소 등에서는 수면의 질(質)과 양(量) 중 어느 것이 체중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또한 식욕조절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가 완료될 때까지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라. 잠을 푹 자야 살이 안 찐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둘러대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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