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가스가 생성될 이유도, 배출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몬트레이 베이 수족관의 수의사 마이크 머레이는 “새 또한 인간과 마찬가지로 해부학적으로는 방귀를 생성·배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하지만 새의 위장에서 가스를 발견한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한다”고 밝혔다.
물론 앵무새의 경우 종종 방귀를 뀌는 것 같은 소리를 낼 때가 있지만 그 소리의 근원은 방귀와는 전혀 다르다. 머레이에 따르면 이는 앵무새가 즐거움을 느꼈을 때 입술 속에서 혀를 진동시켜 내는 소리다. 절대 방귀 소리가 아니다.
이처럼 새들이 방귀를 뀔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혹시 트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같은 의문에 대해서는 과학자들도 확실한 답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새의 트림 능력에 대한 연구는 일반적인 연구영역이 아닌 탓에 아직까지 이를 규명한 공식적인 연구자료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조류학자들은 새도 별 무리 없이 트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는 입으로 다양한 것들을 토해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피츠버그에 위치한 국립조류동물원의 토드 카츠너 현장연구 및 보호관리 부장은 “새가 자신이 먹은 음식을 토해서 새끼들에게 주는 것을 보면 체내의 가스를 토해낼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며 “만일 새들이 트림을 할 수 없다고 과학적으로 확인된다면 매우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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