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자 문의 줄잇더니 이젠 전화 뚝 끊겼어요"

국토부-서울시 정책 혼선에 여의도 부동산 시장 혼란

"개발 차질빚나""기대감 여전"

불확실성 가중에 갈피 못잡아

"마스터플랜 발표 늦어져도

시장 강세 보일 것" 전망도

“박원순 서울 시장의 ‘여의도 통개발’ 발언 이후 지난주까지 집주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는데 오늘은 전화 한 통 없네요.”

서울시가 추진하는 여의도 통합개발안을 두고 국토부와 서울시가 정책 엇박자를 내면서 여의도 일대 부동산 시장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박 시장이 여의도 통합 개발 계획을 밝힌 후 최근까지 이 일대 아파트에 대한 매수 문의가 급증하고 호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여의도 개발은 중앙정부와 논의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못 박으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여의도동 J중개업소 대표는 24일 “정부와 지자체가 엇박자 행보를 보이니 투자자들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 한다”며 “장관이랑 시장이랑 말이 다르니 현장에서 보기에는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여의도동 S중개업소 대표도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집값 상승 기류에 집주인들이 계속 매물을 들고 있었는데 오늘은 적당한 시점에 내놔야 하는지 물어보는 주민들도 있었다”며 “매수자든, 매도자든 시장 당사자들이 불확실성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의 이번 발언 이후 서울시의 여의도 일대 재구조화 종합구상(여의도 마스터플랜) 공개와 추진이 일정 부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여의도 G 중개업소 대표는 “김 장관이 여의도 개발을 완전히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 독자적으로 하지 말라고 시그널을 준 정도이기 때문에 개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 일정이 미뤄지고 이에 재건축 사업이 또 다시 표류하는 것은 아닌지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김 장관의 발언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던 상황에서 김 장관 발언이 나와 당혹스럽다”며 “서울시는 정부와 부동산 엇박자를 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당초 서울시는 이르면 8∼9월 정도에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의도 부동산값이 급등한 데다 김 장관의 발언 영향으로 발표 시기를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서울시는 지난 18일 도시계획위원회에 여의도 마스터플랜 초안을 보고한 뒤 보완 작업을 하는 중이다. 이날 도시계획위원들은 마스터플랜이 집값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한강 하구가 열리기 때문에 큰 틀에서 물류, 주운(舟運·배를 이용한 운송)을 염두에 둔 계획을 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밖에 서울시는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 때 부동산 단속 등 투기를 억제하는 조치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제동을 걸었지만 여의도에는 노후 아파트가 많기 때문에 어떻게든 재건축과 개발은 진행될 것”이라며 “서울시가 마스터플랜과 여의도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공개할 때까지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동훈·이재명기자 hoon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