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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몸값 2조' 골프존카운티도 IPO 발 뺐다

시장 침체에 '대어' 연쇄 철수

금감원에 증권신고서 미제출

'제값' 받기 어려워 시점 고민

케뱅은 연내 예심 재신청 검토

사진 제공=골프존카운티




2조 원가량의 몸값으로 상장을 추진해온 골프존(215000)카운티의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불발됐다.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케이뱅크도 연내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다시 신청하는 방식으로 증시 입성 타이밍을 연기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연초부터 국내 새벽배송 1위 업체인 컬리가 상장을 철회한 데 이어 IPO 대어들이 잇따라 시장에서 철수해 침체기가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카운티가 이날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코스피 상장 예심 효력 내 IPO 추진이 무산됐다.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 8월 22일 거래소의 상장 예심을 통과한 만큼 다음 달 22일까지는 공모주 납입을 마치고 신규 상장을 신청해야 했다.

6개월의 상장 예심 시한을 어떻게든 맞추려면 늦어도 이날까지는 골프존카운티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신고서 제출 후 효력 발생까지 15영업일이 필요하고 이후 수요예측·일반청약·납입까지 최대한 속도를 내더라도 8영업일은 걸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할 수도 있어 상장 의지가 있다면 회사 측이 진작 관련 절차를 시작했어야 한다고 투자은행(IB) 업계는 분석한다.

골프존카운티가 거래소에 상장 예심 기한을 6개월 연장해줄 것을 요청할 수 있으나 요건이 천재지변이나 급격한 거시경제 상황 변동 등 매우 까다로워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골프존카운티 측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적절한 상장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



골프존카운티가 상장에서 발을 빼기로 한 것은 IPO 시장 침체로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골프존카운티는 국내 최대 골프장 관리 업체로 주목받으며 기대 몸값이 2조 원 안팎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해외여행이 재개되고 경기 침체도 가시화해 골프 인기와 골프장 가격 오름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골프존카운티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MBK파트너스의 구주 매출이 많은 것도 IPO 흥행에 부담 요소”라고 지적했다.



예상 몸값이 4조 원 안팎으로 거론된 KT(030200) 계열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연내 다시 코스피 상장 예심을 거래소에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예심을 통과한 케이뱅크는 3월 20일까지 상장을 마칠 기간이 있지만 미국 투자자들을 IPO에 끌어들일 수 있는 기한은 지나 이번 상장 절차는 철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IPO 시장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를 고려하면 최대 외국인투자가인 미국 측 참여가 없이는 IPO를 성료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성공이 쉽지 않은 케이뱅크 IPO를 2~3월에 추진하기에는 그룹 측 부담이 크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국민연금이 강력하게 구 대표의 연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 KT 경영진이 케이뱅크 상장을 진두지휘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탓이다. 다만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이 신년사에서 “올해 IPO도 추진하겠다”고 밝혀 아예 상장을 포기하기보다는 시기를 일부 늦춰서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4일 e커머스 업체인 컬리가 상장 중단을 선언한 후 골프존카운티와 케이뱅크 등 ‘조(兆) 단위 대어’의 상장 시점이 불투명한 것은 최근 IPO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경기 침체가 본격화해 대형주가 증시에 입성하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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