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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만으로 버틸 수 없는 현실
사회 사회일반 2022.10.25 18:01:32“흉부외과는 이미 돌이키기 힘든 상황입니다. 선천성 심장병을 수술하는 소아심장 분야는 사실상 멸종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김웅한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지난달 말 ‘필수의료,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국회토론회에서 “10년 동안 얘기했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며 이 같이 한탄했다. 올해 흉부외과에 지원한 전공의는 23명, 전체 정원의 35%에 불과하다. 고령화로 흉부외과 수술 수요는 늘어나 -
정부의 이상한 부동산 전쟁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2.10.20 18:01:02“아이에게 조금 더 나은 환경을 주고 싶어 매수를 결심한 것이 저희 가정을 불행으로 이끌었습니다.” 최근 기자가 작성한 부동산 정책 관련 기사를 읽은 한 40대 주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e메일을 보냈다. 서울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남편과 함께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이 독자는 아이에게 독방을 내어주고 싶어 5월 인천의 아파트 한 채를 매수했고 당시 기존 주택을 6개월 내 처분한다는 조건하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하지 -
집권 여당의 다소 위험한 핵무장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10.17 14:00:01‘핵을 핵으로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원칙.’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만이라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 여의도에 때아닌 핵무장론이 화두다. 여권을 중심으로 북한의 안보 위협에 맞서 핵을 개발하자는 주장까지 쏟아지고 있다. 물꼬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텄다. 그는 “미국이 괌과 오키나와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을 무릅쓰고 반격하겠느냐”며 핵무장론에 불을 지폈다. 곧바로 김기현·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
CEO 교체가 혁신인가요
경제·금융 보험 2022.10.12 18:07:30“금융업 혁신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최근 만난 한 금융 업계 최고경영자(CEO)가 던진 질문을 곱씹어 본다. 금융업 전반에서 ‘혁신’이 키워드가 됐지만 본질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더 쉽게 금융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혁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는 금융업에서 절차를 간편하게만 하는 프로세스 혁신이 진정한 혁신은 아니라고 했다. 금융의 본질은 리스크 관리이고 미 -
배달 판 ‘타다 사태’ 재연되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06 18:02:05“고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하나 만들어서 공짜로 돈 버는 게 무슨 혁신이냐.” 2년 전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에 대한 1심 무죄 선고가 내렸던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은 택시기사들의 울부짖음으로 가득했다. 이들은 ‘타다는 불법 콜택시’라며 타다 때문에 택시 수익이 크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회가 일명 ‘타다금지법’을 통과시키며 택시기사들의 손을 들어줬고, 결국 타다는 2020년 4월 사업을 접어야 했다. 2년이 -
날개 꺾인 제약바이오 1조 펀드
산업 바이오 2022.10.05 20:36:57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던 윤석열 정부의 공약이 무색하게 1조 원 규모의 제약·바이오 펀드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정부와 국책은행에서 각 1000억 원, 민간에서 3000억 원을 유치해 500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당초 복지부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방식으로 5000억 원을 추가 조성해 1조 원의 펀드를 꾸릴 계획이었다. 1조 펀드의 파열음이 발생한 곳은 복지부다. -
부동산 시장 ‘연착륙’ 고려할 시기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2.10.03 16:15:15올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67건을 기록했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6만 건을 웃돌았다. 매물 대비 거래 비율이 1%대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 부동산 시장을 강타한 2008년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000건을 밑돈 적은 없었다. 기자가 현장에서 만나는 공인중개사들은 “고사하기 직전”이라는 탄식을 대부분 쏟아낸다. 건설·이사·인테리어업 등 타 연관 산업 종사자도 사정이 비슷할 것이다. -
'최선'이라는 사후약방문
사회 사회일반 2022.09.29 17:42:49“최선을 다하겠습니다.”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발생 이튿날인 27일. 유일하게 생존했으나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된 직원을 찾아온 업체 관계자는 가족들에게 연신 사과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회사 측의 사과에 피해자의 어머니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이 중환자실의 새하얀 바닥에 닿을 정도로 허리를 숙여 답례했다. 여러 차례의 인사 끝에 피해자의 어머니는 회사 측에 차분하게 호소했다. “큰 -
김주현 위원장의 말 바꾸기 리스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26 20:43:35“(코로나19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만기 연장 조치를 네 차례나 연장했는데 또 연장하게 되면 더 큰 문제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7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25조 원+α’ 규모의 금융 부문 민생안정 과제를 발표하면서 밝힌 답변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9월 코로나 금융 지원 조치의 종료에 대비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차주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새출발기금·대환대출 등 종합 정책 패키지를 쏟아냈다. 김 위원장이 취 -
한은 총재 같지 않은 이창용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2 17:51:22이창용 총재가 한국은행에 온 지 5개월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이 총재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한은은 8월 23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개최한 한 행사에서 이 총재가 기조연설했다는 내용을 최근에야 뒤늦게 공개했다. 이 총재는 당시 “아시아 지역의 외환보유액은 1997년 이후 열 배 가까이 증가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도 1997년 8.0%에서 2021년 23.5%로 상승했다”며 “이는 매우 강한 A등급을 받을 -
기약없는 네이버 ‘괴롭힘 조사기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21 21:13:35“직장 내 괴롭힘 조사 전담 기구를 신설하겠습니다.” 네이버는 1년 전 이맘때 국정감사에서 처음으로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그리고 5개월 전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5월 네이버 개발자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후 회사가 추진하는 조직 문화 개선의 하나다. 지금처럼 회사 주도로 괴롭힘 신고·조사·징계 절차를 진행하는 대신 독립적인 조사와 노조 -
출구 못 찾는 시멘트·레미콘 갈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20 18:02:32“다음 달 무기한 공장 셧다운을 예고한 것은 우리의 생존권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공장 문을 닫아서라도. ”(A지역 레미콘협동조합 이사장) “원가 부담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데 가격 인상을 제외하고 대안이 어디 있습니까. 가격 인상안 또한 기업의 생존권 문제입니다.”(B 시멘트 업체 관계자)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둘러싼 파장이 길어지고 있다. 가격 인상을 단행한 시멘트 업계와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크게 -
'바이오 오프쇼어링' 막을 수 있나
산업 기업 2022.09.19 17:44:44“15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창업한다면 절대 지방에서는 안 할 겁니다.” 대전에 위치한 국내 한 바이오 벤처기업의 A 대표는 그동안 겪었던 ‘인력난’과 ‘인프라 부족’에 치를 떨었다. 글로벌 임상 준비로 한창 정신없을 때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이 갑자기 해외 기업으로 떠나버렸다. 어렵사리 국내 전문가를 찾아내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수도권 대기업만 고집해 결국 영입에 실패했다. 수개월째 글로벌 임상은 멈춰 섰 -
경제전쟁인데 기업 혼자 뛰라는 한국
산업 기업 2022.09.15 18:05:43“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냥 예전처럼 열심히 할 뿐입니다.” 최근 만난 한 국내 핵심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정치권의 기업 활동 지원 정책 관련 추진 상황에 대해 별 미련이 없다는 듯 이같이 말했다. 지지부진한 지원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달라며 괜히 정치권에 목소리를 냈다가 자칫 ‘미운털’이 박히느니 그냥 현상 유지라도 하는 게 낫다는 경험이 -
집값 떨어지는데 세금 오르는 아이러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9.14 17:44:39“지금과 같은 하락기에 ‘공시가격 현실화율 90%’ 로드맵이 유지될 경우 시세보다 공시가격이 더 높은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기 때문에 현실화율을 더 낮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9월 재산세 납부 고지서를 받아 든 납세자들의 ‘악 소리’가 커지고 있다. 집값이 많게는 수억 원씩 하락하는 가운데 재산세는 오히려 오르는 사례가 속출한 탓이다. 이에 재산세의 과세 기준이 되는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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