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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은 계속돼야
정치 대통령실 2022.11.23 14:15:14“대통령님!” 올 7월 12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 들어서자 약 10m 떨어진 로비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큰 소리로 대통령을 불렀다. 한 기자가 “이 정도 거리에서 도어스테핑은 어떠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흔쾌히 “물어볼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답했다. 전날 청사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도어스테핑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었다. 용산 청사 1층은 이렇게 각본 -
유권자의 기억력
국제 국제일반 2022.11.22 17:58:45얼마 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한마디로 ‘절묘한 균형’이었다. 하원은 공화당이, 상원은 사실상 민주당이 다수당 자리를 차지했다. 선거 직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여론이 커지자 언론과 조사 기관들은 공화당이 하원에서 무난히 이기고 상원까지 탈환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더군다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전후의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
관치라는 마녀사냥
증권 정책 2022.11.21 18:06:57한 고위 공직자가 사석에서 벼슬 관(官) 자를 써 보이며 ‘관직은 갓을 쓰고 두 가지 말(口)을 할 수 있는 자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국익을 위해서는 언론에 거짓말을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들렸다. 또 다른 중간 간부는 관복을 벗기 전에 전화를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인사 업무를 도맡던 그는 ‘대대로 그래왔던 자리’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소통 행보는 이질적이다. 수사 기관 출신 -
공공기관 개혁, 자성해야 할 곳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17 19:12:05# 공공기관 개혁 이슈가 떠오른 6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종청사 기자실을 찾아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자처했다. 한국전력공사의 재무 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는 평소 보기 힘든 강한 어조로 “한전이 왜 이 모양이 됐는지 자성이 필요하다”며 날을 세웠다. 적자 장부를 뜯어보면 정부가 원가를 한참 밑도는 전기요금을 강제한 탓이 큰데 한전의 방만 경영으로 화살을 돌렸다. 얼마 뒤 기재부는 재무 개선안을 내 -
'자율주행'을 가로 막는 것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16 14:29:26“자율주행 상용화에 중요한 요소들을 짚어보다 보면 미국, 중국 다음으로 한국이 보인다 하더라고요.” 최근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 현황을 취재하러 온 일본 공영방송 다큐멘터리 제작자에게 들었다며, 국내 자율주행 기술 기업 관계자가 전해준 말이다. 자율주행에 관한 한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쥐고 있지만 5G 통신망, 반도체 생산 기술, 완성차 업체, 물류망 등 한국이 갖춘 기반을 고려할 때 양국 다음으로 기술을 상용화할 -
뛰는 담배회사, 멈춰선 보건당국
산업 생활 2022.11.15 18:59:05전자담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KT&G와 한국필립모리스·BAT 등 담배 업체들이 신제품을 일제히 내놓으면서다. 이번에는 담뱃잎을 말아 놓은 기존의 궐련형에 액상형·과립형 담배 스틱을 모두 한 기기로 피울 수 있는 ‘3콤보 하이브리드’로까지 진화했다. 그러나 흡연자들은 어딘가 찜찜하다.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담배 업체들의 주장을 한 번 믿어보자며 전자담배로 갈아탔지만 정부가 정반대의 연구 결과를 -
감기약 값 인상만으로 품절대란 못 막는다
산업 기업 2022.11.14 20:09:42“정부가 감기약값을 올려준다고 해서 다행이기는 한데 과연 생산량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의문입니다.” 약값을 깎는 데만 골몰하던 정부가 매우 이례적으로 감기약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약국 조제용 해열제(아세트아미노펜) 가격이 정부의 입김에 너무 낮게 책정되다 보니 증산 유인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해열제 가격 인상 방안은 올 초 코로나19 재유행기 감기약 품절 대란 이후 정부가 내놓은 각종 생산 증대 대책 -
반도체 경고등에도 국회는 불구경
산업 기업 2022.11.10 18:20:35국내 제조 산업에서 외산 반도체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지수’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우리나라의 수입 반도체 공급지수는 311.8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50.8%나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국산 반도체 잠정공급지수가 8.9% 성장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이 수치는 국내 제조 기업들이 각종 제품을 만들 때 다른 나라에서 들여온 반도체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었다는 뜻이다. -
집값 수억 떨어졌는데 세금은 더 내라니…
부동산 주택 2022.11.09 18:26:25“종합부동산세를 면제해줄 것처럼 하더니 결국 세금은 걷어가네요. 집값은 수억 원 떨어졌는데 정부가 호언장담했던 재건축 사업 속도는 더디고 정부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울 내 초기 재건축 단지를 보유한 40대 김 모 씨는 올해 종부세 고지 대상 인원이 120만 명으로 역대 최대라는 보도를 보고 이처럼 분통을 터뜨렸다. 그가 소유한 주택의 공시가격은 11억 원에서 14억 원 사이로 당초 정부 공약대로라 -
특수본의 '뒷북' 지휘부 압수수색
사회 사회일반 2022.11.08 18:09:49“처음부터 경찰청장실과 서울경찰청장실, 용산서장실을 압수수색해야 하지 않았나요.”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1차 압수수색 후 진행된 7일 언론 브리핑에서 기자들은 의문을 자아냈다. 특수본이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당시에도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지휘 체계 붕괴가 초동 대응 실패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었던 탓이다. 당시 특수본 관계자는 수뇌부와 관련 의혹이 제기 -
확실한 유동성 공급의지 보여야
증권 증권일반 2022.11.07 18:05:02“4500억 원? 턱도 없죠.” 4일 금융 당국은 ‘금융시장점검회의’를 열고 단기자금시장 경색을 위한 추가 대책과 기존 대책의 경과를 알렸다. 대형 증권사 9곳의 중소형 증권사 지원 방안에 이목이 쏠렸다. 시장에서는 1조 원 지원을 예상했지만 논란 끝에 9개사가 4500억 원을 내기로 했다. 관건은 ‘실효성’이었다. 일찍이 시장에서는 1조 원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증 -
위기의 스타트업, 손 놓은 벤처캐피털
산업 중기·벤처 2022.11.03 17:57:03시중금리가 급등하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스타트업들의 구조조정, 사업 중단, 경영권 매각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새로 추진하려던 사업 계획은 접은 지 오래고 직원들 월급 주기도 빠듯해 구조조정은 일상이 됐다. 젊은 창업자들은 금융권 대출을 알아보다 연이은 퇴짜에 사채 시장에까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요즘 말 그대로 ‘패닉’에 빠져 있다. 중견 스타트업들의 기 -
생색만 낸 부동산 금융정책
경제·금융 은행 2022.11.01 21:38:58지난달 27일 금융 당국이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한 뒤 금융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대출 한도가 지금보다 얼마나 늘어나는지였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풀어주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유지하는 것으로, 차주들은 지금보다 대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시중은행에 의뢰해 소득 구간별 최대 대출액 기사를 쓰다 보니 연 소득에 따라 대출 가능액 편차가 너무 커 -
정책 대응 또 실기(失期) 않으려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31 18:11:45“강원도는 강원도에서 대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가 시장 전체로 확산될) 그런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14일(현지 시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레고랜드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아직 위기는 오지 않았으며, 그래서 정부가 움직일 때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랬던 그가 열흘도 되지 않아 입장을 360 -
K게임, 기본기를 잊지 말자
산업 기업 2022.10.27 17:30:08지난해 11월 위메이드 3분기 실적 발표회. 짧으면 30분도 채 되지 않아 끝나기 마련인 콘퍼런스콜이 이례적으로 90분 이상 진행됐다. 신작 ‘미르4 글로벌’ 성공으로 회사 주가가 6배 이상 급등하자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중소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들까지 질문 공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2월에는 아예 여의도 행사장을 빌려 2시간가량의 콘퍼런스콜을 진행하며 화제를 사기도 했다. 반면 26일 진행된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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