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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모교 학생들도 경악 "취업 어려워져…학교 이름 바꾸자"
사회 사회일반 2020.03.26 11:21:04‘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신원이 공개된 이후 그가 졸업한 대학의 재학생들이 분노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현재까지 인천 모 전문대 재학생들이 익명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보통신과 14학번인 조씨의 끔찍한 범행을 성토하는 게시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후,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했다는 조씨의 혐의 내용에 경악했다. 한 학생은 “학교 이름에 먹칠한 역대급 범죄자, 조씨를 영구제명해야 한다”고 말했고, 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다른 학생은 “이번 사건으로 학교 명예가 실추돼 취업이 더 어려워질까 걱정된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예 학교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는 학생들도 나왔다. 일부 학생들은 “조씨가 우리 학교 학보사 정식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던 사실이 보도되고, 그의 닉네임도 ‘박사’여서 대학 이미지와 연관성이 다분하다”면서 “수년 전에 시도했다가 좌절된 대학 명칭 변경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도 조씨의 재학 당시 행적이 집중 보도되고 학교 이름이 포털사이트 주요 검색어로 오르는데 대해 심한 우려를 표했다. 학교 관계자는 “조씨가 졸업한 이후에 벌어진 사건과 관련해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고 재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에게 2차적인 피해가 돌아갈까 염려된다”고 밝혔다./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
갓갓, 조주빈에 "나는 재미로…절대 안잡혀" 1월 텔레그램서 공개대화
사회 사회일반 2020.03.26 11:18:15‘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갓갓’이 올해 초 조주빈이 운영하던 ‘박사방’에 들어와 교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n번방에 대한 본격적 보도 이후 자신의 건재함을 회원들에게 알리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갓갓’은 지난 1월 돌연 박사방에 들어와 일명 ‘노예 영상’ 등 성착취물을 공유한 뒤 박사와 공개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갓갓은 “언론 보도를 보고 왔다”며 박사방에 들어와 다수의 유출 영상을 채팅방에 뿌렸다. 갓갓은 당시 ‘나는 재미로 한다’, ‘난 절대 안 잡힐 것’이라고 말한 후 박사와 공개 대화를 나누다가 잠적했다. 당시 이를 목격한 A씨는 “박사방에서 자기네들 둘이서(갓갓과 박사) 대화를 하는 것을 봤다”며 “박사는 돈을 목적으로 입장료를 판다면서 갓갓은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기억했다. B씨는 “갓갓이 박사 보고 ‘너 옛날에 나한테 피싱을 배우겠다는 사람이냐’라고 말했고 박사는 갓갓에게 ‘니 노예는 돈이 되는 걸 해라’라고 말하며 언쟁했다”고 전했다. B씨는 “갓갓은 자기는 절대 안잡힌다고 박사에게 말했다”며 “돈도 노예들에게 수고비로 줬고 박사는 돈이 되는 것을 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고도 밝혔다. 한편 현재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검찰에 구속 송치됐고 갓갓은 경찰이 추적 중이다. 경찰은 ‘갓갓’의 IP(인터넷주소)를 특정하고 체포망을 좁혀가고 있으며, 텔레그램 본사를 찾게 되면 외교적 방법을 동원해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조주빈이 피해자 신상 쉽게 손에 넣은 이유? 공익이 맘만 먹으면 가능"
사회 사회일반 2020.03.26 10:53:00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한 뒤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박사’ 조주빈이 공범인 사회복무요원을 통해 피해자들의 신원을 알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은 “생각보다 손쉽게 일반인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26일 구청에서 근무 중인 사회복무요원 A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연결에서 “공무원들이 보통 ‘새올’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공익 요원이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개인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새올’은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행정 보조 업무를 할 때 공익 근무 요원이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며, 특히 민원인 상대하는 공익 요원들은 거의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에 걱정하고 있던 내용이 현실이 된 것 같아서 터질 게 터졌다는 생각도 했다”며 “왜 그런 일에 가담했는지도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크게는 주민등록번호, 핸드폰 번호, 주소까지는 기본적으로 알 수 있고, 많게는 가족의 신상 정보까지도 알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주빈과 가담자들이 피해여성에게 ‘나는 너를 깨알같이 알고 있다’고 협박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또 규정상 금전 취급, 개인 정보 취급 등 비리 발생 소지 또는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분야에 복무하게 되는 경우에는 담당 직원과 합동으로 근무하게 해야 하는 규정이 있지만, 사실상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공익한테 이런 일을 맡기는 경우에는 보통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담당 직원분의 업무량이 굉장히 많거나 또는 간단한 민원 업무여서 이 정도면 공익을 교육시켜서 해도 되겠다고 하는 건 그냥 공익한테 넘겨버린다”며 “제 공익 전용 아이디가 있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원칙적으로는 공익이 사용할 수 없는 프로그램인데 민원을 처리하는 공익 전부가 쓸 수 있는 아이디, 비번이 따로 있어서 그래서 언제 누가 접근하더라도 기록도 안 남고 누가 접근했는지도 안 남아서 많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행정 시스템으로 과거 남성 연예인 전화번호가 유출된 적도 있다고 한다. A씨는 “친구가 예비군 담당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예비군 대상자의 주소, 전화번호는 기본으로 알 수 있고 만약 상근의 근무지와 예비군 대상자의 행정 구역이 같다면 가족의 개인 정보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던 것 같다”며 “일반인뿐 아니라 연예인도 이런 개인 정보 유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 경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너무 개개인의 양심에만 맡겨놓은 것이 화근이 아닌가 싶다”며 “나쁜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 누가 개인정보에 접근하는지 알 수도 없고, 이것을 막을 수 있는 마땅한 수단도 없다. 그런데 단순히 이제 편의나 일의 능률 때문에 방치해 놓은 게 이런 결과를 불렀다는 생각이 든다”며 행정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警 "조주빈 거래 거래소 압수수색"...유료회원 목록 밝혀지나
사회 사회일반 2020.03.26 10:32:57경찰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거래한 것으로 알려진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압수수색 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조씨가 유료 회원들로부터 가상화폐를 받았다는 전자 지갑을 확보해 여기에 송금한 계좌 목록을 역추적한다는 것인데 전자지갑 확보에 성공하면 수십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성 착취물 이용자 목록 일부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3일 가상화폐 거래소 3개소(빗썸, 업비트, 코인원), 19일 대행업체 1개소(베스트 코인)를 압수수색하고 21일에는 대행업체 1개소(비트프록시)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앞서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는 조씨가 이용했던 가상화폐 ‘이더리움’ 전자지갑을 분석해 최대 32억 원의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조씨가 범행에 동원한 국내외 가상화폐 전자지갑은 약 5백여 개로, 이더리움의 단위로 8,825이더가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고도 말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조씨가 경찰 추적에 대비해 전자지갑에서 가상화폐를 수천 차례에 걸쳐 쪼개고 합치는 이른바 ‘믹싱 앤 텀블러’ 기법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박사방’ 유료 회원들로부터 입장료 명목으로 최소 20만원에서 많게는 150만 원을 받아왔고 시기에 따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모네로 등 다양한 암호 화폐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와 업체들로부터 회신 받은 자료를 분석 중”이라며 “수사 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릴 수 없다”고 말했다./허진기자 hjin@@sedaily.com -
이수정 "조주빈, 손석희 언급 이유? '난 찌질한 파렴치범 아냐' 어필"
사회 사회일반 2020.03.26 10:26:19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전 시장,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 등의 실명을 거론한 이유에 대해 “‘정치적 탄압이 아닌가’ 하는 잘못된 의심을 만들어서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조씨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아마도 유치장 안에서 본인이 가장 조만간 포토라인에 설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을 거다. 신상공개가 의논되고 있다고 경찰도 알려줬을 테니까. 그랬을 때 지금 수많은 카메라가 자기를 주목하는데 무슨 얘기를 해야 사람들의 주의를 끌 수 있는지, 좀 괜찮아 보이는지, 본질은 파렴치범인데 본인의 어떻게 보면 비난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모습을 가릴 수 있을지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을지, 이런 것을 아마 연구를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사람들을 언급하면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이게 무슨 정치적 이슈가 아닌가, 정치적인 탄압이 아닌가, 이런 식으로 지금 잘못된 의심을 만들면서 사실은 비난 가능성의 방향을 틀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간단히 이야기하면 ‘나는 찌질한 파렴치범이 아니야’, ‘노는 물이 달라’ 이런 걸 어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언한 건가”라고 묻자 이 교수는 “그렇게 해석하는 게 정확하다”라고 말했다. 조씨가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악마라는 개념 자체가 굉장히 자의식이 증대돼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 사람은 사이버 공간에서 불가능한 게 없다. 제왕처럼 군림하던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만 성착취물의 노예로 만든 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텔레그램을 통해 오프라인에서는 만날 수 없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 사람이 실제로 그렇게 악마처럼 오프라인에서도 강건한 무슨 성폭행을 저지를 수 있는 요건이 되느냐, 그럴 수가 없는 사람인 게 평균 남성들보다도 이 사람은 굉장히 체격적으로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다리를 늘리는 수술 같은 걸 받을 정도로 본인의 신체에 대한 열등감도 심했고. 그리고는 대학 졸업 후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 지금 지난 2~3년 사이에 그야말로 다른 사람들이 하던 방식을 이 사람이 어떻게 보면 그냥 벤치마킹 한 것”이라며 “지난 2~3년 동안은 이 사람이 굉장히 활발하게 지금 활동을 했는데 그 전에 이런 수법들은 인터넷에서 사실 굉장히 많이 불법 동영상, 이런 것들은 수년간 있었던 일이다. 그래서 이런 지경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검찰로 송치된 조씨는 ‘피해자들한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해 의문을 자아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박사' 조주빈 첫 검찰조사, 변호인은 전날 사임계 제출
사회 사회일반 2020.03.26 10:07:20검찰이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24)을 2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조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 전날 경찰에서 구속송치된 조씨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경찰 수사단계에서 조씨를 변호했던 법무법인 오현 측은 전날 사임계를 냈으나 이날 피의자 조사에는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이 직접 조씨를 검찰청사에서 만나 사임한 경위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사선 변호인이 오늘 조사에 나올 예정”이라며 “이후 조사에 변호인이 참여할지, 추가 선임이 필요한지 등은 조씨 등의 의사를 확인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한 차례 구속기간 연장을 포함해 최대 20일간 조씨를 상대로 공범 여부 등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기소할 방침이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박사' 조주빈, 2년5개월 봉사 활동에…전문가 "죄책감 덜기 위한 행동"
사회 사회일반 2020.03.26 04:00:57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과거 행적이 알려지면서 2년 전 장기간 자원봉사를 한 이유를 놓고 의문이 제기됐다. 25일 인천시와 인천 모 비정부기구(NGO)는 “조씨가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한 시점이 2017년 10월”이라며 “조씨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군대 동기와 함께 이 봉사 단체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당시 조씨는 군에서 전역한 뒤, 본래 다니던 인천의 한 전문대에 곧바로 복학했다. 이후 그는 지난 달까지 2년 5개월 동안 인천 지역의 보육원 2곳을 비롯해 재활원, 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등 5곳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총 55차례, 231시간을 봉사활동에 할애했다. 그 중 보육원 2곳에서만 10차례 40시간을 보냈다. 박사방을 운영하면서도 보육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 것이다. 이날 인천시 관계자는 “조씨가 2018년과 지난해 봉사활동을 한 보육원 2곳에서 지내다 퇴소한 아동 8명을 대상으로 피해 여부를 조사했다”며 “조씨는 보육원을 4∼5개월에 한 번씩 가끔 들렀기에 다행히도 아이들이 조씨를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되자, 일각에서는 ‘보육원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맘카페 등에는 ‘그가 보육원에도 봉사활동을 갔다는데 범행대상을 물색하러 간 것 같다’라거나 ‘안 잡혔으면 친밀함을 미끼로 보육원의 아이들한테 범행했을 수도 있어 무섭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조씨의 지인 이야기를 근거로, 그가 자원봉사를 통해 ‘학창 시절과 군 복무 때 가진 외모와 학벌에 대한 열등감에서 벗어나려 했던 것 아니냐’, ‘단순히 취업 준비를 위한 스펙 쌓기 였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조씨의 과거 봉사활동 경력과 성 착취 등 범행을 연결할 고리는 현재까지 나온 게 없다”면서 “악랄한 범행으로 인한 죄책감을 덜기 위한 행동, 합리화 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라고 조씨의 행동을 추정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죄책감이나 비난 가능성을 희석하기 위해 악랄한 범행을 저지르면서도 봉사활동을 한 것”이라며 “스스로 합리화하는 과정을 통해 계속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가면을 써서 악랄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는 것”이라며 “일반적인 사람들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안 되겠지만 조씨처럼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는 범죄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적인 모습”이라고 보았다. 한편 조씨는 이날 아동·청소년성보호법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그는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박사방 피해자는 74명이며 이 중에는 미성년자 16명도 포함됐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
모두가 거절한 조주빈 변호 '디지털포렌식 전문' 변호사가 맡는다
사회 사회일반 2020.03.26 01:02:29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디지털 포렌식 전문 변호사를 선임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씨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의 변호는 법무법인 오현의 양제민 변호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앞서 저명한 성범죄 전문 변호사들을 선임하고자 했지만, 양 변호사를 제외한 모두가 거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 변호사는 지난 2015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현재는 법무법인 오현의 포렌식 센터장을 맡고 있다. 양 변호사의 주요 담당 분야는 성범죄·마약(대마)·명예훼손 모욕·아동과 소년 범죄 등이다. 그는 지난 2015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수도권의 한 대학에서 겸임 교수로 활동하며 행정법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조씨가 디지털포렌식 전문 양 변호사를 선임한 데는 ‘텔레그램 범죄’였던 점이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가족 말과 너무 달라" '박사' 조주빈 변호인 측 사임의사 밝혀
사회 사회일반 2020.03.25 20:44:18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변호인 측이 사건을 맡지 않겠다며 25일 사임했다. 변호인 측은 조씨의 혐의가 단순 성범죄인 줄 알았다며 사임의 이유를 밝혔다. 25일 조씨 사건을 맡은 법무법인 오현은 형사전담팀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사임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현 형사전담팀에는 양제민(39) 포렌식센터장 등이 포함돼있으며 범죄 사건 등을 주로 다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 측은 “조씨를 직접 만나 선임한 것이 아니며 가족이 방문해 사건을 의뢰했다”며 “상담 당시 가족들은 단순 성범죄라는 것만 알고 있었고 사건의 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접견 및 경찰조사 입회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들의 설명과 직접 확인한 사실관계가 너무 달랐다. 이에 더 이상 변론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금일 사임계를 제출했다”고 부연했다. 변호인이 사임하며 조씨가 다음 변호인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7)씨도 변호인들이 전원 사임한 바 있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씨에 대해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검찰은 한 차례 구속기간 연장을 포함해 최대 20일간 공범 여부 등에 대해 추가 조사한 뒤 조씨를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
범죄심리학자가 본 조주빈…"과시하듯 돌발 발언·태연"
사회 사회일반 2020.03.25 16:41:20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씨가 25일 검찰로 넘겨졌다. 경찰의 신상정보 공개 결정 이후 이날 처음으로 대중 앞에 얼굴을 드러낸 조씨는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듯 태연한 표정으로 또 한 번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특히 취재진을 향해 거침없이 유명 언론인과 정치인을 언급하는 돌발행동으로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 범죄심리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범행수법과 언행 등에서 드러난 조씨의 심리를 분석해봤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조씨는 이날 오전8시께 경찰서를 나서며 수많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목에 보호대를 차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맨 얼굴을 드러낸 조씨는 ‘피해자들에게 할 말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석희 사장, 윤장현 시장, 김웅 기자를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멈출 수 없는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음란물 유포 혐의를 인정하느냐’ ‘범행을 왜 했느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느냐’ 등 이어지는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문 채 호송차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조씨의 사과 발언에서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대답의 형식이 ‘수동태’라는 점을 지적하며 “만약 스스로 반성했더라면 능동태로 말할 텐데 ‘타의에 의해 범죄를 그만두게 돼 감사하다’는 식의 수동태적 표현을 사용한 것을 보면 반성의 기미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조씨의 발언은 사죄보다는 오히려 본인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첫 마디로 유명인을 먼저 거론한 것은 본인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나타낸 것”이라며 “언론의 관심을 받고자 자신을 과대 포장하려는 사고방식이 드러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조씨의 평소 언행과 범행수법 등으로 미뤄볼 때 과대망상적인 성향이 읽힌다는 진단도 잇따랐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 등을 보면 학보사 편집국장 당시 교수와 일종의 권력갈등이 있었고, 군대에서도 리더가 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토대로 볼 때 자기애성 성격장애, 즉 과대망상이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신이 운영한 ‘박사방’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모욕감을 주면서 일종의 우월감을 누렸던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조씨의 잔혹한 범행수법에 대해서는 금전적 이득을 취하면서 보다 과감해졌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범행을 거치면서 점차 상승작용이 있었을 것”이라며 “범행을 통해 계속 돈이 들어오고 사람들이 자신의 지시에 따르는 것을 보면서 좀 더 과한 범죄로 이어졌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조씨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하는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마치 가면을 쓴 듯 거짓말을 유창하게 하면서 선량한 이미지로 숨기고, 뒤로는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는 교활한 측면을 볼 때 사이코패스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오 교수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아직 소시오패스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허진·김태영·심기문 기자 hjin@@sedaily.com -
손석희 "조주빈, 흥신소 사장인척 협박…금품요구에 응해"
문화 · 스포츠 방송·연예 2020.03.25 16:08:17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거짓말에 속아 조 씨의 금품 요구에 응한 사실이 있다고 25일 밝혔다. JTBC는 이날 조 씨가 손 사장과 차량 접촉사고로 분쟁 중인 프리랜서 기자 김 씨의 사주를 받은 흥신소 사장인 것처럼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해왔다는 손 사장의 입장을 전했다. JTBC는 “조주빈이 ‘손 사장과 분쟁 중인 K씨(김웅)가 손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며 경찰도 진본인 줄 알 정도로 정교하게 조작된 김 씨와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었다”면서도 “손 사장은 아무리 K씨(김웅)와 분쟁 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 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 씨는 증거에 대한 금품을 요구했고, 손 사장은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응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이후 조주빈은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잠적한 후 검거됐다고 한다. 다만 손 사장이 조주빈한테 건넨 금액의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손 사장은 수사기관에 신고를 하지 않고 조 씨의 협박에 응한 이유에 대해선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김웅)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다”며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JTBC는 “손석희 사장과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향후 대응 역시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전문]JTBC측 "조주빈, 흥신소 사장인 척 손석희 대표이사 가족 협박해"
사회 사회일반 2020.03.25 15:52:41‘박사방’ 조주빈(25) 씨가 검찰 호송차에 오르기 직전 ‘손석희 사장님 등에게 사죄한다’는 발언과 관련 JTBC가 공식 입장을 내놨다. 25일 JTBC는 입장을 내고 “조씨가 자신을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손석희 JTBC 대표이사에 먼저 접근했다”고 밝혔다. JTBC는 “조씨가 손 대표이사와 분쟁 중인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가 손 대표이사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며 김씨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조작해 손 대표이사에게 제시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메시지 내용에는 김씨가 손 대표이사와 그의 가족을 해치기 위한 목적으로 돈을 이미 지급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JTBC에 따르면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들도 해당 내용이 진본으로 착각할 정도로 유사성이 높았다. 손석희 대표이사의 가족들은 ‘태블릿 PC’ 보도 이후 지속적인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어 늘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손 대표이사는 김씨가 아무리 자신과 분쟁 중이어도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곤 믿기 어려워 계좌 입금 내역을 조씨에게 제시했으나 조씨는 증거 제시를 대가로 금품을 요구해 손 대표이사가 이에 응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금품을 받은 조씨는 이후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잠적했다. JTBC는 손 대표이사가 금품을 제공한 이유에 대해 “손 대표이사는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김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씨를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다”며 “조씨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기에 더 근거를 가져오라고 했던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JTBC 입장 전문. 박사방 조주빈 발언에 대한 JTBC 손석희 사장의 입장을 밝힙니다. 박사방 조주빈은 당초 손석희 사장에게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손사장과 분쟁 중인 K씨가 손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K씨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습니다. 조주빈이 제시한 탤레그램에는 ‘K씨가 손석희 사장이나 가족을 해치기 위해 자신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습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었습니다. 이미 손석희 사장의 가족들은 ‘태블릿 PC’ 보도 이후 지속적인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어 늘 민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와 별개로 손석희 사장은 아무리 K씨와 분쟁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습니다. 이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석희 사장이 이에 응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주빈은 결국 요구한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후 검거됐습니다.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습니다.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근거를 가져오라고 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이상이 손석희 사장의 입장입니다. JTBC는 손석희 사장과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향후 대응 역시 적극 지지할 것입니다./허진기자 hjin@@sedaily.com -
손석희 "조주빈, 텔레그램으로 접근…'가족 테러' 위협에 금품요구 응했다"
사회 사회일반 2020.03.25 15:37:26JTBC는 25일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씨가 손석희 사장에게 금품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조씨가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손 사장에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JTBC는 이날 손 사장의 공식 입장문을 냈다. JTBC 측은 “박사방 조주빈은 손석희 사장에게 ‘손 사장과 분쟁 중인 K(김웅 기자)씨가 손 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고 전했다. 손 사장에 따르면 조주빈은 직접 K씨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다. JTBC 측은 “조주빈이 제시한 텔레그램에는 ‘K씨가 손 사장이나 가족을 해치기 위해 자신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들이 있었다”며 “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동안 손 사장과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었다. 이미 손 사장의 가족들은 ‘태블릿 PC’ 보도 이후 지속적인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어 늘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도 “그와 별개로 손 사장은 아무리 K씨와 분쟁 중이라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 사장이 이에 응한 사실이 있지만 조주빈은 결국 요구한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후 검거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다”며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다. 물론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JTBC는 끝으로 “손 사장과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향후 대응 역시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검찰로 송치된 조씨는 ‘피해자들한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해 의문을 자아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포토라인 선 조주빈 입은 휠라, '블레임룩' 되나…우려와 달리 주가는 '급등'
사회 사회일반 2020.03.25 15:15:14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씨가 포토라인에 섰을 당시 의류 브랜드 휠라의 제품을 착용한 모습을 두고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씨를 25일 오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께 경찰서를 나서며 모습을 드러낸 조씨는 휠라 로고가 새겨진 보라색 상의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한 휠라코리아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적 공분을 사고있는 n번방 사건 주범 조주빈이 휠라 제품을 착용 후 포토라인에 섰다”며 “주고객층인 10대와 특별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저희 휠라는 이번 일로 특히 더 깊은 유감과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일일이 챙기기 어려우시겠으나, 휠라 로고 크롭이나 모자이크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회사의 우려와 달리 주가는 급등했다. 조씨가 휠라 브랜드 옷을 입은 것이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이를 ‘블레임룩’이라고 하는데 ‘비난’(blame)과 ‘스타일’(look)을 합성한 신조어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의 패션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유행까지 시키는 아이러니한 현상을 말한다. 실제 25일 오후 2시55분 기준 휠라홀딩스는 전날보다 22.3%(4,650원) 오른 2만 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날 포토라인에 선 조씨는 ‘피해자들한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음란물 유포 혐의 인정하나’, ‘범행을 후회하지 않나’, ‘미성년자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은 안 느끼나’, ‘살인 모의 혐의는 인정하나’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갓갓에게 n번방 물려받은 켈리, 1심에서 징역 1년 '항소심 진행중'
사회 사회일반 2020.03.25 13:37:29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하는 공유방의 시초인 ‘n번방’을 만든 ‘갓갓’으로부터 물려받아 재판매해 이득을 챙긴 ‘켈리’(kelly)가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신모(32)씨는 갓갓의 ‘n번방’을 물려받아 음란물을 재판매해 2,500만원의 이익을 챙겨 지난해 9월 구속됐다. 신씨는 켈리라는 닉네임으로 ’n번방‘을 운영했다. 신씨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그동안 갓갓으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은 운영자는 ’와치맨‘(감시자)으로 알려졌으나,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과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각 3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받았다. 음란물 판매로 얻은 이익금 2,397만원도 추징당했다. 신씨는 지난해 1월부터 같은 해 8월 말까지 경기 오산시 자신의 집에서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9만1,890여개를 저장해 이 중 2,590여개를 판매했다. 신씨가 텔레그램을 통해 음란물을 유포·판매한 지난해 8월부터 한 달여간은 갓갓으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은 시기와 일치한다. 신씨는 구매자들로부터 2,50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사이버 머니 등을 대가로 받았다. 경찰에 검거된 신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고 수사기관에 텔레그램을 이용한 음란물의 유통 방식을 알렸고, 이는 점조직 형태의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의 유포자 등을 검거하거나 추적하는 경찰에게 중요한 단서가 됐다. 1심 재판부는 이 점을 고려해 신씨의 형량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춘천지법에서 열린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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