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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文대통령과 바이든 12일 통화 조율 중"
정치 대통령실 2020.11.11 13:47:41청와대가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를 오는 12일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상 통화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오늘 통화할 계획은 없다”면서 “내일 통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 9일부터 서방 주요 동맹국과 연쇄 통화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이어 10일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처음으로 통화하는 이날에는 한일 정상통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이르면 12일 바이든 당선인과 전화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11일 보도했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바이든 효과? 글쎄” KDI 내년 성장률 3.5%→3.1% 하향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1.11 11:59:4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이 2021년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KDI의 판단이다. KDI는 11일 ‘2020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는 올해 -1.1%의 역성장을 기록한 후 내년 상품수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이 제한되면서 3.1%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KDI가 지난 9월 발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 3.5%에서 0.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한국은행은 2.8%, 국제통화기금(IMF)은 2.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1%를 제시한 바 있다. KDI는 최근 미국·유럽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사망자수가 늘어나며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하는 시나리오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로 인해 민간소비 부문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서비스 소비활동이 위축되면서 올해 민간소비가 4.3% 감소했으나 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2.4%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9월 제시한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 2.7%보다도 낮아졌다. KDI는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규철 KDI 연구위원은 “더 큰 정부를 지향하는 미국 민주당의 성향상 바이든 당선인이 재정지출을 늘릴 수 있겠지만 법인세나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도 올리겠다고 공약했다”며 “상방 요인과 하방 요인이 공존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에 대한 정책도 큰 틀에서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 연구위원의 판단이다. 이는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이 바이든 당선인의 경제정책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로 수출 증가율이 0.6~2.2%포인트, 성장률이 0.1~0.4%포인트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본 것에 비해 보수적인 전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바이드노믹스로 내년 성장률이 0.1~0.3%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은 KDI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 정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백신이 충분히 보급되는 시점은 내년 말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더 빨리 개발되고 보급된다면 전망보다 나은 성장률이, 개발이 느려지고 보급이 잘 안 된다면 전망보다 낮은 성장률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KDI는 내년 총수출이 상품부문을 중심으로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수출 개선에 따른 제조업 회복으로 설비투자도 올해(6.0%)의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비스업 부진이 계속돼 취업자수는 10만명 정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KDI는 “내년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제어돼야 하는 만큼 방역에 초점을 둔 정책이 필요하다”며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취약계층에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정세균 "美바이든의 안정감·경륜이 시대정신"... 대권 도전 시사
정치 총리실 2020.11.11 11:02:41정세균 국무총리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두고 안정감·경륜·품격 등 자신과의 공통점을 ‘시대정신’으로 강조했다. 대권 도전 의사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으나 사실상 바이든 당선인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암시를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 총리는 10일 세종 총리공관에서 연 취임 3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권 도전과 관련 질문을 받자 “지금 국민의 삶이 어느 때보다도 힘들 때아고 코로나19 위기 극복, 민생·경제 위기 극복이라고 하는 2개의 위기를 한꺼번에 맞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이 막중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나는 그 일을 감당하는게 우선”이라며 “다른 생각보다는 현재 나에게 주어진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일,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권 도전 시기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되는 개각에 대해선 “작게 두차례 나눠 할 것”이라면서 그 시점은 연말 연초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따른 총리 역할을 묻는 질의엔 문뜩 대권 의지와 관련해 해석할 만한 발언을 냈다. 그는 “미국 국민들은 분열이나 불안정, 대결과 반목을 물리치고 치유와 통합, 실용과 포용의 길을 제시한 조 바이든을 차기 대통령을 선택했고 그게 시대정신”이라며 “바이든은 품격있는 정치인인 데다 안정감도 있고 경륜이 풍부하고 또 포용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분인데 이런 부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도 매우 클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총리가 이날 바이든의 강점으로 든 부분들은 대권 주자로서 정 총리의 강점과도 상당 부분 겹치는 것들이었다. 정 총리 역시 평소 통합·실용의 리더십을 강조한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그의 총리 취임 일성도 ‘통합 총리’ ‘경제 총리’에 집중됐다. 6선 의원을 하고 국회의장, 국무총리를 역임한 점은 6선 상원의원에 부통령과 상원의장을 겸한 바이든과도 그대로 겹치는 부분이다. 정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드문 기업인 출신인 데다 여당 내 계파들과는 물론 야당과 불협화음을 크게 내지 않는 인사로 이름 났다.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칭답게 신사적인 의정활동을 한 의원에게 주는 ‘백봉신사상’을 15차례나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으며 ‘친문’ 진영과의 연대설도 제기되고 있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연락사무소 폭파된 개성공단, 재가동할까 물으니…찬성 43% 반대 45%
정치 정치일반 2020.11.11 09:13:34북한과 합의해 개성공단을 다시 가동하는데 대한 여론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았지만 ‘찬성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1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무선 80%%·유선 20%·자동응답,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을 조사한 결과 ‘반대한다’는 의견이 45.8%, ‘찬성한다’는 답이 43.6%로 11일 집계됐다. 이 조사는 미국 바이든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우리 정부와 북한이 합의해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는 데 대한 의견을 물었다. 권열별로는 광주·전라가 찬성 66.9%, 대전·세종·충청이 53.5%로 재가동에 긍정적인 답변 비율이 많았다. 반면 대구·경북의 60.6%, 서울 52.2%, 부산·울산·경남의 49.7%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인천·경기에서는 찬성 46.2%, 반대 43.1%로 찬반이 비등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와 70대에서 각각 54.1%, 48.8%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40대와 50대, 20대, 60대는 찬반이 비슷하게 나왔다. 보수성향 응답자 61.5%는 반대한다고 답을 했고 진보성향 응답자 70.8%는 찬성한다고 했다. 중도성향을 보이는 응답자 가운데 55.9%는 반대, 35.4%가 찬성했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76.4%가 찬성했고 국민의힘 지지자 76.6%가 반대했다. 무당층은 찬성 25.7%, 반대 53.9%를 보였다.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인 응답은 20.4%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 전국 만18세 이상 9,275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5.4%)한 결과다.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씨티가 꼽은 바이든 시대 한국 주식…삼성·현대차·NC소프트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0.11.11 07:16:43씨티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대 투자해야 할 한국 주식을 추천했습니다. 미 경제방송 CNBC가 이 내용을 전했는데요. 상식선에서 누구나 짐작이 가능한 것들이지만 씨티가 관심을 가졌다는 점이 의미가 있습니다. 핵심은 그들의 예상대로 주가가 움직이느냐입니다. 틀리는 경우가 다반사인데다 정확히 언제 도달할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죠. 맹목적으로 신뢰하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럼에도 미국 주류 매체에서 우리나라 주식을 다루는 경우가 드문데요. 기본적으로 주가에 대한 얘기지만 바이든 시대, 이들 분야가 성장 기회를 갖는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죠. 이번 ‘3분 월스트리트’에서는 씨티가 꼽은 우리나라 주식이 무엇인지와 그 이유를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씨티 리서치는 미국 대선이 치러지기 전인 지난달 말 내놓은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기 되더라도 한국 증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이 보고서는 ‘블루웨이브(바이든 당선+민주당 상원 장악)’가 아닌 대통령은 바이든,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할 것으로 봤습니다. 지금 상황을 얼추 맞힌 셈인데요. 그러면서 바이든의 그린 정책과 인프라 투자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을 꼽았습니다. 씨티의 선택은 삼성전자입니다. 씨티는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의 경쟁은 한국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할 것”이라면서도 “기술분야에서의 미중 경쟁은 삼성전자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즉 미국의 대중 제재 강화가 반도체와 5세대(G) 기술 등에서 삼성의 경쟁상대인 중국업체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건데요. 씨티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6,000원으로 잡았습니다. 10일 종가 6만200원과 비교하면 무려 42.8%나 높습니다. 씨티는 바이든의 탄소제로 정책에 현대자동차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는데요. 씨티는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차 50만대를 생산해 시장을 장악하는 게 목표”라며 “바이든 정부가 기후에 중점을 두면서 수소·전기차의 선두주자인 현대차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씨티는 현대차의 목표가격을 25만원으로 정했습니다. 이 역시 지금보다 무려 44%나 높은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씨티는 LG화학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씨티가 관심 있게 본 또 하나의 종목은 게임입니다. 민주당이 페이스북과 애플, 구글 같은 빅테크 업체를 독과점 사업자로 보고 이에 대한 규제를 논의하고 있어 게임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씨티는 “인터넷 분야에서 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은 게임주 쪽으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103만원으로 예상했습니다. 79만7,000원인 현주가를 고려하면 29.2%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씨티의 보고서는 누구나 예상이 가능한 것들인 만큼 참고하는 수준에서 보면 좋을 듯합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조태용 “文 ‘종전선언’ 서두르면 바이든과 크게 충돌”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11.11 07:13:59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국내 인맥으로 거론되는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문재인 정부가 ‘종전선언’을 서두르면 전통 외교를 중시하는 바이든과 충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등에서 정상적인 동맹관계로의 복귀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바이든 행정부에는 한미동맹을 포함해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를 중시하는 인물들이 많다”고 제시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근무할 당시 바이든 캠프의 외교·안보 선임자문을 맡은 토니 블링컨의 업무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 일한 바 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국내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조 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 현 정부가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 이후 바뀐 외교 기조를 무시하고 섣불리 종전선언을 하면 한미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강조한 종전선언과 바이든식 ‘체계적 북핵 협상’이 양립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더욱이 조 의원은 동맹과의 결속을 중시하는 바이든이 한국 정부의 섣부른 종전선언을 한미동맹의 균열 또는 이탈로 인식할 수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우리 정부도 비핵화가 진전이 안 됐는데 종전선언을 먼저 한다든지, 북한의 경제제재를 먼저 완화하려고 하면 바이든 행정부와 크게 부딪힐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중심에 놓는 외교로의 자세를 가다듬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했다. 바이든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외교전략 캐치프레이즈로 ‘민주주의와 동맹’을 내걸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즉흥적이지 않고 체계적·주도적으로 외교를 하기 때문에 동맹국과 우방국에 자신들이 희망하는 요구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그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해서 모호성만 유지하지 않고 입장을 정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한편 조 의원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정상외교를 통한 도널드 트럼프식의 ‘담판정치’는 끝났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톱다운(정상 간 회담을 중심으로 협상을 전개하는 방식)’ 외교가 근본적으로 바뀌어 ‘바텀업(실무진 간 협의 결과에 따라 정상회담까지 하는 방식)’ 외교가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외교 실무자가 권한을 가지고 양국이 합의에 이르는 수준까지 협상을 진전시킨 후 바이든이 직접 나서는 방식이다.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가 확인되지 않으면 양국 정상회담은 기대하기 어렵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
바이든 “미국이 돌아왔다…존중받는 위치로 되돌릴 것”
국제 정치·사회 2020.11.11 06:24:2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외국 정상과 통화에서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외 정상과 통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나는 그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알게 하고 있다”며 “우리는 다시 회복할 것이다(back in the game). 이는 미국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을 예전처럼 존중을 받는 위치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정상과 통화했다. 모두 유럽에 있는 핵심 동맹국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대선 승리를 축하한 뒤 내년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에 바이든 당선인을 초청했고 영국이 내년 의장국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에서 만나기를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의 선거 승리를 축하했고 두 사람은 많은 글로벌 과제를 고려할 때 대서양 연안 국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바이든 당선인과 10분간 통화하고 기후, 안보, 테러와의 전쟁에서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가디언은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가 “방금 바이든 당선인과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마쳤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지만 해당 트윗이 곧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세계 지도자 중 처음으로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文,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신남방 플러스' 속도전
정치 대통령실 2020.11.11 06:08:49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2일~15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통해 ‘신남방 플러스’ 전략을 발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 자유무역협정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서명식도 개최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10일 문 대통령이 12일부터 나흘간 아세안+3 정상회의를 포함한 5개의 화상 정상회의에 연이어 참석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이 종료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의 가치를 강조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12일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신남방 플러스 전략을 내놓는다. 아세안을 경제 공동체로 묶는 기존의 신남방 정책에 더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를 계기로 보건 협력 등을 강화하자는 제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13일에는 한·메콩 정상회의, 14일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이어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18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린다. 미국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을 앞둔 가운데 문 대통령이 EAS에서 밝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언급도 주목된다. 정상회의의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지난해 합의한 RCEP 서명식이 개최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RCEP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5개 국가가 참여하는 자유무역협정이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반도체·기저효과·약달러에...‘코스피 3,000’ 정조준
증권 국내증시 2020.11.11 05:47:23‘바이든 효과’로 증시에 순풍이 불며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강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종식시킬 백신 개발 호재가 더해지며 추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대다수는 △반도체 업황 개선 △‘코로나 쇼크’ 기저효과에 따른 기업 이익률 개선 △저금리·유동성 장세 유지 △약달러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을 이유로 내년도 코스피가 2,700~2,900선에 도달하리라 관측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대세 상승(bull market)으로 진입해 ‘코스피 3,000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수출·실적 내년 2·4분기 정점…코스피도 정점 찍을 것=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오는 2021년도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고점인 2,598포인트(2018년 1월29일)를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이 제시한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살펴보면 △메리츠증권 2,250~2,800 △삼성증권 2,100~2,850 △신한금융투자 2,000~2,750 △하나금융투자 2,110~2,700 △SK증권 ~2,900포인트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내년도 코스피 강세를 관측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수출 및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올해 대비 45조원(약 40%) 증가한 125조원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2021년 코스피 순이익이 올해 대비 40% 늘어난 120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 쇼크’로 부진했던 기업 이익이 내년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다 ‘다자무역’을 선호하는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미중 무역갈등 등이 일부 해소돼 글로벌 교역량이 늘고 국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반등하리라는 기대가 크다. 특히 증권가는 내년도 반도체 업황의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연말까지 반도체 기업들의 순이익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크게 반등해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의미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수출은 기저효과를 기반으로 2·4분기 증가율이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이며 코스피의 정점도 비슷한 시기 형성되리라 전망한다”며 “올해 증시를 이끌어온 유동성 장세가 실적 장세로 전환되는 시점 코스피는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금리發 유동성에 외국인 수급도 선순환 기대=글로벌 저금리 기조나 각국 정책환경 등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것도 증시 상승세를 이끄는 요소로 꼽혔다. 코로나 쇼크에 가라앉은 경기회복·소비진작을 위해 각국 정부가 돈을 푸는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저금리·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글로벌 주요 국가의 정책 포커스는 적극적 재정 부양책을 활용해 유효 수요를 늘리고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전략에 맞춰질 것”이라며 “미국 5.1%, 중국 8.0%, 한국 3.5%의 경제성장률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한국 수출 및 기업 실적 펀더멘털의 급속한 정상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내 증시 ‘귀환’을 기대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호재다. 바이든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칠 경우 약달러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들은 글로벌 수요·교역 회복으로 실적이 정상화되는 국내 기업들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 이익이 40% 늘어나리라 전망되는 지금 지수가 3,000을 간다고 해도 지금보다 20% 상승하는 수준에 그친다”며 “보수적으로 산정해 코스피 상단을 2,800으로 제시했지만 더 큰폭의 상승이 있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 선명한 반도체·자동차 최선호, BBIG도 주목=내년도 대세 상승장이 펼쳐지리라는 기대감 속에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투자 최선호주로 추천하는 것은 반도체·자동차 등 실적 개선주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률이 반등하고 있는데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도 여전히 높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미중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특히 반도체는 내년 순이익 증가율 컨센서스가 32%, 자동차는 120%까지 높아졌기에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수혜주’로 꼽히는 친환경·신재생 에너지주, ‘한국판 뉴딜’ 수혜를 입을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등 정책 수혜주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대규모 정부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쇼크에 피해를 입은 저평가 경기민감주 투자나 성장주 가운데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들로 ‘옥석 가리기’를 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트럼프와 '민트동맹'" 민경욱 맹폭한 하태경 "즉각 제명을, 국제망신 다 시켜"
사회 사회일반 2020.11.11 05:09:504·15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미국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원이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국제망신을 다 시킨다”면서 민 전 의원을 정조준했다. 하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망신 다 시키는 민경욱, 국민의힘에서 즉각 제명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민경욱 전 의원, 상상의 나래가 도를 넘었다”고 쏘아붙인 뒤 “미국 대선마저 부정선거라며 국익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국제망신 시키는 민 전의원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바이든 당선은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우리당 입장에서도 좋은 기회”라고 적었다. 아울러 하 의원은 “그런데 민 전 의원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궤변을 거리낌없이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한미관계는 물론 우리당의 명예와 위상에도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덧붙여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의 해악은 이미 국민의힘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넘었다. 과감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민 전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가 6개월 동안 (총선) 선거 결과를 두고 이게 통계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했었지? 지금 트럼프 대통령 아들이 그 말을 하고 있다”면서 “나나 트럼프나 간단한 사람들이 아니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사설]바이든 '北비핵화' 확고한데 '트럼프 성과' 이어가자니
오피니언 사설 2020.11.11 00:05:00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며 “트럼프 정부와 이뤄낸 소중한 성과가 차기 정부로 잘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이 성과를 거뒀다고 규정하고 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첫 육성 메시지에서 그의 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찬사를 보낸 것은 외교적 결례이고 매우 경솔한 행태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토론에서 “핵 능력 축소에 동의하는 조건으로만 김정은과 만나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확고한 ‘북한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이 모든 핵 시설을 자진 신고하고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한 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CVID)’를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바이든은 김 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로 표현할 정도로 대북 불신도 강하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의 대북정책을 긍정 평가한 것도 잘못된 판단이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대북정책에 대해 “정상회담을 세 차례(판문점 회동 포함)나 하고도 북한에서 확고한 약속은 하나도 받아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사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문 대통령과 수차례 회담하면서 말로는 ‘한반도 비핵화’를 외쳤으나 단 하나의 핵무기도 파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사이에 핵·미사일을 고도화하면서 무력도발을 계속해왔다. 이런데도 여권에서는 “(바이든이) 햇볕정책을 지지해왔다” “미국 민주당 정권과 (우리의) 궁합이 잘 맞는다”는 등 아전인수식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 대통령은 섣부른 낙관론에 빠져 평화와 종전 타령을 하면서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 바이든 행정부와 보조를 맞춰 원칙에 맞는 대북정책으로 북핵 폐기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이끌어내야 한다. -
美, 화웨이 제재 유지에 무게...韓기업에 투자 요청할수도
산업 기업 2020.11.10 18:05:24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큰손 고객인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점은 부정적이지만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상당 기간 늦춰지면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바이든 당선인이 한국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요청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바이든도 화웨이 제재 지지 표명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시대가 열려도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처럼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이 안보를 명분으로 화웨이 제재에 나선데다 미국 내 반중 정서가 강력해 바이든 당선인이 당장 화웨이 제재를 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2월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지지를 표명하며 “동맹국들과 함께 데이터 탈취와 같은 문제에 글로벌 원칙을 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계속될 경우 9월 중순 이후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이 중단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부정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 11% 정도다. 이들 회사는 화웨이 외에 오포·비보·샤오미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의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당분간은 화웨이 공백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 정부가 PC용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화웨이 수출 허가를 일부 내주기는 했지만 수출규제의 명분으로 국가안보를 들고 있는 만큼 5세대(5G) 스마트폰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허가해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美 견제에●中 반도체 자급률 확대 차질 반면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때리기가 계속된다는 점에서 한국 반도체 업계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강화된 제재로 화웨이의 자회사이자 중국 최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인 하이실리콘은 사업을 접어야 할 판이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도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올라 7나노 이하 미세공정 진입이 어려워졌다. 글로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 3위권인 하이실리콘과 파운드리 시장 5위인 SMIC가 미국의 제재로 타격을 받은 것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점유율을 늘려가는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당선인이 중국 견제 기조를 이어간다면 오는 2025년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높인다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차질이 불가피해 한국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바이든 시대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미국 의회에는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외국 기업에도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의 이른바 ‘칩스(CHIPS)’ 법안이 발의돼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내에서의 생산(Made in all of America)’을 경제정책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행정부처럼 삼성전자 등 외국 반도체 기업에 자국 내 생산시설 투자 확대를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5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달러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추세로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현재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 라인은 거의 풀 캐파(최대 생산량)로 가동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 공장 확장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로보틱스 육성 '퍼즐' 찾은 현대차...K배터리 3사도 투자 러시
산업 기업 2020.11.10 18:03:43“미래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50%, 개인항공기(PAV) 30%, 로보틱스가 20%인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로 변모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수석부회장 시절이던 지난해 10월 임직원들에게 밝힌 구상이다. 약 1년이 지난 10일 정 회장의 이 같은 미래계획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글로벌 인수합병(M&A) 소식이 들려왔다. 대상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미래 ‘삼각편대’ 중 한 축인 로보틱스 분야에서 최적의 파트너를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은 향후 ‘라스트 마일’ 물류 시장에서 로봇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량이 큰 줄기의 물류를 담당하고 소비자에게 다다르는 마지막 ‘실핏줄’ 단계는 무인로봇이 책임지는 형태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출시한 4족 보행 로봇 ‘스폿’은 360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네 발로 초당 1.58m의 속도로 뛰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다. 2족 로봇과 달리 등에 화물을 적재하기 쉽고 평지뿐 아니라 계단 이동속도가 빨라 물건을 나르는 데 최적화 돼 있다는 평가다. 이는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이 제공할 서비스라고 천명했던 ‘끊김 없는 이동(seamless)’과도 맞닿아 있다. 라스트마일 로보틱스를 잘 활용하면 로봇이 장애인에게 휠체어를 갖다 주거나 차가 들어가기 힘든 곳으로 사람을 직접 이동시키는 역할도 가능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가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에 기여하겠다”는 정 회장의 구상을 현실화시킬 퍼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은 현존하는 4족 보행 로봇 중 가장 기술이 뛰어나다”며 “현대차는 양산과 가격 경쟁력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어 기술이전 등이 원활하게만 이뤄진다면 정 회장이 얘기한 ‘삼각편대’의 한 축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로보틱스 산업에서 중국 업체가 양산 단계에 근접해 있는데 현대차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협력관계가 시너지를 내면 이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분야는 다르지만 현대차 외의 다른 대기업들도 M&A 등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자 업계에서는 총수들이 직접 나서서 사업구조 개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10조원을 들여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전체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결단이 크게 작용했다. 1위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경쟁력이 비슷비슷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빠른 추격을 위해서는 점유율 점프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점유율 5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이번 인수는 인텔의 고객사뿐 아니라 인적 자원까지 확보해 장기적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강화까지 계산돼 진행됐다. 이석희 SK 사장은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5년 내 3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존 캐시카우인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주력 산업인 전자에 바이오, 자동차 전장 등 미래 먹거리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을 해왔다. 이 부회장은 직접 해외출장을 다니며 대규모 M&A 대상 기업들을 만나는 한편 전 세계에 걸친 삼성 공급망 재편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포스트 반도체’로 꼽히는 배터리 업계도 ‘바이든 호재’를 만나 공장 증설 계획을 짜느라 분주하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 추가 증설을 예고하고 있고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와 연산 3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는 1년에 자동차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 배터리 소재 쪽도 투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리막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첫 해외 생산 거점인 중국 창저우 라인 가동을 최근 시작했다. 내년부터 2년간 순차적인 증설 계획까지 이미 세워놓았다. 폴란드에도 내년 3·4분기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짓고 있는데 준공도 하기 전에 추가 증설을 결정지었다. 회사 관계자는 “과감한 투자로 정유화학 중심 비즈니스를 배터리·소재로 확장하는 딥체인지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도 충북 청주에 약 2,000억원을 들여 연산 3만톤 규모의 양극재 설비 증설에 나섰고 내년에도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 공장을 착공한다. LG화학이 최근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한 양극재 합작법인도 지난달 말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SDI는 양극재 생산업체인 에코프로BM과 합작 형태로 포항공장 증설에 투자했다. 재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기업의 ‘빈칸 채우기’가 M&A와 투자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미래에는 차별화된 기술을 가진 기업만 살아남는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박한신·변수연·한재영기자 hspark@@sedaily.com -
'기후협약 복귀' 바이든에...정치권 '코드 맞추기'
정치 정치일반 2020.11.10 18:01:35정치권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시대를 대비해 관련 법안을 내고 세미나를 잇달아 열며 ‘코드 맞추기’에 나섰다. 10일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12명의 의원들은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촉진법’을 지난 9일 발의했다. 이 제정안은 내년 1월 도래할 파리기후협약 체제를 대비해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을 육성·발전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법안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를 거쳐 5년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관련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도 기본계획에 맞춰 시행계획을 매년 수립하게 규정하고 있다. 21대 국회가 그동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결의안들을 의결했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법안이 발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즉각 복귀를 선언한 데 따른 변화가 반영된 것이다. 또 이날 국회에서는 여야 의원실 주도로 ‘미국 대선 후 미국의 기후변화 정책과 대한민국’ 긴급세미나가 열렸다. 이 세미나는 김병욱 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국민의당 의원, 배진교 정의당 의원 등이 공동 개최했다. 세미나는 미국이 파리기후협약 체제로 복귀할 경우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기후협약이 가져올 외적인 변화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다”며 “정책당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좀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다듬어져야 한다”고 했다. 여야의 외교전문가로 불리는 송영길·김한정 민주당 의원과 박진·조태용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논의하는 한중일 화상회의를 열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은 회의 직후 “(미국이) 다자주의로 회귀하는 것이니 세계보건기구(WHO)나 파리기후변화협약 등으로 회귀하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구경우·박진용기자 bluesquare@@sedaily.com -
"美 탄소세 부과땐 韓유화·車 벼랑 끝에"
산업 기업 2020.11.10 17:54:56환경과 노동인권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방향에 한국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경제성장의 과실을 중국에 빼앗겼다’고 판단하는 미국 여론을 고려해 반중 무역 정책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외 통상 분야 전문가들은 내년 취임이 예정된 바이든 당선인은 친환경 정책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선 첫날부터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을 선언한 바이든 당선인은 글로벌 기업들에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규제를 강력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업종별 맞춤형 전략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날 열린 ‘대한상의 경영콘서트’에서 연사로 등장한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가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뿐 아니라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수입품에 대한 ‘탄소세(carbon tax)’가 부과된다면 우리나라 자동차·철강·석유화학 기업들이 벼랑 끝까지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 교수는 친환경 정책의 수혜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의 산업 분야는 오히려 매출 증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같은 날 오전9시 한미 양국의 통상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머리를 맞댄 한국무역협회의 ‘대선 이후 미국 경제·통상 정책 전망 간담회’도 바이든 행정부의 환경 정책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통상 정책이 트럼프 행정부와는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해야 한다”면서 “특히 그린뉴딜 분야에 있어 양국 기업 간 협력방안을 긴밀하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과의 접점을 찾아 한국 기업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두 행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국제통상의 판을 바꿔놓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 방향은 트럼프 행정부의 변칙적인 자국 이기주의에서 규칙을 강조한 경제동맹 중심을 향할 것이라는 예측도 동일했다. 우선 미국 상무부 법률·정책고문을 지낸 스테이시 에팅어 K&L게이츠 파트너 변호사는 “바이든 신정부의 통상 정책은 트럼프의 일방주의에서 탈피해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국제 통상질서를 함께 구축해나가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의 재건이 향후 4년간 통상 정책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도 “자유무역보다 공정무역을 우선시하는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가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통적 동맹국들과 반중국 경제동맹을 구축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에 맞설 무기로 바이든 행정부는 최대한 명분과 동맹관계를 활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이어 “대미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미국 주도의 신경제동맹 참여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보다 환경과 노동기준을 강화한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가입을 위해 한국 기업들도 환경과 노동자 권리보호 기준의 격상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한국무역협회 간담회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세아제강·포스코·현대제철 등 대기업 관계자, 철강·반도체협회 등 유관기관 대표급 인사 12명이 한국 측 인사로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재무부 부차관보를 지낸 더글러스 벨 언스트앤영 무역정책리더, 에팅어 파트너 변호사, 조너선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등 4명이 참가했다. /이수민·변수연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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