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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中, 美하원 미중경쟁위 마이클 갤러거 위원장 제재…"내정간섭"
국제정치·사회 2024.05.21 17:44:42[속보] 中, 美하원 미중경쟁위 마이클 갤러거 위원장 제재…"내정간섭" -
호텔 온듯 고급스럽고 편안…확 바뀐 해비치 리조트 가볼까
산업기업 2024.05.21 17:44:11리조트 로비로 입장하자 머리 위로 물결치는 파도가 두 눈을 사로잡았다. 제주의 바다를 모티브로 만든 천장 인테리어였다. 화려하지만 그렇다고 사치스럽지는 않은, 고급스러움. ‘해비치 리조트 제주’ 건물은 물론 리조트 전반에서 느낄 수 있었다. 10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공식 재개장을 2주 앞둔 16일 방문한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화이불치(華而不侈)’라는 사자성어를 떠오르게 했다. 평화로운 제주의 분위기를 무채색 톤으로 담아낸 로비의 모습이 리조트를 둘러싼 표선의 자연경관과 어울리면서 편안한 느낌을 준 것이다. 로비와 부대시설뿐 아니라 객실 내부도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됐다. 해비치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제주 리조트의 모든 객실을 주방 공간을 최소화하는 대신 거실과 침실 공간을 확대해 호텔 스위트급으로 조성했다. 리조트의 쓰임새가 대가족이 방문하는 ‘숙식’에서 인구구성 변화로 소수가 찾는 ‘휴식’으로 바뀌면서 공간 구성 역시 변화한 것이다. 해비치 관계자는 “리조트에 대한 달라진 기대감을 반영해 온전히 시설 안에서 푹 쉬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의 특색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리뉴얼이 목표로 한 스테이케이션의 특징은 웰니스 프로그램에도 묻어났다. 해비치 제주는 표선 해안가를 달리며 상쾌한 아침을 여는 ‘선라이즈 런’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바이크 라이딩’ 등을 프로그램으로 론칭했다. 표선의 숲길과 오름을 걷는 ‘포르세트 트레킹’과 전문 요가 강사의 지도 아래에 일몰을 즐기는 ‘선셋 요가’ 등도 있다.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라 사전예약만 하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조트 안에서의 편안한 휴식은 맛있는 음식이 있어야 가능하다. 10가지 타입의 215개 스위트 객실 아래에는 다양한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F&B 시설도 새로 꾸며졌다. 제주산 식재료와 제철 해산물들을 활용한 스시 오마카세 및 정통 관서식 스키야키를 제공하는 ‘메르&테르’ 레스토랑이 이번 리뉴얼의 대표작으로 신규 오픈했다. 여기에 더해 기존 라운지 카페였던 ‘이디’는 이탤리언 레스토랑으로 바뀌었고 그릴 다이닝 레스토랑 ‘하노루’는 육류뿐 아니라 다양한 한식 반상 메뉴를 추가했다. 호텔급으로 리뉴얼을 하면서 동서양의 모든 프리미엄 메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변신한 것이다. 제주 리조트의 수준을 끌어올린 이번 리뉴얼에 해비치는 총 720억 원을 투자했다. 개관 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전면 개·보수에 돌입한 만큼 프리미엄 리조트로 탈바꿈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이다. 김민수 해비치 대표이사는 “향후 10년 안에 리뉴얼 투자금을 전부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제주의 기존 인기 지역인 서쪽이나 중문을 넘어 해비치가 있는 동부 표선이 더 높은 프리미엄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與 "입법독재에 최소한의 방어"…野 장외투쟁·재표결 총공세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5.21 17:43:26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며 내세운 첫 번째 이유는 ‘특검법이 삼권분립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특검법이 여야 협의도 없이 야당의 일방 처리로 통과된 사실을 강조한 셈이다. 여당도 “야당의 입법 독주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라고 대통령실을 엄호했다. 반면 야당은 “대통령의 대국민 전쟁 선포”라며 규탄 대회에 이어 대규모 장외 집회를 예고했다.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예정된 28일 특검법 재표결을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부결되더라도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다시 추진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채상병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한 이유로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점 △특검제도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점 △수사 공정성과 중립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점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정 실장은 “삼권분립 원칙상 특별검사에 대한 대통령 임명권이 보장돼야 하지만 이 법안은 특검 후보자 추천권을 야당에만 독점적으로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대국민 보고’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실시간 언론 브리핑도 하도록 하고 있다”며 “국회가 오히려 인권 침해를 법으로 강제하는 독소 조항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여당도 “여야 합의도 없는 법안에 대한 대통령의 헌법상 방어권은 보장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이 입법권을 남용해 행정부 권한을 침해할 경우 최소한의 방어권이 재의요구권”이라며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거부권을 11번 행사한 바 있고 이스라엘 안보 원조 지지 법안 역시 거부권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면서 거부권 행사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야권은 그러나 “헌법상 권한을 남용해 위헌·위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윤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범야권 6개 정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연 ‘채상병특검법 재의 요구 규탄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을 거부하면서 범인이라는 점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그는 “범인임을 자백했으니 이제 그 범행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냐”며 “윤석열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윤 대통령이 검찰 독재를 넘어 행정 독재를 일삼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길을 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한 거부권 행사는 위헌적 탄핵 사유”라고 압박했다. 김용민 민주당 수석부대표도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탄핵’ 가능성을 언급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25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도 벌일 계획이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채상병특검법이 다시 국회로 넘어와 여야는 21대 국회 종료를 일주일 앞두고 첨예한 대치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28일 본회의를 열어 특검법 재표결을 강행한다는 목표다. 재표결 시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다. 현재 재적의원 295명이 전원 출석할 경우 197명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야권 의석은 180석에 그친다. 지금까지 여당에서 채상병특검법 재표결 시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은 안철수·김웅·유의동 등 세 명이다. 여당 지도부는 ‘단일대오’를 내세우며 이탈표 단속을 이미 마쳐 재의결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야권이 21대 국회에서 부결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곧장 법안을 재발의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채상병특검법을 둘러싼 대치 정국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내정된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이날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로 인한 삼권분립 훼손에 22대 국회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채상병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범야권이 192석을 차지한 22대 국회에서는 여당 이탈 표가 8표 이상이면 대통령 거부권은 무력화된다. -
[기자의 눈] 알리가 쿠팡과 협력한다면
산업기업 2024.05.21 17:42:44중국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시장 공습에 대한 우려가 크다. 철회되기는 했지만 정부가 나서 KC 인증 의무화를 통해 해외 직구를 차단하려 한 것은 알리를 비롯해 테무·쉬인 등 중국 e커머스의 국내 시장 잠식을 막기 위한 측면이 컸다. 국내 유통 업계는 물론 한국 정부까지 알리를 집중 견제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알리 규제가 현실화했을 때 나타날 반작용이다. 저렴한 상품들을 구매하지 못하게 되는 소비자들의 피해뿐만이 아니다. 정부가 KC 인증 의무화를 철회했을 때 알리의 국내 배송 주계약 업체인 CJ대한통운은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KC 인증 규제가 생기면 알리 제품을 구입하는 국내 소비자가 감소하고 배송 물량 역시 줄어들어 실적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CJ대한통운으로서는 정부의 정책 전환이 다행스러울 수밖에 없다. CJ대한통운 외에도 알리와 협업하는 한국 기업들은 많다. 알리가 국내 기업들을 모아 만든 판매 채널 ‘K 베뉴’에 입점한 업체들뿐만이 아니다. 지금은 알리와 진검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쿠팡 역시 알리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e커머스 업체인 쿠팡은 물류사업자로서 풀필먼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알리가 사업을 확장하는 어느 시점에 쿠팡에 물류를 맡길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얘기다. 알리가 이번 경쟁입찰에서는 쿠팡에 제안서를 보내지 않았지만 다음에는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 반대로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 함께 진출하기 위해 알리를 이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 쿠팡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알리의 모기업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를 이용할 수는 없을까. 여기에 더해 한국의 패션·뷰티 기업들에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중국에 물건을 팔면서 최대 플랫폼인 알리바바를 외면하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정부까지 나서서 중국 e커머스를 규제하려 했지만 결국 철회한 것은 다양한 의미가 있다. 불편한 공존을 넘어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
'AI 기본법' 결국 폐기수순…'라인사태' 질의도 불발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5.21 17:42:43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을 위한 AI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안이 결국 21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정부가 법안을 제출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야 간 정쟁 속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21일 불발됐기 때문이다. 일본이 라인의 네이버 지분를 축소하려는 사태에 관한 현안 질의도 무산됐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과방위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AI 기본법 처리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련 질의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끝에 파행됐다. 앞서 여야는 네이버-라인야후 사태가 불거지자 과방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관계 부처 현안 질의에 나서기로 했으나 안건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협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여당은 라인 사태 질의와 함께 정보기술(IT) 업계의 현안인 AI 기본법 처리를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보완 필요성을 이유로 법안을 처리할 수 없다고 맞섰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또 방심위의 징계 남발과 이에 따른 방송통신위원회의 소송 예산 낭비 문제를 짚겠다고 밝혀 여당과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라인야후 현안 질의만이라도 하자”고 했지만 민주당은 이 역시 거절했다.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AI 기본법은 AI 산업 육성에 필요한 정부 전담 조직 신설과 연구개발(R&D) 지원, 규제 대응 등을 담고 있다. 지난해 2월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7개 법안을 병합한 위원회 대안이 과방위 법안 소위를 통과했지만 1년 3개월간 논의 없이 방치됐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국민의힘은 라인야후 사태 현안 질의만 하고 정쟁 소지가 있는 발언은 위원장에게 운영을 맡기자는 제안을 하며 협치를 제안했지만 돌아온 것은 민주당의 AI법 통과 반대였다”며 “민주당 속내는 방심위와 선거방송심의위원회를 구실로 윤석열 정부를 마지막까지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상임위를 개최할 생각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국회는 AI법, 기업 연구개발법, 소프트웨어진흥법 등 산적한 민생 법안을 통과시키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민주당 몽니로 인한 소모적 정쟁만 하게 돼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이에 대해 “민주당은 양보에 양보를 거듭하며 상임위 개최를 위해 노력했으나 국민의힘은 몽니와 무책임으로 일관했다”고 맞섰다. 조 의원은 라인야후 사태 이외의 현안은 질의 형식이 아닌 ‘소회 교환’으로 양보했지만 여당이 협의 과정에서 ‘AI 기본법’ 처리를 요구하며 회의를 파행으로 몰고갔다고 주장했다. -
한동훈·오세훈, 직구 논란 놓고 '핑퐁 설전'…대권잠룡 전초전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5.21 17:42:10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지 논란을 둘러싸고 여권 잠룡들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여의도 정치’에 한발 물러섰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 대응을 놓고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가면서 ‘핑퐁 설전’을 벌였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책 이슈를 매개로 한 유력 당권·대권 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 위원장과 오 시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직구 규제’ 정책을 놓고 공개 논쟁을 주고받았다. 한 전 위원장은 “서울시장께서 제 의견 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했는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 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공익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시민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도 있지만 불가피하게 시민의 선택권을 제한할 때는 최소한도 내에서 정교해야 하고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 시장이 전날 직구 규제 정책을 비판한 여당 인사들에 대해 “처신이 아쉽다”고 지적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구체적인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오 시장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해 나경원 당선인,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을 싸잡아 꼬집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오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의 글이 올라온 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곧바로 반박문을 올렸다. 그는 “'처신'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었다”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다만 여당 정치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의견 제시를 하는 것은 가급적 필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진은 필요하면 대통령실·총리실·장차관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고 협의도 할 수 있다”며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내부 통로는 놓았두고 보여주기만 횡행하는 모습은 건강하지 않다”고 직격했다. 이는 당정 간 소통 채널은 외면한 채 ‘메시지 정치’에 집중하는 한 전 위원장의 행보를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정부의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제한’ 방침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당 안팎에서는 여당 거물급 인사의 충돌에 대해 ‘대권 경쟁 전초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강력한 대권 경쟁 후보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고 한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몸풀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유 전 의원도 이날 오 시장의 주장을 ‘억지’로 규정하면서 “오 시장의 논점 일탈은 SNS 금지령으로 귀결되는가”라며 공방전에 가세했다. -
[로터리] 정부·국회가 농가 위해 할 일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5.21 17:42:071862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2년 차, 미국은 핵심 농업 체제를 세운다. 정부 조직으로 농무부, 지역 거점 농업 연구 주체로 주립대를 설치하고 농지법 제정까지 했다. 한 세대 후 이른바 ‘링컨 효과’는 농업 생산 증가로 나타났다. 1933년 대공황으로 시장은 불황인데 농업 생산은 과잉이 돼 농가 경영 안정 문제로 ‘농업조정법’을 만들어 생산 통제까지 했다. 그로부터 한 세대 후 유럽은 공동체를 만든다. 세계대전으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경험한 터라 농업 증산이 과제였다. 높은 목표 가격으로 증산을 유도했고 얼마 못 가 미국처럼 과잉생산 문제를 맞았다. 마침내 미국·유럽은 세계시장에서 남는 농산물 수출 경쟁을 하며 농정 개혁의 필요를 느꼈다. 그런데 어느 한쪽이 일방적 개혁으로 생산을 감축하고 수출을 줄이면 상대는 무임승차 혜택을 얻는다. 그래서 두 진영은 동시 개혁에 뜻을 모았다. 거기에 다른 국가도 참여시켜 세계 농업 개혁을 시도했다. 이것이 역대 최대 국제통상협상 ‘우루과이라운드’의 한 배경이다. 이후 지금까지 좋든 싫든 농업정책은 상당 정도 국제 표준을 만들었다. 큰 방향을 보면 정부는 평상시 시장가격의 일정 수준을 농가에 보장한다. 그리고 생산자 조직을 육성하고 생산자 주도의 수급 관리를 돕는다. 마지막으로 개별 농가의 위험관리 유도를 위해 농가수입보험을 도입하고 보험료 일부를 지원한다. 정부, 생산자 조직, 농가가 책임을 나누는 방향이다. 이 가운데 농가수입보험은 기후변화 등 재해 위험이 커지는 현실에서 꼭 필요한 정책 수단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여건으로는 농가수입보험 도입이 어렵다. 수입보험 도입의 전제 조건인 농가 소득 정보 파악을 못하기 때문이다. 2010년 농업소득세 폐지로 개별 농가의 소득 정보 파악 길이 완전히 막혔다. 이 때문에 보험뿐만 아니라 소득 기반 농가 맞춤형 정책은 모두 막혔다. 지난 팬데믹 때 농가가 재난 지원을 받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첨단 농업 확대로 투융자 수요가 커지는데 농업금융 고도화도 어렵다. 이제 많은 농업인도 소득 정보 파악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농가 소득 정보 파악 체계 마련은 농가 맞춤형 정책 도입의 필요조건이다. 지금으로는 그 어떤 소득 기반 맞춤형 정책 도입은 어렵다. 정부와 국회는 양곡법·농안법 같은 과거 회귀형 정책 공방에 시간을 보내지 말고 미래지향형 정책 기반 구축에 나서야 한다. 이런 전환이 없으면 예산 투입으로 시장 상황과 동떨어진 높은 목표 가격 보장 같은 과거 회귀형 정책을 벗어나기 힘들다. 결과로 농업의 도약은 없다. -
與 “김정숙 인도 방문 셀프초청 밝혀져, 수사해야”
사회사회일반 2024.05.21 17:41:51국민의힘이 21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 논란에 대해 “셀프 초청이 밝혀졌다”며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여당의 공세에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물타기”라고 맞받아쳤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특혜성 혈세 관광을 단독 외교로 포장한 것은 참으로 염치없다”며 “한국 정부에서 먼저 검토하고 인도에 요청한 ‘셀프 초청’임이 밝혀졌다. 영부인의 혈세 관광에 대한 여론을 의식해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관광객 없는 타지마할 앞에서 독사진 찍은 것은 누가 봐도 황후 특혜”라며 “4억 가까운 혈세를 들였지만 외교 성과는 독사진 1장뿐”이라고 꼬집었다. 외교부는 전날 저녁 입장문을 통해 “인도 측은 우리 외교장관의 참석이 어렵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초청했다”며 “우리 측이 문체부 장관 참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영부인이 함께 인도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고 인도 측은 총리 명의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정부가 먼저 제안한 셈이라는 취지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주범은 문 전 대통령” 이라며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먼저 시작돼야 하고 공범으로 김 여사 수사도 같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억지 생트집 물타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두문불출하던 김건희 여사가 다시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커지자 난데없이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며 “김건희 물타기에 불과한 생트집”이라고 반박했다. 진 의장은 “우리나라 정상급 인사가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한 것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을 찾아 안동을 방문한 것과 유사한 일정”이라며 “국민의힘은 억지 생트집으로 물타기하려 하지 말고 김건희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고 했다. -
[시로 여는 수요일] 단둘이 복숭아 꽃잎을 본다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5.21 17:40:41둘이 마주 앉아 복숭아를 깎아 먹는다 하나가 아- 하면 다른 하나가 잘도 받아먹는다 하나가 웃으면 다른 하나는 더 크게 웃는다 이 나무 그늘 이 물가에 평상을 놓은 적이 있던가 단둘이 나란히 앉아 꽃잎을 바라본 적이 있던가 어제의 나는 늦게 오거나 아주 오지 않아도 좋다 흘러오는 냇물에 발을 담그고 떠내려 오는 복숭아 꽃잎을 본다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 어쩐지 혼자서도 나란나란 하시더라니, 혼자서도 도란도란 하시더라니. 혼자라도 둘이서 웃음꽃을 피우고 계셨군요. 오늘의 내가 정성껏 복숭아를 깎아서 내일의 나에게 먹여 주고 있었군요. 봄날의 꽃잎은 떠내려 와 발목을 감싸고돌지만, 어제의 그림자는 초대하지 않았군요. 슬며시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군요. 오늘 깎아준 복숭아 받아먹은 내일이 다음 냇가에서 기다리겠군요. 그곳에서는 화평한 셋이 모여서 까르르 웃음 터트리길 바라고 계시는군요.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세 자매. <시인 반칠환> -
[여명]방시혁 의장과 민희진 대표의 진심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05.21 17:39:53서양 현대음악에 ‘우연성 음악(chance music)’이라는 특이한 장르가 있다. 계획되지 않은 현장의 돌발성이 주는 창의성이 특징이다. 여기서 말하는 ‘우연성’은 ‘의도된 우연성’일 뿐 결코 우연적인 음악은 아니다. 치밀하게 계산된 프로젝트 음악이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작곡가는 미국의 존 케이지가 꼽힌다. 우연성 음악의 동조자 가운데는 한국의 현대미술 작가 백남준도 포함된다. 장르를 넘나드는 백 작가의 천재성에 놀랄 뿐이다. 우연성 음악의 상징적인 곡은 케이지의 대표작 ‘4분 33초’인데 지난달 방한한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가 서울 롯데콘서트홀 공연에서 앙코르 곡으로 이 작품을 재현했다. 굳이 재현했다는 표현을 쓴 것은 그가 앙코르 곡을 들려줄 때 피아노 건반에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케이지의 ‘4분 33초’를 알고 있는 클래식 애호가라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것이다. 피아니스트 트리포노프는 피아노 앞에 4분 남짓 아무런 연주도 하지 않은 채 앉았다가 일어났다. 의아해 하던 관중들은 잠시 후 그가 ‘4분 33초’를 연주한 것을 깨닫고 박수로 환호했다. 케이지가 1952년에 발표한 피아노 작품 ‘4분 33초’는 연주자가 건반을 건드리지 않은 채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동안 연주회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가 곧 음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대중문화계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어도어 사건이다. 엄밀히 말하면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 간담회라고 해야 더 정확하다. 그녀의 기자 간담회는 모든 상식을 깨버렸다. 그녀가 입고 나온 옷은 기자 간담회의 정석에서 벗어나도 크게 벗어났다. 덕택에 그 복장은 기자 간담회 내용만큼이나 화제가 됐다. 한국 미디어 역사상 2시간 넘는 생중계 방송을 그렇게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간 인물은 없었다. 16년 전 가수 나훈아의 바지(?) 기자 간담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녀는 이 기자 간담회로 마녀 프레임에서 단번에 벗어났다. 기자 간담회가 끝나고 세간의 여론은 많이 갈린다. 기자 간담회를 보고 나서 문득 궁금해진 게 있다. 과연 기자 간담회의 그 특이한 콘셉트와 내용은 우연적인 것이었을까. 아니면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었을까. 정확한 답은 민 대표만이 알겠지만 케이지의 음악처럼 ‘계획된 우연성’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고 싶다. 어도어와 하이브의 갈등 관련 뉴스가 꼬리를 물면서 민 대표를 옹호하는 입장과 하이브 편을 드는 의견들이 팽팽하게 맞선다. 여기서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은 틀리다며 편을 가를 생각은 없다. 다만 분명히 말하고 싶은 점은 민 대표의 사심이 아니라 진심을 믿고 싶다는 것이다. 또한 민 대표의 진심을 믿는 만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K팝 발전에 대한 순수한 마음도 믿는다는 점이다. 방 의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K팝 음악이 위기라고 표현했다. K팝의 위기라는 그의 말을 부정하고 싶지만 최근 음반 수출 시장과 대중음악의 흐름을 본다면 수긍할 수밖에 없다. 민 대표의 기자 간담회가 국내 미디어의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을 즈음 미국의 음악 미디어 빌보드에서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화제였다. 그녀의 새 앨범 수록 14곡이 빌보드 ‘핫 100’ 1위부터 14위까지 순위를 휩쓸었다. 스위프트의 성공을 보면서 감탄사를 터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닌데 이번 앨범은 경외의 대상이다. 이런 아티스트가 과연 우리나라에서 나올 수 있을까. K팝 걸그룹이 빌보드 핫100의 1~10위를 싹쓸이하는 순간이 올까. K팝과 대중문화에 대한 민 대표와 방 의장의 진심을 사심 없이 그대로 믿을 수 있다면 이런 꿈 같은 일은 현실이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세간에는 민 대표의 사심을 읽는 의혹의 시선이 적지 않다. 물론 민 대표가 통렬하게 지적한 것처럼 K팝 아티스트들을 기업의 부속품처럼 여기는 성과중심주의적인 구태가 한국 대중문화 발전에 질곡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두 K팝 빅 크리에이터의 진심이 갖는 양면성의 충돌이라는 희망에 믿음을 가져 본다. -
尹, 채상병특검법에 10번째 거부권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5.21 17:36:31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며 법안을 국회로 돌려보냈다. 야당은 ‘대국민 전쟁 선포’라며 강력 반발해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여야는 강경 대치 국면을 이어갔다. ★관련 기사 6면 윤 대통령은 2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순직 해병 특별검사 법률안’ 재의 요구안을 재가했다. 취임 후 횟수로는 여섯 번째, 법안 개수로는 10건째의 거부권 행사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삼권분립이라는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거부권 행사 배경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정 실장은 “특검은 행정부의 고유 권한인 수사권과 소추권을 입법부에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야가 합의할 때만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지난 25년간 13개 특검법은 모두 여야 합의로 처리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검 후보 추천권도 야당에 독점적으로 부여해 대통령의 임명권을 원천적으로 박탈하고 있다”며 “이 역시 삼권분립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실장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만든 공수처의 수사를 믿지 못하겠다며 특검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또 “공수처장 임명에 동의하는 동시에 특검법을 고집하는 것도 이율배반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야는 이날 오동운 공수처장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으며 윤 대통령은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범야권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지난 대선 당시) 말했다”며 “윤 대통령이 범인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AI發 전력수요 대응…SMR 포함 원전 4~6기 새로 짓는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5.21 17:35:57정부가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해 4~6기 내외의 원자력발전소를 신규 건설해 급증하는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전기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 수립 총괄위원회’는 신규 원전 건설 방향이 담긴 전기본 초안을 이르면 이달 말 공개한다. 전기본은 향후 15년간 국내 발전소 신규 건설과 운영 방안을 제시한다. 초안에는 중장기 전력수요 전망이 들어간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초안에 구체적인 신규 원전 기수가 포함되지 않더라도 정부가 11차 전기본을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총 4~6기 안팎의 SMR과 대형 원전 건설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SMR 4기, 대형 원전 2기 조합이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0㎿급인 한국형 i-SMR 4기의 발전량은 1400㎿급인 대형 원전(APR1400)의 절반 수준이다. 신규 대형 원전 건설 방향이 전기본에 포함될 경우 이는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다만 총선 이후 여소야대 상황이 걸림돌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신규 원전 건설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만 해도 제21대 국회 처리 여부가 안갯속이다. 이를 고려하면 11차 전기본 공개가 추가로 연기될 수 있으며 신규 원전 규모도 야당과의 논의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산업부 관계자는 “(11차 전기본) 발표 일정을 비롯해 SMR 포함 여부와 규모까지 모두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
[단독] 미래에셋·한투, 머스크 'xAI'에 투자한다
산업IT 2024.05.21 17:35:57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운 인공지능(AI) 기업 'xAI(엑스AI)'가 대규모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들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국내 투자 검토 기관들은 엑스AI가 향후 샘 올트먼의 오픈AI와 함께 전 세계 AI 시장을 양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21일 정보기술(IT)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엑스AI는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000만 달러(약 682억 원) 이상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금융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 산하 투자사들이 대규모 자금 집행을 앞두고 있으며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도 투자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엑스AI의 전체 조달 규모가 60억 달러(약 8조 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에 배정된 물량은 전체 규모와 비교해 작은 규모다. 그럼에도 국내 기관들이 엑스AI의 첫 투자 유치에 참여함으로써 해외 유수의 벤처캐피털(VC)과 같은 단가로 엑스AI가 새롭게 발행한 주식을 취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엑스AI는 약 10곳의 글로벌 VC에 투자 물량을 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VC들은 펀드에 참여할 출자자 혹은 공동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로는 세콰이어캐피털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윤곽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엑스AI는 최초 30억 달러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했지만 투자자들의 투자 경쟁이 심화되면서 60억~70억 달러로 조달 규모를 확대했다"면서 "이르면 내달 중에는 정확한 투자자가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최근 엑스AI에 대한 투자 의사결정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기관은 엑스AI에 대한 심사위원회를 열고 투자 결정을 내렸으며 투자 자회사를 통해 각각 1000만 달러(136억 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 엑스AI의 주식을 직접 취득하는 방식보다는 외국계 VC와 공동 펀드를 조성하거나 엑스AI 투자를 위해 조성하는 특수목적기구(SPV)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엑스AI는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 180억 달러(24조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정도로 시장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테슬라를 글로벌 1위 전기자동차 기업으로 키워낸 머스크의 후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달 엑스AI가 출시한 대형언어모델(LLM)인 '그록-1.5'가 오픈AI ‘GPT-4’의 성능에 근접하는 평가를 받은 것도 이번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약 800억 달러(109조 원) 수준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국내 투자자들은 엑스AI가 관계기업인 테슬라를 비롯 스페이스X, 뉴럴링크, 보링컴퍼니, 엑스(옛 트위터) 등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장한다면 오픈AI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우주사업과 터널 건설, 테슬라가 함께 성장하는 경제 생태계를 의미하는 이른바 '머스코노미(머스크와 이코노미의 합성어)'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국내 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전 세계 AI 시장은 ‘쩐의 전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엑스AI가 대규모 자본 유치를 바탕으로 생성형 AI 생태계 확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삼성의 '강수'…반도체 수장 전격 교체
산업기업 2024.05.21 17:35:15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삼성이 반도체 사업의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인적 쇄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에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위촉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DS 부문을 이끌던 경계현 사장은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경 사장은 대표이사 자리도 사임해 삼성전자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 한종희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삼성전자가 정기 인사를 6개월가량 앞둔 상황에서 ‘원포인트’ 깜짝 인사에 나선 것은 반도체를 둘러싼 내부적 위기감 때문이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이 훨씬 더 크다는 게 삼성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메모리 시장의 만년 2등이었던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서는 인텔이 삼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이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메모리 1등, 파운드리 2등’ 자리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파운드리 시장의 압도적 1위 업체인 TSMC가 HBM의 핵심 부품인 ‘베이스다이’까지 직접 생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삼성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삼성 반도체 부활이라는 특명을 받은 전 부회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삼성의 메모리 신화를 일군 주역이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인 LG반도체를 거쳐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D램·낸드플래시 개발과 마케팅 등 실무를 두루 경험하고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이어 2017년부터는 삼성SDI 사장, 삼성SDI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하다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삼성전자로 복귀해 미래사업기획단을 총괄했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통한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며 “풍부한 노하우를 갖춘 전 부회장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 분위기 쇄신을 통해 반도체 초격차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머니는 가볍게, 감성은 두둑하게…저 길을 따라 여름을 마주하다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5.21 17:32:09숙박 및 교통 비용이 껑충 뛰면서 올 여름휴가를 고민하는 여행객을 위해 각종 혜택을 강화한 ‘여행가는 달’이 돌아왔다.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교통·숙박 비용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로 올해 3월에 이어 6월에도 진행된다. 6월에 추진되는 캠페인은 3월보다 청년,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 등을 위한 혜택이 더 확대됐다. 미술관 방문 등 기차 여행 프로그램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선호하는 여행지, 여행 스타일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적용받아 올여름 가성비 있게 휴가를 보낼 것을 추천한다. ◇4만 9000원에 루지 타고 박수근 작품 본다=여행가는 달 캠페인에서 가성비가 높은 프로그램은 기차 여행인 ‘여기로’다. 교통부터 식사, 관광지 입장 등을 4만 9000원에 해결할 수 있다. 6월 1일·7일·14일·15일 등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여행객은 추첨을 통해 1000여 명이 선정된다. 3월 기차 여행 당시에는 13만 명이 넘는 인원이 신청해 경쟁률이 76대1에 달했다. 당시 여행객들은 ‘패키지라 기대 안 했는데 만족했다’ ‘실제로 다녀와 보니 힐링되고 행복했다’ 등의 평가를 남겼다. 여행지는 △미식 콘셉트의 완주·임실·고창 △로컬리즘의 양구·홍천·횡성·순천·고흥·보성 △역사의 논산·부여·공주·익산 등이다. 여행은 지역별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완주에서는 삼례마을에서 어르신들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제철 채소로 만든 건강 한식 뷔페에서 식사 후 파장수족욕과 수소 테라피를 체험한다. 양구·인제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화가인 박수근 화백의 작품과 삶을 만날 수 있는 박수근미술관을 방문한다. 횡성의 경우 세계 최장 길이(2.4㎞)의 루지 코스로 알려진 횡성 루지 체험장에서 루지를 탈 예정이다. 순천에서는 선암사에서 힐링 시간을 갖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 지역인 순천만습지에서 갯벌 산책을 할 수 있다. 논산에서는 1900년대 개화기 한성의 모습을 재현한 세트장인 선샤인스튜디오에서 근대 역사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중장년층뿐 아니라 자녀를 동반한 가족, 청년층 등 다양한 여행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인 셈이다. 문체부 측은 “여기로 이벤트는 여행가는 달에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인 만큼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본인 포함 최대 4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댕댕이도 할인받아 여행 간다=교통 할인도 3월보다 혜택 규모가 커졌다. 일단 기차, 항공, 시티투어 버스 등 할인 혜택이 21만여 명에게 돌아간다. 먼저 여행객들이 KTX와 숙박·체험 등 관광을 연계한 상품을 구매할 경우 KTX를 최대 주중 50%, 주말·공휴일 30%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다. 김포에서 사천·여수·울산·포항·경주로 비행기로 이동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항공 노선의 편도 요금도 선착순 5000명에게 2만 원 할인해준다. 특히 최근 반려동물을 동반한 국내 여행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반려동물 운임도 왕복 모두 지원해주는 게 특징이다. 철도 자유여행 패스 ‘내일로’는 청년층에게 1만 원 할인해준다. 숙박 할인권은 총 25만 장이 배포된다. 경북·강원 등 전국 12개 광역 시도의 7만 원 이상 숙박 상품을 대상으로 5만 원 할인해주는 쿠폰이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 발급된다. 6월 3일부터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2만 원 이상 숙박 상품 예약 시 사용할 수 있는 2만 원 또는 3만 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각 할인권은 5월 28일~7월 14일, 6월 3일~7월 14일 내 이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 할인권은 야놀자·여기어때 등 42개 온라인여행플랫폼(OTA) 채널에서 받을 수 있다. 이번 캠페인에서 한국관광공사의 품질 인증을 받은 숙소도 50%(최대 5만 원) 할인해준다. 캠핑족을 겨냥해서는 6월 한 달 동안 전국 등록 캠핑장 3800개를 이용하면 1만 원을 돌려준다. 여행객들은 숙박 시설이 위치한 지역, 숙박비, 숙박 기간, 숙박업소의 종류 등에 맞춰 할인 폭이 큰 쿠폰을 받을 수 있다. ◇6월에만 열리는 이곳서 인증 사진도=남들과 똑같은 여행을 하기보다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은 6월에만 개방하는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도 팁이다. 평소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는 ‘숨은 관광지’로 문화재청과 해양수산부의 협조로 6월에만 개방된다. 대표적인 곳이 경북 예천 천향리 석송령이다. 평소 울타리 때문에 700년 된 천연기념물 노송을 멀리서 봐야 했다면 6월 8~9일에는 울타리 넘어 가까이에서 석송령을 볼 수 있다. 춘향전의 배경이 된 전북 남원 광한루도 28~30일에는 내부에 들어갈 수 있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경남 남해 지족해협에서 대나무발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죽방렴’ 체험을 하거나 경남 하동 섬진강에서 재첩잡이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MZ세대 사이에서 인증 사진의 성지로 떠오른 아르떼뮤지엄의 패키지 티켓을 15%를 할인해주고 배우 여진구와 동행하는 기차 여행 이벤트도 실시한다. 정부는 이번 캠페인이 더욱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과 커진 할인 폭을 제공함에 따라 지역 관광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3월 캠페인 당시 2억 6900만 명이 이용해 13조 5000억 원의 관광 소비를 기록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역 고유의 문화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국민의 여행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알뜰 혜택을 여러 참여 기관과 준비했다”며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국내 여행을 떠나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이 지역 관광으로 북적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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