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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 바퀴 달린 휴머노이드 내놓는다…"반려봇 Q9과 투트랙 개발"
산업기업 2025.05.06 17:41:06LG전자가 두 팔과 바퀴가 달린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화에 착수했다. 앞서 공개한 반려로봇도 아직 양산 전이지만 차세대 휴머노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상용화 스케줄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가전 제품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로봇선행연구소 등과 ‘넥스트 폼팩터 태스크’를 운영해 차세대 로봇 폼팩터(유형)로 가정용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경영진은 태스크 결론을 토대로 최종 조율을 거쳐 휴머노이드 폼팩터의 세부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다. 출시는 내년 이후다. LG전자 관계자는 “전복 위험 등 안전 요소 등으로 완벽한 휴머노이드 구현에는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앞으로 가야 할 로봇 기술의 방향을 구체화한 것”이라며 “내부 조직 개편도 진행하는 등 휴머노이드 사업화를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가정용 휴머노이드라는 콘셉트처럼 제품에는 팔 역할을 할 매니퓰레이터가 달릴 예정이다. 매니퓰레이터란 인간의 팔과 유사한 동작을 하는 로봇의 팔 또는 장치를 뜻한다. 주행부에는 이족 보행을 위한 인간형 다리보다 바퀴 등을 활용해 이동하는 방식이 우선 고려되고 있다. 이족 보행은 안정성과 표면 적응성, 균형 유지 등에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빠른 상용화에 초점을 두고 일단 바퀴 등을 활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공개한 첫 반려로봇 ‘Q9(코드명)’을 아직 공식 출시하지 않았다. Q9는 이동형 허브로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다양한 가전을 제어한다. 회사의 휴머노이드 연구도 그간 선행 연구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Q9부터 양산한 다음 휴머노이드 사업화 수순을 예상했지만 LG전자는 시점을 더 미룰 경우 시장을 뺏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글로벌 로봇 업계를 이끄는 미국과 중국 주요 기업들은 올해를 휴머노이드 양산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실적 발표에서 “2025년 말까지 옵티머스를 1만 대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투자를 받은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 역시 올해 2월 “BMW에 이어 두 번째 상업 파트너와 생산 계약을 맺어 휴머노이드 10만 대를 출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니트리와 갈봇·엔진AI 등 중국 로봇 기업 6개사도 올해 10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가전 솔루션을 제공해온 노하우를 살려 가정용 휴머노이드 영역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 세계에 뻗어 있는 약 5억 대의 자사 가전과 휴머노이드가 연결돼 시너지를 낸다면 회사 사업의 슬로건인 ‘가사 노동 해방(Zero labor home)’ 달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정용 로봇이 산업용에 비해 쉬울 것 같지만 목표가 분명하고 상황이 제한된 산업 현장보다 다양한 역할이 부여되고 장소 간 편차가 큰 가정용 로봇이 구현하기가 더욱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LG 외에 다수의 국내 대기업들도 휴머노이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점찍고 지난해 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기존 14.7%에서 35%로 높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미래로봇추진단도 출범시켜 융합한 인간형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K는 SK온의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인 로봇 자동화 시스템 업체 유일로보틱스 인수 작업에 착수했으며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신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두산의 로봇사업 계열사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하반기 로봇 연구개발(R&D) 환경을 보유한 통합 연구개발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도 지난해 11월 포스코기술투자를 통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로 로봇 솔루션 기업이자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뉴로메카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
셀트리온, ADC·다중항체 '쌍두마차'…글로벌 항암신약 출사표[바이오리더스클럽]
산업기업 2025.05.06 17:40:43셀트리온(068270)이 글로벌 빅파마 도약을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본격화했다. 올 초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혁신 신약 개발 전략을 발표한 셀트리온은 보름 만에 ADC 신약 ‘CT-P70’의 임상시험 절차에 진입했고, 최근 열린 세계 3대 암학회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는 다중항체 신약 ‘CT-P72(ABP-102)’의 전임상 성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총 4건의 신약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해 신약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6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은 CT-P70은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ADC 항암제다. 암세포에서 활성화해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삼아 종양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은 앞서 비임상에서 CT-P70의 종양 억제 효과와 높은 치료지수 등을 확인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공동개발한 신규 페이로드 ‘PBX-7016’을 CT-P70에 적용했다. PBX-7016은 식물 추출 항암제 ‘캠토테신’으로 안정성을 높이면서 우수한 항암 효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CT-P70을 계열 내 최고신약(Best-in-Class)으로 육성하는 것이 셀트리온의 목표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5~3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ACR) 2025에서 미국 에이비프로(ABPRO)와 공동 개발 중인 다중항체 신약 CT-P72(ABP-102)의 전임상 결과도 첫 발표했다. CT-P72는 다중항체 기반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2(HER2) 타깃 ‘T세포 인게이저(TCE)’다. HER2 양성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연결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그동안 셀트리온이 공개한 ADC 신약 후보물질과는 차별화된 다중항체 신약이라 큰 관심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차세대 신약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로 주목받는 ADC와 다중항체를 중심으로 2028년까지 총 13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는 ADC 영역에서 기존 IND 승인이 이뤄진 CT-P70를 포함해 CT-P71와 CT-P73 등 3건, 다중항체 영역에서 1건(CT-P72)의 IND를 제출한다. 내년에는 ADC 신약 2건과 다중항체 신약 2건, 2027년에는 ADC 신약 3건, 2028년에는 ADC 신약 1건과 다중항체 신약 1건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신약 개발에 착수하는 방광암 치료제 CT-P71은 셀트리온이 지난해 ‘월드ADC’에서 최초 공개한 차세대 ADC 항암신약이다. 종양에서 관찰되는 넥틴-4를 표적으로 하며 비임상 연구에서 방광암·유방암·폐암의 종양 억제 효능과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CT-P73도 종양 관련 항원을 타깃하는 고형암 치료제로 올해 임상 돌입이 예정돼 있다. 다중항체 CT-P72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을 방지하고, 종양 표적 외 독성을 개선하는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된다. 셀트리온은 차세대 신약 개발을 통해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글로벌 빅파마’의 면모를 갖춰 나갈 방침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2030년까지 매출의 40%를 신약에서 창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ADC와 다중항체를 중심으로 혁신적 기술력을 통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바이오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APEC에 트럼프 온다면 어느 호텔로"…초미의 관심사
산업기업 2025.05.06 17:40:35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글로벌 지도자는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그의 참석 여부에 따라 다양한 연쇄효과가 기대되는 탓이다. 호텔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APEC에 참석한다면 경주를 포함해 서울은 물론 부산에서 묵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통상 주요국 정상들의 APEC 참석 여부는 회의 직전에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미국이 관세를 놓고 전 세계와 협상을 벌이는 상황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면 APEC을 무대로 미국과 접촉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도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앞서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지난달 국회 업무 보고에서 트럼프 대통령 APEC 참석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지금은 확정되는 시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호텔 업계에서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이 확정된다면 어디에 묵을지 관심이 크다. 그의 숙박 장소에 따라 다른 주요국 정상들의 위치 또한 정해지기 때문이다. 경호 문제를 고려하면 정상회의가 열리는 화백컨벤션센터와 가까운 경주 내 숙소가 유력하다. 호텔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에 터를 잡을 경우 화백컨벤션센터와 가장 가까운 5성급 호텔인 힐튼호텔이 숙소가 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991년 개관한 힐튼경주는 경주에 위치한 유일한 글로벌 5성 호텔로 미국 브랜드인데다 경주에서 가장 좋은 호텔로 손꼽힌다. 1993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일본 총리 간 한일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힐튼과 함께 후보지로 떠오르는 곳은 국내 5성급의 라한셀렉트다. 과거 호텔현대 산하였지만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소유한 라한호텔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라한셀렉트는 440개 객실로 규모는 힐튼경주(330개)보다 크다. 또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다만 라한셀렉트는 정상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약 2㎞ 떨어져 있어 힐튼경주보다 편의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호텔 업계에서는 라한셀렉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다른 주요국 정상이 머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상들이 경주 바깥에 묵을 가능성도 있다. 경주에 위치한 5성 힐튼(1991년)과 라한셀렉트(1992년)가 노후했고 주요국 정상이 숙박한 이력이 없기 때문이다. 경주 외 대안으로 주목받는 장소는 부산이 꼽힌다. 앞서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열었고 5성 호텔도 10곳이나 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이 APEC에 참석해 해운대 웨스틴조선부산에 묵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경주까지 자동차로 약 1시간 떨어진 부산에 미국 정상이 짐을 푼다면 다른 주요국 정상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을 위해 부산을 숙박지로 정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APEC 기간 서울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전통적으로 미국 정상이 묵는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전 재임 때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하얏트에 묵은 적이 있다. 다만 이 경우 경주까지 거리가 멀어 동선을 짜는 게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경주 힐튼과 부산 웨스틴조선, 서울 하얏트를 선택지로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텔 입장에서는 정상의 숙박이 큰 홍보 효과가 있어 물밑 눈치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르포] 반년도 채 안 남았는데…정상 묵을 객실도 회의장도 '준비중'
산업기업 2025.05.06 17:39:405일 찾은 경주 보문 관광단지는 부산했다. 이달 3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로 관광객들이 몰린 데다 10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로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보문은 1979년 문을 연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단지다. 신라시대 당시 수도 서라벌을 방어하던 옛 성터에 조성된 165만 ㎡(50만 평) 규모의 인공 호수를 중심으로 다수 호텔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중 5성으로 가장 고급인 힐튼호텔에서 만난 김 모 씨는 APEC이 열리는 경주에 대한 감상을 묻자 “수도권에서 왔는데 경주가 APEC 개최지라는 걸 처음 알았다”며 “호텔 바깥으로 조금만 나가면 시설이 열악해 조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봐도 우려스러운 경주의 현실은 유치 과정에서도 문제가 됐다. 지난해 6월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최종 확정될 당시 경쟁 도시였던 제주와 인천이 집중 공격을 한 것이다. 당시 추산한 정상회의 기간 방문객 수는 전체 인원 2만 명에 1일 최대 7700명이다. 각국 정상 참석 여부가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 숫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총 인구 24만 명의 지역 도시가 감당하기는 힘든 수준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대해 경주시는 정상회의가 열리는 화백컨벤션센터 인근 10㎞ 내에 약 1만 3000개 객실이 있다며 수용을 자신하고 있다. 문제는 숙박 시설의 퀄리티다. 당장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글로벌 지도자들이 묵을 호텔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크다. 경주에는 제주(21곳), 인천(8곳)과 비교해 5성 호텔이 힐튼과 라한셀렉트 두 곳에 그친다. 해당 호텔들마저도 정상이 머무르는 최고급 객실 ‘프레지덴셜 스위트룸(PRS)’은 각각 1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APEC에 속한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 강대국들은 정상 경호 등의 이유로 호텔을 공유하지 않고 통으로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주 보문에서는 공사를 진행 중인 호텔이 많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가장 가까운 5성 호텔인 힐튼에서 보문호수를 따라 약 1㎞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노벨경주는 지난해 9월 문을 닫고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운영사 대명소노그룹은 소노벨경주를 5성급으로 업그레이드해 10월 초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진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재오픈 시점이 늦어질수록 정상 경호를 위해 사전 답사가 필수인 주요국들이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노벨에서 조금 더 보문호수를 따라가면 있는 5성 호텔 라한셀렉트는 정상 운영 중이었지만 이와 별개로 글로벌 정상들의 숙박을 위한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객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라한호텔그룹 관계자는 “정상회의 참석 국가 및 관계자들을 위해 외교부, APEC 지원단 등과 협조해 객실 공사 및 보수, 메뉴 준비 등에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들은 APEC 정상 숙박은 각 국가 VIP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라 추가적인 설명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VIP를 모시기 위해 준비 중인 곳들과 달리 보문호 인근에는 그야말로 유령 호텔이 돼버린 곳도 있다. 과거 보문단지 개관과 함께 경주 최고 호텔로 유명했던 콩코드호텔이 대표적이다. 실제 5일 찾은 이곳은 다른 숙박 시설들을 위한 공사 차량이 무질서하게 주차돼 있고 관리되지 않은 수목으로 난잡했다. 문제는 이곳이 보문 한가운데 위치해 정상 및 내빈들의 동선에서 분리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주요 호텔과 인접해 있는 보문 상가 역시 운영이 중단돼 휴업한 지 오래다. ‘영업 준비 중’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관리가 되지 않아 폐허나 다름없다. 연휴 기간 경주 보문을 찾은 관광객들이 호텔 안에만 머물고 밖으로 나가기를 꺼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콩코드 옆 코모도호텔에서 숙박 중인 한 관광객은 “어린 시절 수학여행 때 경주를 방문한 좋은 추억이 있다”면서도 “보문은 폐허가 돼버린 곳이 많아 APEC 회의를 하기에는 미관상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상회의가 이뤄지는 화백컨벤션센터도 여전히 준비 중이다. 6월 중순까지 정상 운영하고 이후 리모델링에 들어가 9월에 준공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설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예정된 준공 시점이 9월인데 행사 개최까지 한 달밖에 시간이 없어 보완할 시간이 촉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화백컨벤션센터 옆에 새로 들어서는 미디어센터 역시 연휴 기간인 5일에도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APEC 준비위원단 관계자는 “9월 말까지는 모두 완공해 행사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2005년 부산 APEC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정상회의인 만큼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K배터리 빅2, 유럽서 차세대 ESS 기술 첫 공개
산업기업 2025.05.06 17:39:22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가 유럽에서 배터리 신기술이 도입된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을 공개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7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의 ‘메세 뮌헨’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하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5’에 참가한다고 6일 밝혔다. 국내 배터리 업계 빅2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인터배터리 유럽에서 ESS 관련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유럽 ESS 시장은 지난해 19.1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83GWh로 연평균 2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5에서 ESS 신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행사에서 유럽산 리튬인산철(LFP)셀이 적용된 ESS 신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 제품은 3개의 모듈을 하나의 팩으로 결합한 스택형 구조로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 팩을 탑재할 수 있어 에너지 밀도가 높아졌다. 나아가 각 모듈 하단에는 열관리를 위해 냉각수가 흐르는 냉각판을 장착해 배터리의 효율과 안전성도 높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제품에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최신 ESS 전용 LFP 셀 JF2S을 적용한다. JF2S 셀은 JF1에 비해 약 2.7배 향상된 에너지 용량과 약 1만 5000회를 충·방전 할 수 있는 초장수명(Ultra-long lifespan)이 특징이다. JF2S가 상용화되면 ESS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주택용 ESS 제품 ‘JF1R’도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다. 삼성SDI는 이번 행사에서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 신제품과 세계 최대 용량 ESS용 배터리 등을 실물 크기로 전시한다. 삼성SDI가 독자 개발한 UPS용 배터리 신제품 ‘U8A1’는 글로벌 업계 최고 수준의 고출력 기술이 적용됐고 정전이 발생하면 비상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SDI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U8A1’이 탑재된 UPS를 설치할 경우 이전 세대 제품보다 설치 면적을 약 33%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온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잇따라 발표했다. SK온은 6일 김동원 한양대 교수팀과 함께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의 수명을 높인 연구 성과가 에너지·화학 분야 국제적 학술지인 ‘ACS 에너지 레터스’ 4월호에 실렸다고 밝혔다. -
세계경제 구루들 "美라는 브랜드 훼손"
국제경제·마켓 2025.05.06 17:38:55미국의 경제 리더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되고 있는 관세 등 주요 정책들이 경제 둔화를 넘어 법치주의와 신뢰 등 미국의 본질적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글로벌 자산관리 회사의 창립자인 마크 로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우리는 안정성, 예측 가능성, 규칙성을 상징하는 미국 브랜드에 중대한 손상을 입었다”며 “미국이 초월적 예외주의에서 단지 예외적인 상태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브랜드 손상은 장기적으로 유럽과 중동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반면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는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중남미 최대 투자은행(IB)인 BTG팩추얼의 안드레 에스테베스 CEO는 “해외 투자자들은 너무 많은 달러와 미국 자산을 보유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고 꼬집었다. 반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동안 황금의 시대를 열어갈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이제 수확할 때가 왔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향후 2주 이내에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다른 나라들에 우리는 매우 불공정하게 갈취당하고 있다”며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
병들어가는 지구…예술로 전하는 '녹색 메시지'
문화·스포츠문화 2025.05.06 17:38:47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파괴, 대멸종 등 인류가 초래한 지구의 위기 앞에서 예술가들이 펜과 마이크, 카메라를 들었다. ‘펑크록 대모’로 불리는 로큰롤 전설 패티 스미스는 시와 소리로 환경 문제를 노래하고, 세계적인 사진가들은 북극의 눈물과 사라지는 생명에 초점을 맞추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예술을 매개로 불편한 진실을 전달하려는 이들의 노력이 관람객들에 닿을지 관심이 모인다. 아름답고 우아한 패티 스미스의 세계 “이번 전시는 고통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핵무기의 폐해라든가 멸종, 산불로 인한 숲의 파괴 등이죠. 하지만 사회 이슈를 표현하는 것뿐 아니라 창작하며 살아가는 예술가의 무게와 그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19일 서울 남창동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에서 개막한 전시 ‘끝나지 않을 대화’를 위해 한국을 찾은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소리와 영상, 시와 드로잉이 어우러진 작품들은 아름답다는 감상이 먼저 든다. 4개 층의 전시 공간은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소리에 은유와 상징이 혼재된 장면을 더하고 스미스의 시와 목소리까지 입힌 8편의 영상 작품들로 가득 찼다.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빛과 소리의 바다에 빠져드는 듯한 시청각적 쾌감이 도드라진다. 바닥에는 스미스의 시를 한글로 번역한 자막이 흐르는데 우아하고 감각적이다. 스미스는 “한국어는 무척 음악적이라서 좋아한다”며 전시 구성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작품들은 여러 주제를 다루지만 환경 문제의 비중이 높다. 스미스가 태어난 1946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에서 일어난 주요 산불을 하나하나 호명한 묵시록적 기록 ‘산불 1946-2024’, 기후위기로 멸종한 수많은 종의 이름을 부르며 상실을 기록한 ‘대멸종 1946-2024’는 특히 눈에 띈다. 한국 비무장지대(DMZ)의 자생식물을 채집해 소규모로 재현한 옥상의 테라리움도 특별하다. 전시 작품 대부분은 소리로 작업하는 2인조 그룹 ‘사운드워크 콜렉티브’와 스미스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그룹 멤버인 스테판 크라스닌스키가 소리를 수집해 음악을 만들면 스미스가 시를 쓰고 낭독했다. 두 사람은 10여 년간 서신과 예술적 교감을 나누며 프로젝트를 하나씩 완성해왔다. 스미스는 “내가 크라스닌스키에서 영감을 받는 것처럼 전시를 찾아준 남녀노소가 우리 작품을 통해 어떤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시를 써본다거나 세상을 위해 무언가 해보고 싶다고 다짐하는 일들이 벌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20일까지. 시시각각 사라지는 지구의 풍경을 남기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마주하는 흑백 사진들이 서늘한 기운을 전한다. 북극의 풍경을 포착한 아이슬란드 작가 라그나르 악셀손의 작품이다. 그는 40년 동안 지구 최북단을 탐험하며 인간, 동물, 자연의 독특한 공존을 흑백 필름에 새겼다. 동시에 녹아내리는 그린란드의 해빙과 소멸 중인 시베리아 툰드라를 목격한 그는 지역 주민들이 직면한 전례 없는 위기를 기록하는 3년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사라져가는 극지방의 장엄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여정이다. 기후변화를 경고하기 위해 아이슬란드·이탈리아·벨기에·미국 출신의 사진가 4명이 참여한 사진전 ‘더 글로리어스 월드’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악셀손의 신작 46점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작가 마르코 가이오티가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을 생생하게 포착한 사진 24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또 벨기에 작가 닉 하네스는 1960년대 먼지만 날리던 땅에서 최첨단 도시로 변모한 두바이를 통해 현대 문명의 양면성을 드러내고, 미국 작가 크리스 조던은 멀리서 보면 명화, 가까이서 보면 쓰레기인 연작 ‘숫자를 따라서’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전세계가 10초마다 사용하는 비닐봉지, 1분마다 쓰는 플라스틱 수만, 수십 만개를 하나하나 픽셀처럼 찍어 그림을 완성하면서 대량 소비를 비꼰다. 작가는 동시에 파타고니아 해변에서 고요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담아낸 ‘황홀한 폐허’ 시리즈도 함께 선보인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지구를 파괴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전시는 8월 24일까지. -
"美 관세에 中 도발 가능성 커…내년께 대만 위기 올수도"
국제경제·마켓 2025.05.06 17:38:46미국의 강경한 대(對)중국 정책과 중국의 맞대응이 거칠게 부딪치면서 이르면 내년께 대만 위기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 양보 없는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미중 갈등 속에서 동맹국들의 미국에 대한 신뢰마저 추락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경제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임기 안에 대만 위기(Taiwan Crisis)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거슨 선임연구원은 경제적 거래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으로 볼 때 대만을 위해 무력 충돌을 벌이는 모험을 감내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러한 성향을 간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압박이 거세질 경우 대만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미국의 전략적 양보를 받아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퍼거슨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대응은 대만 침공이나 봉쇄같은 (군사적) 방식은 아닐 것”이라며 “해안경비대를 대만 해역으로 보내 ‘대만으로 들어가는 모든 물자는 중국 세관을 거쳐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하면서 트럼프에게 선택을 강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시 주석은 내년이나 내후년께 트럼프에게 대만을 위해 해전을 벌일 것인지 아니면 대만과 TSMC를 (중국에) 넘길 것인지 양자택일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로서는 매우 불쾌한 딜레마지만 트럼프 임기 중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교정책 전문가이자 언론인인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 경시가 미국의 대중국 대응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고강도 대중국 전략을 추진하려면 다른 나라들과 함께 중국에 맞서야 하지만 트럼프는 동맹국에 더욱 가혹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중국 이외 세계를 하나로 묶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비판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와 중동 등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미국 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려 하고 있다”며 “세계는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점진적으로 다극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의약품 수출에 '찬물'…CDMO업계 현지 공장설립 검토
문화·스포츠헬스 2025.05.06 17:38:38미국의 의약품 관세부과가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우려된다. 정부는 “한미 간 제약 산업·의료 시장 규모 차이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한국 내 주요 의약품 수입국”이라며 “한국산 의약품은 미국 공급망 안정 및 환자들의 약값 부담 완화에 기여한다”는 의견서를 즉각 제출하며 대응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수입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의약품 수출규모는 39억 7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2.8%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등 국내 주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의 타격을 가장 우려한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아 관세장벽이 높아지면 시장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공장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한 것도 이같은 전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최대 CD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관세정책과 시장 변동 상황을 지켜본 뒤 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노바티스(5년간 230억 달러), 로슈(5년간 500억 달러), 일라이릴리(5년간 270억 달러), 에브비(10년간 100억 달러), 후지필름(20억 달러) 등이 트럼프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최근 잇달아 미국내 의약품 생산시설 건립 등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부담이다. 미국 내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조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생산시설이 늘어나면 CDMO 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 제조사들도 생산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현지 생산시설 설립에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섣불리 결정하기 힘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의약품 수출이 기지개를 켜며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시기에 악재가 발생해 더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올 1~4월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36억 1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7% 늘어났다. 1분기 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올해 연간 수출 총액은 사상 최대인 10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동남아·남미 시장 등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하는 노력도 하겠지만 워낙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의견서 제출 외에도 ‘바이오헬스산업 관세피해지원센터’를 운영해 관세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기업 지원에 나선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협력해 범정부 통상 협상에 적극 임하겠다"며 "의약품 품목 관세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우리 업계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팩스의 나라 일본… AI부처 절반이 민간인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5.06 17:38:21e메일 대신 팩스, 카드 대신 현금을 쓰던 ‘갈라파고스’ 일본이 변신하고 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정부 조직 체계를 바꿔 우리보다 먼저 인공지능(AI) 전담 부처를 출범시키더니 매년 막대한 예산을 배정하는 것은 물론 민간인 출신들까지 적극 영입하며 혁신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전환(DX)에 뒤처졌던 일본이 AI 정부를 필두로 한 AI전환(AX)에서는 한국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정부의 DNA가 달라지고 있다. 6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일본의 AI 전담 주무 부처인 디지털청은 올 1월 기준 총원 1180명 중 절반이 넘는 600명을 민간 출신 인력으로 충원했다. 출범 4년 만에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관료 출신보다 민간 경력자를 더 많이 채용해 자칫 탁상행정에 빠질 수 있는 AI 전담 부처의 기능과 역할을 보다 내실화했다. 반면 한국에는 아직 AI 전담 주무 부처가 없다. AI 정책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총괄하고 있지만 과기부 인원도 대부분이 행정 관료 출신이다. 경제 부처 출신인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AI 전담 부처가 만들어지더라도 행정고시 출신 관료들끼리 몇 번 순환근무를 돌리고 나면 전문성은 사라지고 각종 행정 규제만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I 정부 예산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일본의 AI 분야 직접 지원 예산은 1969억 엔(약 2조 원)으로 전년 대비 67.4%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추가경정예산에 AI 관련 재원 1조 8000억 원을 배정하기는 했지만 집행 속도에서 일본과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
ELS 사태 겪고도…은행 내부통제 여전히 ‘구멍’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5.06 17:38:04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냈던 KB국민은행이 여전히 내부통제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았다는 금융 당국의 지적을 받았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KB국민은행에 대한 책무 구조도와 관련한 현장 점검 결과 미흡 사항을 다수 확인하고 시정 조치를 요청했다. 책무 구조도는 금융사 임원에게 내부통제 관련 구체적 책무를 할당해 문서화한 것이다. ELS 사태와 같은 대형 금융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7월 지배구조법을 개정해 도입했다. 금감원은 KB국민은행의 주요 임원에 대한 면담 결과 개정 지배구조법에 규정된 관리 의무가 충분히 인지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은행이 문서상으로는 통제 장치를 마련했으나 임원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만한 실효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특정 항목을 점검할 것을 규정해 놓고 정작 점검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를 어떻게 할지는 규정돼 있지 않았다”며 “모양새는 갖추고 있지만 실효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항목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부점장 내부통제 업무 매뉴얼’ 등 은행이 새로 마련한 관리 지침도 추상적으로 설계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개정법에 따르면 금융사는 △내부통제 기준이 적정하게 마련됐는지 △기준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임원이 기준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는지 △미흡 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했는지 등 복수의 관리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의 매뉴얼에는 이 중 한 가지만 담겨 있고 나머지 항목은 두루뭉술하게 반영돼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이에 금감원은 기준 준수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증빙 자료 등을 세세하게 담을 것을 지시했다. 예를 들어 부당 기업대출을 점검한다면 신용정보회사의 현장 점검 결과를 확인하도록 매뉴얼에 명시하는 식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이 내부통제에 관해 더 정교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AI 생태계, 美 중심 수직계열화 구축해야"
산업IT 2025.05.06 17:37:50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과학·기술 총책임자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 전반을 미국 중심으로 수직계열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중국 등 적성국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한편 동맹국을 미국 생태계 안으로 포섭해 경쟁 의지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주요 AI 기업 임원진 역시 딥시크 등 중국 AI에 대한 더욱 강력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對)중국 포위망 구축을 촉구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OSTP) 겸 과학기술보좌관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선도적인 미국 AI 계층으로 운영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쟁국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 (그들의) AI 계층을 확산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등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글로벌 AI 생태계 전반이 ‘미국 중심’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중국 등 경쟁국의 기술 성장을 제한하기 위한 ‘간단하고 엄격한’ 수출통제를 촉구했다. 다만 수출제한이 동맹국에까지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정권(조 바이든 행정부)은 중국뿐만 아니라 동맹국 대상 수출제한까지 집착해 ‘친구’들이 미국이 구축한 AI 표준과 반도체에 접근하기 어렵게 했다”며 “동맹국들이 훌륭한 미국 기술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AI 기술 사용이 제한된다면 중국이 저가 공세로 밀어붙이며 빈틈을 파고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중국이 원하는 수준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 화웨이 칩셋과 딥시크가 세계 각지에 무료로 제공될 수도 있다”며 “동맹국들이 미국이 지닌 최고의 기술을 채택하고 이를 수입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완화와 적극적인 원전 건설로 AI 발전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도 재확인했다. 그는 “AI 혁명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이 수십 년 동안 세계를 선도해온 원자력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며 “학계와 기업 의견을 청취해 미국의 목표 달성을 막는 규제 장벽도 허물겠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에 나선 AI 전문가들도 미국 내 규제와 저작권에 대한 불확실성이 중국의 추격을 돕고 있다고 꼬집었다. 드미트리 셰블렌코 퍼플렉시티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아이러니하게도 딥시크 등 중국 AI 모델이 미국 모델보다 영어를 더 잘 한다. 저작권 제약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적국에 패배하는 지점까지 윤리적 규제로 우리 스스로를 제한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지식재산권(IP) 전문 변호사인 숀 박 퀸이매뉴얼어카트앤드설리번 파트너는 “미국 특허법은 ‘기계’의 발명을 인정하지 않는 등 시대에 뒤떨어져 있고 이를 처리할 국가적 계획도 없다”며 “미국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저작권 소송 위험을 해결하지 못하면 4~5년 후에는 많은 스마트머니가 중국 등지로 흘러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 인사들도 AI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산업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비 슈워츠 칼라일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3~10년 동안 AI와 데이터 과학은 관세보다 훨씬 더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AI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부재정 건전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세 25%가 임계점…글로벌 경제둔화는 이미 예정된 수순"
국제경제·마켓 2025.05.06 17:37:22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의 최대 화두는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었다. 월가와 경제학계의 글로벌 빅샷들은 예측할 수 없는 관세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경제 위상이 흔들리는 반면 유럽과 중동의 투자 매력이 상승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우리는 ‘공정한 무역’이라는 개념이 약화된 세계에 살고 있으며 세계가 치러야 할 비용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선진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대규모 공급 충격(Severe supply shock)이 발생할 것이고 그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수요는 그대로인데 관세로 인해 해외 수입이 막혀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관세가 10% 수준이라면 고객들은 감당할 수 있다고 한다”며 “하지만 25%라면 완전히 다른 성격의 반응과 시장 역학이 촉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질 관세율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 2.5%에서 현재 25%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관세 수준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관세로 인한 고통이 경제의 약한 고리인 중소기업부터 타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케이티 코치 TCW그룹 CEO는 “중국에 부과한 145%의 관세는 사실상 무역 봉쇄”라며 “중소기업들은 공급망을 유연하게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취약한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미국 고용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세가 미국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경기 침체 우려도 이어졌다. 코치 CEO는 “지금 불확실한 하루하루는 기업들이 지출 결정도, 인수합병(M&A)도, 투자도 전부 미뤄지고 있는 시간”이라며 “불확실성이 하루 더 늘어날수록 경기 침체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렌 카르니올탬버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반드시 전면적 경기 침체는 아니라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 둔화는 이미 완전히 예정돼 있다”고 봤다. 월가 관계자들도 관세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은 공감했지만 침체에 대한 견해는 엇갈렸다. 안드레 에스테베스 BTG팩추얼 CEO는 “경기 침체에 대한 지나친 우려가 과도하게 부각됐다”며 “불확실성의 시기일 뿐 진짜 침체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여파로 인한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동을 주목하는 분위기는 뚜렷하게 감지됐다. 월가는 유럽의 부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헤지펀드 KKR의 공동창립자인 헨리 크래비스는 독일이 1조 달러 규모의 국방 및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킨 점을 언급하며 “독일은 더 이상 미국에 미래를 의존할 수 없으며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유럽이 지금 진짜 기회의 땅이라고 보고 있고, 거의 매달 유럽에 간다”고 말했다. 미국의 강경한 대(對)중국 정책과 중국의 맞대응이 거칠게 부딪치면서 이르면 내년께 대만 위기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니얼 퍼거슨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임기 안에 대만 위기(Taiwan Crisis)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퍼거슨 선임연구원은 경제적 거래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으로 볼 때 대만을 위해 무력 충돌을 벌이는 모험을 감내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러한 성향을 간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압박이 거세질 경우 대만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미국의 전략적 양보를 받아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퍼거슨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대응은 대만 침공이나 봉쇄 같은 (군사적) 방식은 아닐 것”이라며 “해안경비대를 대만 해역으로 보내 ‘대만으로 들어가는 모든 물자는 중국 세관을 거쳐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하면서 트럼프에게 선택을 강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시 주석은 내년이나 내후년께 트럼프에게 대만을 위해 해전을 벌일 것인지 아니면 대만과 TSMC를 (중국에) 넘길 것인지 양자택일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로서는 매우 불쾌한 딜레마지만 트럼프 임기 중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관세에 대한 전 세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향후 2주 이내에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다른 나라들에 우리는 매우 불공정하게 갈취당하고 있다”며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
배두나 "사랑 바이러스 감염된 제 모습 보니 귀엽고 풋풋"
서경스타영화 2025.05.06 17:37:03“오래 전에 찍어 놓고 기술 시사회에서 봤는데 제가 너무 귀엽고 밝고 풋풋하고 젊어 보여서 좋았어요. 사랑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의 증상이 너무 좋더라고요.” 7일 개봉하는 영화 ‘바이러스’에서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오택선 역을 맡아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돌아온 배두나(사진)를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그동안 스릴러, 형사물을 비롯해 장르물에 출연하며 특유의 무표정한 모습으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표현하는 배우로 자리잡았다.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받았던 당시에는 넷플릭스의 ‘킹덤’을 찍고 있었다. 배두나는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을 때였다”며 “그동안 연기를 해보고 싶었던 김윤석 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다는 것도 작품을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이 작품에서 ‘톡소 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과학자 이균 역을 맡았다.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이 이균을 향해 천진난만하고 발랄한 ‘플러팅’을 하다 키스까지 하는 장면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온다. 배두나는 “로맨틱한 키스신이 아니라 이균은 필사적으로 키스를 막아 보려 하고 택선은 계속해서 시도한다”며 “러브신이라기보다는 액션신을 찍는다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배두나는 일본·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감독들과 작업하며 글로벌 배우로 각인됐다. 다국적 또는 무국적 배우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연기를 펼쳤다. 이에 국내와 해외 현장의 차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배우다. 그는 “예산의 규모와 프로세스가 다르다. 해외에서는 매니저가 필요 없을 정도로 현장 스태프들이 모든 지원을 한다”며 “그런데 예산의 차이지 현장에 대한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는 ‘공기인형(2010)’ ‘브로커(2022)’를 함께 하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뷰가 있던 날에도 고레에다 감독이 깜짝 방문했다. 배두나는 고레에다 감독에 대해 “제일 존경하는 감독”이라며 “배우는 등으로도 연기해야 한다는 말씀이 너무 좋았고 인간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이라고 말했다. ‘도희야’ ‘다음 소희’ 등 독립예술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하기도 한 배두나는 한 장면이라도 자신이 필요하면 찍는다고 했다. 배두나는 “영화의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제가 정말 필요한 영화라면 출연한다”고 설명했다. -
김문수 "黨이 끌어내리려 해…유세 일정 중단"
사회사회일반 2025.05.06 17:36:58국민의힘이 이달 10~11일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내며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시한을 못 박고 7일에는 당원을 대상으로 한 단일화 찬반투표를 예고하자 김문수 대선 후보가 “당 지도부가 나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며 유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6·3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 후보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김 후보는 6일 입장문을 통해 “(지도부가)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심지어 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추진 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하고 통보했다”고 쏘아붙였다. 당 지도부가 8~10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도 김 후보는 강하게 반발하며 “대선 후보로서 모든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0~11일은 대선 후보 등록일로, 한 후보는 이 때까지 김 후보와 단일화를 끝내야 기호 2번을 달 수 있다. 한 후보의 회동 요청을 뒤로 한 채 대구·경북(TK)을 찾았던 김 후보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상경했다. 정가에서는 두 후보 간 단일화가 11일까지 마무리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 안팎의 단일화 요구가 거세지자 김 후보는 이날 밤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7일 오후 6시 한 후보와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당 지도부는 더 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고, 불필요한 여론조사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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