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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조 영업익' KT, 하반기 AI 투자 올인
산업IT 2025.08.11 17:55:33KT(030200)가 올 2분기에 창사 이래 첫 1조원 대 영업이익을 냈다. 부동산 등 자회사들의 활약과 SK텔레콤 해킹 사고에 따른 반사이익 덕분이다. KT는 하반기에도 인건비 절감과 인공지능(AI) 신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고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KT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조 14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5.4%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도 7조 4274억 원으로 같은 기간 13.5% 늘었다. 영업이익 성장에는 우선 부동산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포함한 계열사들의 공이 컸다. KT에스테이트는 서울 광진구 롯데이스트폴아파트 분양을 통해 영업이익 3900억 원을 거뒀다. KT클라우드는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성장으로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3% 늘렸다.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51억 원에서 5461억 원으로 4배 수준으로 늘었다. 본사 역시 SK텔레콤을 이탈한 가입자들을 적극 끌어들이며 주력사업인 무선사업 매출을 늘렸다. KT의 2분기 무선 가입자 수는 2749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8만 7000명 늘었다. 특히 SK텔레콤 해킹 사고 직전인 올 1분기와 비교해 한 분기만에 104만 6000명이 급증했다. 무선사업 매출도 1조 7817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AI·정보기술(IT) 사업 역시 AI 수요 증가에 13.8% 증가한 3176억 원 매출을 거뒀다. 인건비 절감도 수익성 강화에 한몫했다. 2분기 인건비는 1조 11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줄었다. KT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금 등 1조 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덕에 올해 들어 인건비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지난해 2분기에 이뤄졌던 임금단체협상이 올해는 하반기로 미뤄지며 660억 원 규모의 임금 상승분 부담이 미뤄진 요인도 있다. KT는 하반기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비용을 통제하고 AI 사업을 확대해 호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력 개선 효과에 따라 인건비가 잘 관리되고 있고 5G (망) 투자도 감소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도 서비스 매출 성장세 지속되면서 좋은 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에 따른 하반기 이동통신 3사 간 마케팅비 경쟁 부담에 대해 “이미 5G 보급률이 80%에 달하고 단말기 교체 주기도 길어졌으며 통신사들이 AI 분야 투자에 전념할 때라서 경쟁이 치열하게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KT는 하반기 AI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독자 개발한 AI 모델 ‘믿음 2.0’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한 ‘GPT-K’ 등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는 ‘멀티모델 전략’을 내세웠다. 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도 손잡고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다. -
SC제일, 美달러화 정기예금 이달 가입땐 4.2% 금리 제공
경제·금융은행 2025.08.11 17:55:32SC제일은행이 이달 29일까지 미국 달러화 정기예금(3·6개월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최고 연 4.2% 특별 금리를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특별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영업점에서 외화정기예금에 미화 1만 달러 이상, 50만 달러 이하로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이다. 1만~20만 달러 미만 가입 시 4.0%, 20만~50만 달러 이하 가입 시 4.2%의 금리를 각각 제공한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외화예금인 외화보통예금의 특별 금리 이벤트도 29일까지 진행한다. 영업점에서 1만 달러 이상 신규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이 대상이다. 10만 달러 미만 가입 시 2.7%, 10만 달러 이상 가입 시 3.5%의 금리를 신규 가입일부터 최대 60일간 지급한다. 영업점에서 달러로 환전해 신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가입 금액에 대해 95%의 환율 우대 혜택도 준다. 배순창 SC제일은행 수신상품부장은 “달러화를 안정적인 자산으로 운용하기를 원하는 고객과 높은 정기예금 금리 혜택을 원하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
美 지니어스법의 역설…'이자 지급' USDe 시총 100억달러 돌파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8.11 17:55:13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법(GENIUS Act)’ 통과 이후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현행 규제가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직접 이자 지급만 금지하면서 가상자산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이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영향이다. 법안에는 이와 관련한 추가 연구 조항이 포함돼 있어 향후 입법 보완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일 오후 2시 50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프로토콜 에테나가 발행하는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 USDe 시가총액은 10억 2700만 달러(약 1조 4258억 원)로 7월 18일 지니어스법 통과 이후 약 89.5% 급등했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에 이어 3위 규모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이후 500일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USDT·USDC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 USDe는 이더리움(ETH)과 같은 다른 가상화폐를 담보로 1달러 가치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이다. 미국 달러, 예금, 단기 국채 등과 1:1 담보 구조를 구성해 가치를 유지하는 USDT·USDC와 달리 담보 자산과 동일한 규모로 해당 자산의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을 운용해 가격을 안정시킨다. USDe의 인기 요인은 높은 이자수익이다. 에테나 프로토콜 사용자가 USDe를 예치하면 자동으로 sUSDe 토큰을 받는다. 이 토큰은 담보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반영해 가치가 상승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렇게 가치가 오른 sUSDe를 이후 USDe로 바꿀 때 원금에 더한 이자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에테나에 따르면 이날 기준 sUSDe 연간수익률(APY)은 5%다. 지난 달 통과된 지니어스법은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이자 지급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USDe처럼 가상자산 담보형이자 디파이 기반 구조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크리스 퍼킨스 코인펀드 대표는 “지니어스법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이 사용자에게 이자를 지급할 수 없게 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하락하는 자산이 됐고 보유자들은 수익을 찾아 자연스레 디파이로 향하고 있다"며 “미 재무부의 전망대로 수조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 시트엠에 유입된다면 사용자가 다양한 수익 전략을 활용해 최대한의 수익을 추구하는 디파이 서머의 초대형 버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리스크를 의식한 듯 가이 영 에테나 창립자 USDe는 최근 엑스를 통해 “USDe는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구조가 다른 ‘합성 달러’"라며 “사용자들이 앱을 이용하기 전에 이러한 차이를 이해했음을 확인하도록 하는 고지를 새롭게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추가했으며 이를 더 명확히 알리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이자 지급 주체를 분리해 규제를 우회하는 사례도 다. 페이팔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PYUSD에 연 4%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이때 이자는 PYUSD 발행사 팍소스가 아닌 자사 앱 벤모를 통해 리워드 형태로 제공한다. USDC 발행사 서클 주주인 코인베이스도 직접 발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이용해 USDC 보유자에 연이율 제공하고 있다. 지니어스법 통과 이후 PYUSD와 USDC의 시가총액은 각각 3%, 21% 증가했다. 다만 미국 정부도 이 같은 규제 회색지대를 인지하고 있어 향후 입법 보완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니어스법 제14조는 법에서 정의한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에 해당하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미 재무부가 연구를 수행하도록 의무화했다.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은 “이는 가상자산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등 다른 유형의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 프로토콜을 제도권에 편입할 수 있을지 연구해 보라는 과제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무언설태] “징계 개시 결정” 국힘 ‘전한길 늪’ 탈출 가능할까요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8.11 17:54:57▲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1일 전한길 씨가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했다는 이유를 들어 “만장일치로 징계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 여론과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극우 유튜버의 언행을 방치하더니 이제서야 허둥지둥 조치를 취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만시지탄’이네요. 전 씨는 이달 8일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배신자”라고 고함을 지르며 소란을 피웠죠. 14일에야 전 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는 국민의힘이 과연 ‘전한길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의정 갈등 논란 속에 1년 6개월간 의료 현장을 떠나 있던 사직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11일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성명에서 “(정부와 국회는) 환자 보호 법률과 필수의료 공백 방지법을 조속히 입법화해 환자의 생명을 정부 정책에 반대하기 위한 도구로 쓰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고 밝혔죠. 전공의들은 과거 집단행동 때처럼 이번에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죠. 환자 단체의 지적처럼 ‘의사 불패’라는 잘못된 신화가 반복되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
[단독] 'KT&G 남대문 호텔' 매각 우협에 흥국리츠운용 [시그널]
증권국내증시 2025.08.11 17:54:09흥국리츠운용이 KT&G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G는 이날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 매각 우선협상자로 흥국리츠운용을, 차순위협상대상자로 HHR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시장에서는 매각 가격을 약 1000억~2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은 2016년부터 KT&G가 100% 자회사 상상스테이를 통해 운영해왔다. 담배사업으로 마련한 자금을 활용해 KT&G는 2010년대 중반부터 부동산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서울 중구에 소재해 서울역·명동·광화문 등 주요 명소로의 이동이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상스테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6억 5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23년 43억 원, 2024년 4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코로나19로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손실을 봤지만 2023년부터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T&G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KT&G 을지로타워 매각 입찰을 진행하기도 했다. -
[만파식적] 트럼프의 ‘노벨평화상 루트’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8.11 17:53:06지난달 2일 옛 소련권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이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아제르바이잔계 주민이 살인 사건 수사 과정에서 러시아 경찰에 의해 숨진 사건에 대해 항의와 조사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38명이 사망한 지난해 말 러시아의 아제르바이잔 민간 여객기 격추 사건 이후 악화했던 양국 관계의 골은 더 깊어졌다.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의 벌어진 틈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끼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웃 국가 아르메니아와 국경분쟁을 벌이던 아제르바이잔을 설득해 8일 평화협정을 맺게 했다.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와 이슬람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은 구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사사건건 충돌했지만 러시아 영향권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은 같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옛 소련권 국가에 신경 쓸 여력이 줄어든 틈을 타 트럼프 대통령이 두 국가 정상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전격적인 중재에 나선 것이다. 평화협정을 통해 두 나라는 영토 분쟁지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갈등을 매듭짓고 양국을 잇는 교통로, 일명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루트’를 만들기로 했다. 43.5㎞인 ‘트럼프 루트’의 관리는 미국이 99년간 맡아 철도와 석유·가스관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평화협정에 서명한 후 “노벨평화상 후보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명하겠다”며 “그가 아니면 누가 자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들어 그를 노벨평화상에 추천하는 각국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파키스탄·캄보디아 등 벌써 10개국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벨상 추천 배경은 분쟁 중재 기여 공로도 있지만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외교적 수사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올 초 대선 유력 후보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상황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 25일께 열릴 한미 정상회담과 이후의 다양한 외교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노벨평화상 루트’가 탄탄해질지, 일장춘몽에 그칠지 두고 볼 일이다. -
與, 조국 등 사면에 "검찰 독재 피해자 명예 되돌려"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8.11 17:50:15더불어민주당이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해 “‘민생’과 ‘국민통합’을 중심 가치로 삼은 것”이라며 “검찰 독재의 무도한 탄압 수사로 고통 받은 피해자들의 삶과 명예를 되돌리려 했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깊은 숙고 속에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적 요구를 함께 살핀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사면 명단에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부부(입시비리 혐의), 윤미향 전 의원(횡령 혐의), 최강욱·윤건영·백원우 전 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등 정치권 인사가 포함됐다. 박 대변인은 “(사면과 관련해) ‘지지’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도 있을 것”이라며 “모든 목소리를 소중히 듣겠다. 모든 의견이 대한민국이 더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조 전 대표와 윤 전 의원 사면에 관해선 “이들은 정치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로 크나큰 시련과 고통을 감당해야 했다”며 “정치 검찰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과 함께 정치검찰의 피해자들도 명예를 되찾는 것이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사면 대상의 대다수가 ‘생계형 사범’으로,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기 위한 ‘민생사면’"이라며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길에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사면에 비판적인 여론과 관련해선 “모든 목소리를 다 듣는게 정치 본령”이라며 “사면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새 정부는 흔들림없이 나아가겠단 게 정부 입장이고 민주당도 흔들림 없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면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에는 “여러 평가 있을 수 있으나, (사면권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만큼 (이 대통령의) 고민이 깊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 전 대표 사면으로 향후 조국혁신당과의 협력이 탄력을 받을지에 관해선 “조국혁신당과 조 전 대표도 자체의 계획이 있으므로 제가 평가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다만 “이재명 정부는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 정신을 갖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조 전 대표 사면을)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자취감춘 '노 재팬'…식품·패션·뷰티까지 '예스 재팬'
산업생활 2025.08.11 17:50:0780주년 광복절을 앞둔 가운데 패션에서부터 주류, 뷰티 업계까지 일본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품 수입액이 수 년 간 꾸준히 증가하는 등 과거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 여파로 확산했던 ‘노 재팬’이 자취를 감추고 ‘예스 재팬’ 현상이 급부상하고 있다.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의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6787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본 의류 수입액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던 2020년 8024만 달러까지 감소했다가 2021년 9564만 달러로 19.2% 늘었고 이후 2022년 13.4%, 2023년 14.8%, 2024년 3.3%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맥주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3530만 달러로 전체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맥주의 수입액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1.5% 증가했는데, 올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한국의 일본 맥주 수입액 순위는 2021년 9위, 2022년 6위로 밀려났지만 2023년 1위로 올라선 이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 맥주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일본 맥주 판매량은 지난해 31.6% 증가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17.4% 늘었다. 아사히캔은 올해 GS25 수입맥주 카테고리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CU 기준으로도 일본 맥주 매출은 지난해 33.3%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7월에도 2.1% 증가했다. 한국에 진출하는 일본 브랜드도 업종을 가리지 않고 늘어나면서 예스 재팬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류의 경우 올 4월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에서 패션 브랜드 ‘빔스’의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아웃도어 브랜드 ‘골드윈’도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으며, 비숍은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주류의 경우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일본 기린그룹의 즉석음용(RTD·Ready To Drink) 주류인 ‘효케츠 모모'와 위스키 ‘후지’ 시리즈 4종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후지 시리즈 2종을 국내에 들여왔는데 품목을 대폭 늘린 것이다. 일본 맥주 매장도 들어서고 있다. 엠즈베버리지는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 삿포로맥주 최초의 해외 매장인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를 열었다. 2023년부터 매년 국내에서 팝업 매장을 열고 있는 산토리 맥주는 올해도 지난달부터 서울에 2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캐릭터와 손을 잡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산리오 캐릭터즈다. 이디야커피는 세 차례에 걸쳐 산리오와 협업한 음료와 굿즈 등을 출시했는데, 일부 굿즈는 하루 만에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CJ올리브영도 지난달부터 산리오와 컬래버한 제품을 출시했으며 다음달에는 산리오를 테마로 한 러닝 행사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티머니와 SSG랜더스, 에버랜드 등도 산리오와 컬래버를 진행했다. 이 밖에 GS25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일본 종합잡화점 '돈키호테'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유통업계도 일본 브랜드 들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 재팬 운동이 처음 등장한 2019년 이후 코로나19 등 더 시급한 문제들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우선 순위가 달라졌다”며 “특히 엔저로 일본 여행을 가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불매운동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멜론 꽉꽉 눌러 담고 이 가격?"…성심당, '갓성비' 신메뉴 또 내놨다
산업생활 2025.08.11 17:49:51올여름 식품·프랜차이즈 업계가 때아닌 ‘멜론’ 열풍에 휩싸였다. 스낵부터 케이크, 음료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멜론을 활용한 신제품이 쏟아지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가성비 케이크로 유명한 대전 명물 빵집 성심당까지 멜론 케이크를 출시하며 열풍에 가세했다. 11일 성심당케익부띠끄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제품 '샤인이랑 멜론' 출시 소식을 알렸다. "오직 이 시기에만 맛보실 수 있는 신제품"이라고 소개된 이 케이크는 3만 7000원으로 성심당 케익부띠끄 본점에서 한정 판매된다. 스타벅스 코리아 역시 지난달 21일 멜론 모양을 그대로 재현한 '멜론쿠헨'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겹겹이 구운 바움쿠헨 속에 멜론 크림과 콩포트를 채워 넣어 잘랐을 때 보이는 화려한 단면이 특징이다. 음료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공차코리아는 여름 시즌 한정 신메뉴 '멜론 멜론 시리즈' 3종을 출시하였으며, 폴바셋은 여름 한정 메뉴로 '머스크 멜론 쉐이크 프라페'를 내놓았다. 은은한 민트색 멜론 쉐이크에 초록빛 멜론 과육을 더해 시각적인 매력과 씹는 맛을 동시에 잡았다. 과자 업계에서는 멜론이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농심이 지난 4월 '바나나킥'의 후속작으로 선보인 '메론킥'을 출시했다. 메론킥은 3개월 만에 720만 봉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며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해태는 지난 6월 '홈런볼 멜론우유맛'을, 롯데웰푸드는 약 10년 만에 '칸쵸 멜론맛'을 재출시했다. 여기에 해외 직구로만 맛볼 수 있었던 '환타 멜론'까지 국내에 정식 출시되며 멜론 트렌드를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멜론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하고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제철 과일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년 여름 다양한 제철 과일을 활용한 신제품이 출시되지만, 올해는 유독 멜론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며 "이러한 수요에 맞춰 올여름 내내 멜론을 활용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방한 日고이즈미 농림상 "후쿠시마 수산물 금수 철폐 요청"
국제국제일반 2025.08.11 17:49:38한국을 방문 중인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11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후쿠시마 등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철폐를 요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고이즈미 장관은 이날 조 장관과의 면담 후 기자단에게 면담 내용을 전하며 이 같은 요청 사실도 알렸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23년 8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 처리수 방류를 계기로 후쿠시마를 비롯한 8개 현에서 나오는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고이즈미 장관은 "빠른 금수 조치 철폐를 위해 양국의 관계부처간 의사소통이 조속히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일 양국의 왕래가 120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대부분이 일본의 안전하고 맛있는 식품을 즐기고 있다"며 "일본산 식품에 대한 신뢰는 충분히 회복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닛케이는 일본의 농림수산상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외교부 장관과 면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외교가의 평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언론이 고이즈미 장관을 '장래의 유력한 총리 후보'로 조명하며 그의 방문을 보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
소상공인 빚탕감에도…낡은 ‘체납 신불자 기준’이 재기 막아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8.11 17:48:37정부가 소상공인과 저소득층의 빚 탕감에 나섰지만 세금 체납이 함께 해결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어 재기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영세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한해 신용정보 등록 기준을 완화해주거나 연체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대출 지원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11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세청은 신용정보기관에 체납 사실을 통보하는 대상을 2001년 500만 원으로 조정한 뒤 이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10~2011년 한시적으로 통보 기준을 1000만 원 이상으로 올린 적이 있지만 2012년부터 다시 500만 원으로 환원했다. 당국은 세금 체납액이 500만 원 이상이면서 1년간 체납하거나 3회 이상 미납한 납세자의 정보를 금융권에 전달한다. 이 내역이 신용정보기관으로 넘어가면 채무불이행자가 돼 신용카드 발급과 대출 등에서 제한을 받는다. 체납 금액을 완납하지 않는 이상 7년간 신용정보가 금융권에 남는다. 시장에서는 1차적으로 지난 24년간의 물가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2000년에 비해 80.8% 상승했다. 이를 감안하면 세금 체납 사실을 통보하는 기준 금액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500만 원이 기준 금액으로서 조세채권 이행을 위한 수단으로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영세 법인과 개인사업자 입장에서는 500만 원 기준이 지금도 힘겨울 수 있다는 말이 많다. 특히 체납액은 금융 채무와 별도로 관리되기 때문에 회생·파산과 상관없이 그대로 신용정보에 영향을 준다. 실제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신용정보기관에 등록된 체납자 수가 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0년 46만 명이었던 정보기관 체납자 수는 2022년 41만 명까지 떨어졌지만 2023년(41만 8000명)과 지난해(43만 2000명) 2년 연속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배드뱅크 설치와 새출발기금 확대처럼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 채무 탕감 정책과 보폭을 맞추기 위해 소액 체납액에 대해서도 구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금융·조세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금융 부채 탕감 기준을 충족하면 조세 부채도 감면해주는 규정을 만드는 것도 염두에 둘 만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8~2019년 재기 소상공인의 체납액을 최대 3000만 원 탕감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정부는 추가적인 지원책을 살펴보고 있다. 기재부는 징수 특례를 비롯한 재기 지원 제도 측면에서 행정상 보완 사항이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 임광현 국세청장도 최근 “생계형 체납자에게는 복지부처 연계 등을 통해 경제적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
통합 내세워 '범여권 면죄부' 논란…野 "이럴거면 재판 왜 하나"
정치정치일반 2025.08.11 17:47:4011일 이재명 대통령이 단행한 광복절 특별사면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인 사면이 대거 이뤄졌다는 점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첫 사면 대상에 정치인을 포함하기를 꺼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치인 사면 대상자에는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친문(친문재인) 진영 인사는 물론 박근혜 정부 출신 주요 인사들도 포함됐다. 반면 ‘이재명 최측근’으로 불린 인물들의 명단은 제외됐다. ‘내 사람 챙기기’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것이지만 대규모 정치인 사면을 둘러싼 정치권 안팎의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광복절 특사에 포함된 정치인은 총 27명이다. 정부 측은 “국민 통합을 동력으로 내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정 수행 과정에서의 잘못으로 처벌받았으나 장기간 공직자로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주요 공직자들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 등을 사면함으로써 통합과 화합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인 사면 명단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부부다.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 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수감 중이던 조 전 대표는 내년 12월 만기 출소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면 명단에 포함돼 구속 8개월 만에 석방하게 됐다. 여기에 피선거권이 회복되는 복권까지 이뤄지면서 향후 정치 활동 재개 가능성도 열렸다. 범여권에서 ‘윤석열 검찰의 표적 수사로 인한 멸문지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도 남편인 조 전 대표와 함께 사면·복권됐다. 친문계 정치인이 대거 포함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조 전 대표와 함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사 무마 의혹으로 징역 10월형을 확정받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복권됐다. 이 밖에 문재인 정부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징역형을 받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도 복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권에서는 이들 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횡령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윤미향 전 민주당 의원, 조 전 대표 아들에게 인턴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했다는 의혹으로 의원직이 박탈된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 등도 사면·복권됐다. 이 대통령의 뒤를 이어 성남 시정을 이끌었던 은수미 전 성남시장, 해직교사 특혜 채용 혐의로 지난해 교육감 직에서 물러난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도 광복절 특사 명단에 포함됐다. 보수 진영에서는 홍문종·정찬민·심학봉 전 의원 등이 사면·복권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홍 전 의원은 교비 횡령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 정 전 의원은 용인시장 시절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7년, 심 전 의원은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4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달 4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보낸 사면 민원 문자에 담겼던 인물들이다. 이후 해당 문자가 ‘사면 거래’ 논란으로 불거지자 송 비대위원장은 6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어떠한 정치인의 사면도 반대한다”면서 “제가 전달했던 명단도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최종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됐다. 특정 진영에 한정 짓지 않은 통합 사면을 진행했다는 명분을 쌓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의혹으로 유죄가 확정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복권 대상에 포함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야당에서는 “이럴 거면 수사는 왜 하고 재판은 왜 하냐”는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다만 최근 직접 사면·복권을 요청하고 나선 ‘대북 송금’ 사건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다 이 대통령 역시 같은 사건으로 기소됐다 재판이 중지된 상태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아직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지 않아 이번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처럼 ‘통합’에 방점을 두면서 논란 차단에 주력했지만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그간 정치인 사면이 권력형 비리와 헌정 질서 훼손까지 면책시키는 수단으로 반복돼왔다는 점에서 과거의 관행과 현재의 논의 모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자칫 민주주의의 안전장치를 풀어버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반덤핑 제소 불구 中 밀어내기 심화…국내 공장도 '셧다운 도미노'
산업기업 2025.08.11 17:47:12포스코의 튀르키예 스테인리스 냉연 공장인 포스코아산TST의 수익성이 악화한 배경에는 현지 시장을 점령한 저가 중국산의 물량 공세가 있다. 포스코아산TST는 연간 20만 톤의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현지 최대 공장으로 시장점유율도 30~40%에 달한다. 튀르키예 진출 당시 유럽과 중동·아프리카를 잇는 입지 역시 해외 사업 확장을 뒷받침하는 지리적 이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저가 수입 제품에 대한 튀르키예의 규제망에 구멍이 뚫리자 중국산 물량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저가 중국산에 대해 5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매기는 것과 달리 튀르키예는 12% 수준의 낮은 과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값싼 철강 제품이 튀르키예 시장으로 몰리며 현지 철강사들의 가동률은 반 토막이 났다. 포스코의 현지 파트너사인 키바르홀딩스의 할룩 카바야시 최고경영자(CEO)는 튀르키예 언론에 최근 “포스코아산TST 역시 저가 수입산과의 불공정 경쟁 속에서 연간 7000만 달러(약 970억 원)의 손실을 안고 있다”고 하소연한 바 있다. 포스코아산TST를 비롯한 현지 업체들은 중국산·인도네시아산 철강에 대해 반덤핑 제재를 당국에 요청해 놓고 있다. 관세 장벽이 높아질 것에 대비해 중국 대형 철강사들이 튀르키예에 직접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점도 현지 시장을 주도해온 포스코아산TST에 치명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형편이다. 중국 스테인리스 제조사인 용진테크놀로지는 최근 튀르키예에 2억 5700만 달러 규모를 투자해 스테인리스 냉연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당 공장은 완공 시 포스코아산TST의 2배 수준인 연간 40만 톤의 스테인리스 냉연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포스코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는 중국에서도 해외 스테인리스 생산 본거지인 장자강포항불수강 제철소가 대규모 증설에 나서는 현지 업체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수익성이 악화하자 결국 보유 지분 전량을 중국 칭산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밀려들어오는 중국산 제품들에 철강 업체들의 국내 경영 사정 역시 악화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로 들어온 중국산 철강 수입량은 87만 톤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후판·열연 등 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반덤핑 제소에 나서고 실제 일부 품목에 대해 고율의 잠정 관세가 실시됐지만 중국산 철강 수입량은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다양한 우회 경로를 이용해 중국산 제품이 계속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데 중국 업체들이 밀어내기를 위해 초저가를 감수하고 있는 것이 주된 배경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생산 설비를 일부 가동 중단하거나 전면 폐쇄하면서 가동률을 하향하는 방식으로 버티고 있다. 현대제철은 4월 인천 철근 공장을 사상 처음 셧다운한 데 이어 6월 포항 2공장을 휴업했으며 동국제강 역시 인천 공장을 지난달 말부터 전면 셧다운했다. 중국산에 밀려 사업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은 철강 업체만이 아니다. 석유화학과 섬유 산업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공세의 이중고에 부딪혀 기업들의 1순위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중국 진출 20년 만에 현지 스판덱스 생산 공장인 태광화섬(상숙)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태광화섬은 중국 대형 업체들의 증설 움직임 속에서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이 935억 원에 달했으며 올 1분기에도 72억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수년간 중국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진출한 필름 사업 역시 국내 업체들이 주도권을 내준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다. 삼성SDI는 지난해 9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중국 우신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편광 필름 사업을 약 1조 10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수익성이 악화된 PET 필름 사업을 합작법인(JV) 형태로 떼어냈다. LG화학 역시 지난해 말 1조 1000억 원에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을 중국에 매각하고 철수했다. -
김건희 오늘 구속 기로…특검, '윤과 다른 구치소' 요청
사회사회일반 2025.08.11 17:46:30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법원에 800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12일 열리는 김건희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을 겨냥한 ‘총력전’에 나섰다. 특검팀은 증거인멸 우려를 들어 김 여사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김 여사 측은 도주 우려가 없고 특검팀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반론을 펼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목요일(7일) 572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를 제출했고 이날 오전 276쪽 분량의 의견서를 추가로 냈다”고 밝혔다. 구속 의견서는 총 848쪽으로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9일 윤석열 전 대통령 영장심사에서 제출한 의견서(300쪽)의 3배 분량에 가깝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 실질심사에는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참여한다. 한 부장검사는 서울고검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수사를 주도하고 6일 김 여사 대면 조사에서 이 사건 심문을 맡았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대부분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할애했다. 특히 △8억 1144만 원 시세 차익 △블랙펄에 40% 수익 배분 △1차 주포 이정필이 손실보전금 4700만 원 지급 등을 주요 근거로 담았다. 최근 김 여사가 2011년 8월 당시 코바나컨텐츠 이사였던 김범수 전 아나운서의 주식 계좌에 3억 원을 입금한 뒤 같은 날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에서 “거기로 3억 원을 넣었다. 내가 차명으로 하는 것이니 알고 있으면 된다”고 말한 녹취 파일도 확보해 영장에 적시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노트북을 초기화하고 휴대폰을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고가 목걸이 전달 의혹을 받는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하고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불러 조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검팀은 앞서 서희건설이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당시 김 여사가 찬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비슷한 제품을 구입한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에 임명된 것이 고가 목걸이 선물의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12일 베트남에서 귀국하는 대로 소환 조사를 벌여 이른바 ‘집사 게이트’ 수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반면 김 여사 측은 영장에 나온 특검팀의 주장에 구체적 근거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진다. 차익 8억 원을 도출한 근거가 없는 데다 수익 40%는 통상의 배분이고, 손실보전 약정 등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김 여사 측의 주장이다. 또 명태균 씨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여론조사와 공천을 직접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서울구치소 측 요청에 따라 김 여사의 영장심사 후 대기 장소를 기존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배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부터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인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
中에 밀린 포스코, 튀르키예 떠난다
산업기업 2025.08.11 17:44:23포스코가 중국 제철소에 이어 튀르키예 스테인리스 냉연 공장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튀르키예 시장에도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이 쏟아지면서 경쟁력이 약해진 현지 공장의 손실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철강 업계와 튀르키예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튀르키예 스테인리스 냉연 생산 법인인 포스코아산TST를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아산TST는 포스코가 2011년 현지 업체인 키바르홀딩스와 3억 5000만 달러(약 4900억 원)를 투입해 코자엘리주 이즈미트 지역에 세운 합작법인이다. 포스코아산TST는 튀르키예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 생산 공장으로 연간 20만 톤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만 포스코 측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발 저가 공세에 시달리는 포스코는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최근 저수익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7월 수년에 걸쳐 수익성이 악화된 중국 장쑤성 제철소를 중국 기업에 매각했는데 계약 내용을 앞세워 비공개로 추진했다. 튀르키예에서도 현지 시장에 진출한 중국산 제품에 밀려 포스코아산TST의 손실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아산TST는 첫 생산에 나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억 달러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튀르키예 포스코아산TST뿐 아니라 중국 기업과 경쟁이 어려운 다수 해외 법인을 추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올리고 매각 및 사업 정리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사업 재편을 통해 56건의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정리했으며 올해까지 40여건을 더 진행해 총 2조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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