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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中 전기차·태양광, 흔들리는 시진핑[페트로-일렉트로]
국제기업 2025.07.20 08:00:00※석유(Petro)에서 전기(Electro)까지. 에너지는 경제와 산업, 국제 정세와 기후변화 대응을 파악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기사 하단에 있는 [조양준의 페트로-일렉트로] 연재 구독을 누르시면 에너지로 이해하는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태양광 산업은 과잉 생산으로 인해 출혈 경쟁과 재고 부담을 겪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산업 쏠림과 디플레이션, 통상 마찰 등을 문제 삼으며 개입 의지를 밝혔다. △'시진핑표' 산업의 과잉 생산은 정치적 부담으로 떠올랐으며, 민간 중심 산업 대응이 쉽지 않아 해결 여부는 불확실하다. 중국 정부가 심각한 과잉 생산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과잉 생산을 해소해야 한다’는 공개 발언을 이어가며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시 주석까지 직접 나서는 이유로 과잉 생산이 특히 심각한 전기차, 태양광이 그가 집권 초부터 집중 육성한 산업이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해 자신이 키운 산업이 위기에 빠진 셈이기 때문입니다. ‘시진핑표 주력 산업’ 전기차·태양광, 심각한 출혈 경쟁 먼저 전기차를 살펴 볼까요. 중국은 이제 전기차 산업의 대표 국가로 떠올랐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생산과 소비 모든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세계 최초로 1000만 대를 넘었고요, 새로 팔리는 자동차 2대 가운데 1대는 전기차일 정도로 보급량도 어마어마한 수준이죠. 그런데 이 같은 물량 공세는 과잉 생산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과잉 생산은 중국의 전기차 업계가 가격을 무리하게 낮춰서라도 ‘재고 떨이’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죠.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22개 차종의 판매 가격을 최근 30% 이상 낮추는 ‘폭탄 세일’을 진행했고, 다른 전기차 회사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 인하에 나서는 출혈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그럼에도 BYD가 재고를 소진하지 못해 중국 내 일부 공장의 야근을 줄이고, 30% 가량 감산에 나섰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중소 제조 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데요. 시장조사 업체 가스구에 따르면 중국 내 70여 개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85%의 공장 가동률이 손익 분기점에 해당하는 7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죠. 심지어 공장 가동률이 10%대에 불과한 곳도 있습니다. 사실상 재고만 팔기 급급하다는 의미입니다. 태양광 산업 역시 과잉 생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5월 한 달 동안 추가 설치한 태양광 설비 용량은 93GW로, 1초에 태양광 패널을 100개 설치한 꼴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시장의 태양광 모듈 수요는 595GW인데, 중국의 모듈 생산능력은 1123GW로 거의 2배에 달합니다. 문제는 중국 태양광 업계에서 자발적인 감산에 나섰다는 점인데요. 규모가 큰 중국 7대 모듈 제조사마저 2017년 이후 지난해 처음 적자(총 270억 위안, 약 5조 1400억 원)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공멸만은 막아야 한다’며 생산량 조절에 나섰지만, 과잉 생산이 통제 불능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일” 잡아뗐지만… 결국 과잉 생산 해결 칼 빼 중국은 과잉 생산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섰습니다. 시 주석 스스로도 과잉 생산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는 이달 초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네이쥐안(內卷, 출혈 경쟁)’ 현상을 언급했습니다. 최근 개최된 중앙도시공작회의에서도 시 주석은 “전국 모든 지방 정부가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 컴퓨팅 파워 등 산업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특정 산업 쏠림 현상을 공개적으로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의 발언은) 자국 디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외국과 통상 마찰을 불러오는 과잉생산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불과 1년여 전, 중국의 과잉 생산 물량이 밀어내기 수출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 디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시 주석이 “(과잉 생산은) 존재하지 않는 문제”라며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잡아뗐던 것에서 입장이 정반대로 바뀐 것입니다. 과잉 생산 문제가 전기차와 태양광 산업에서 특히 심각하다는 점은 시 주석에게도 뼈아픈 대목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이 2012년 집권 이후부터 중국의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전동화(electro)에 주력해왔다고 분석했는데요. 중국의 태양광∙풍력 급증, 전기차 붐은 ‘시진핑표’ 정책의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 주석에 있어 과잉 생산 인정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 떠오른 유럽연합(EU)에서 계속 저가 덤핑을 문제 삼으며 통상 마찰이 벌어지고 있는 점도 시 주석으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과는 잠시 휴전 중이기는 하나 관세 전쟁을 벌여야 하기도 하고요. 얼어붙은 내수까지 첩첩산중… ‘권력 이상설' 도는 習 부담 커져 이 지점에서 최근 떠돌고 있는 시 주석의 실각설이 떠오르는데요. 물론 실각설의 실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뜩이나 그의 철권통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에서 과잉 생산이 최대 현안을 떠오른 것은 시 주석에게도 큰 정치적 부담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시 주석이 과잉 생산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시 주석은 집권 초기 철강과 석탄 업계에서 벌어졌던 과잉 생산 문제를 다뤄 성과를 거둔 이력이 있죠. 그러나 철강∙석탄 기업은 국영이 대부분입니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태양광 등 산업은 민간이 주도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도가 더욱 강력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과잉 생산이 단순히 생산 사이드만의 문제가 아닌 측면도 큽니다. 심각하게 얼어 붙은 중국의 내수 이야기인데요.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 수출 물량이 앞당겨지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월 시장 예상을 웃도는 5.3%를 기록했습니다만, 6월 소매 판매는 4.8% 증가에 그쳐 전월(6.4%)보다 낮았고 시장 전망치(5.4%)도 밑도는 등 내수 회복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습니다. -
미장 투자로 잠 못 드는 밤…낮 거래는 언제 될까요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국내증시 2025.07.20 08:00:00한국 주식 시장이 분위기가 좋다지만 여전히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분들이 많습니다. 오후 10시 30분부터 개장하는 정규 시장 때문에 밤 잠을 설치는 분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중단된 주간 거래가 언제 재개될지, 지난해 주간 거래가 중단되면서 발생한 투자자 피해는 어떻게 처리될지 등을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금감원 분쟁조정3국은 최근 미국 주식 주간거래 중단에 따라 발생한 손실에 대해 증권사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금감원은 최근까지 각 증권사 실무자들과 논의를 지속하면서 귀책 사유를 따졌는데요. 증권사들은 투자자 손실에 대해 블루오션의 사전 협의 없는 중단에 따라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금감원이 이를 받아들여 증권사들의 책임이 없다고 매듭 지은 것입니다. 금감원의 결론은 조사를 개시 한지 1년 만입니다. 미국 주식 주간 거래는 지난해 8월 5일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가 청산될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중단됐습니다. 국내에서는 블루오션이란 ATS를 통해 주간 거래를 해왔는데요. 주문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블루오션 측에서 거래 중단을 통보했습니다. 주문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면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발생하자 금감원은 즉시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당시 주문 취소로 인한 피해액은 총 6300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증권사들은 단서 조항에 명시된 과실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에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인데요. 최근까지도 투자자들에게 “블루오션의 일방적 거래 취소에 따른 정규시장 거래지연으로 보상 검토는 불가능하다”고 공지했습니다. 금감원마저 증권사의 책임이 없다고 결론지으면서 투자자들은 단체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투자자들은 블루오션의 거래 취소를 문제 삼는 게 아닌 증권사마다 시스템 복구 시점이 달랐다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일부 증권사의 시스템 복구는 데이마켓(데이마켓 오전 10시~오후 4시 30분) 뿐만 아니라 프리마켓(오후 6시~11시 30분)까지 이어지면서 손실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또 블루오션의 거래 중단 이후 각 증권사의 시스템 복구 시점이 1시간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자들은 증권사의 시스템 복구가 지연되며 폭락장에 대응하지 못해 피해가 발생했다는 입장입니다. 금감원은 거래 복구 지연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는 자율 조정을 통해 보상하겠다고 했는데요. 개별적 합의가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주간 거래 재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주간 거래 재개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이뤄질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블루오션의 주간 거래 중단 사태를 금융투자협회를 거쳐 대응했는데요. 금투협에서는 블루오션 측에 재발 방지 등을 명문화하는 것을 요청했지만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에 찾아와 사과했지만 명문화에는 선을 그은 것인데요. 금투협의 이 같은 요청이 관철되지 않자 주간 거래 재개가 지연되는 양상입니다. 블루오션은 시스템 오류가 발생할 경우 월 25만 달러(한화 약 3억 원)의 보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도 했지만 업계에서는 의미 있는 금액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블루오션 외 브루스ATS, 문ATS 등 최근 새로 생긴 미국 대체거래소도 선택지로 있으나 역시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들은 블루오션에 비해 업력도 짧고 거래량이 미미해 안정성을 기대하기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3개사와 복수 계약을 체결하면 2·3중 장치로 거래 중단은 막을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주문체결 취소’가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힙니다. 증권사들의 입장도 분분합니다. 내년 뉴욕증권서래소(NYSE)와 나스닥이 24시간 거래를 도입하니 안정된 시장을 기다리는 게 낫다는 증권사가 9곳, 당장 거래 재개 준비를 시작해 연말부터라도 서비스를 재개해야 한다는 증권사가 9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NYSE는 24시간 거래와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았으며 중앙예탁결제기관(DTC)과 같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거래 안정성이 담보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나스닥도 내년 하반기부터 24시간 거래를 추진하는데요. 나스닥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미국 시장의 잠재력을 끌어내다(unlocking the potential of us markets)’는 이름으로 콘퍼런스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나스닥이 국내에서 이 같은 대형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나스닥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각 증권사들과 파트너십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국내 투자자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나스닥은 거래 시간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한국 시각 기준 오후 10시 30분부터 오전 5시)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24시간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해외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24시간 거래되는 가상자산 시장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국내에서도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보관액이 지난해 최초로 1000만 달러를 넘어선 바 있는데요.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면 기존에는 야간에만 거래가 가능했던 한국에서도 시간 제약을 받지 않고 미국 주식 시장에 투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
尹 기소, 8부 능선 넘은 특검…‘적국 이익 공여’ 이적죄 초점 수사[안현덕의 LawStory]
사회사회일반 2025.07.20 08:00:00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겨냥한 조은석 특별검사팀 수사가 ‘8부 능선’을 넘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재구속한 데 이어 추가 기소까지 성공하면서 12·3 비상계엄 사건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내란 관련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내란 특검이 이적죄를 중심으로 향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은 19일 윤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공용서류손상 대통령경호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3대 특검 가운데 첫 기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수사에 협조치 않는 등 이른바 ‘버티기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어 추가 조사 시도가 무의미하다고 판단, 그를 구속한 지 9일 만에 ‘조기 기소’를 결정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 외관만 갖추려 일부만 소집함으로써 참석하지 못한 국무위원 9명의 헌법상 권한인 계엄 심의·의결권을 침해한 혐의를 받는다. 비상계엄 해제 후에 계엄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부서(서명)한 문서에 의해 이뤄진 것처럼 허위 계엄 선포문을 만들고, 대통령기록물이자 공용 서류인 이 문건을 파쇄해 폐기한 혐의도 있다.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이어 3번째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특검이 수사 개시 한 달 만에 ‘몸통’ 기소에 성공한 만큼 향후 외환 혐의 수사에 한층 가속을 붙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형법상 외환 혐의 가운데 ‘이적죄’ 입증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시각이다. 한 공안 출신 법조계 관계자는 “외환 혐의의 대부분이 외국 또는 적국과 내통해 대한민국을 적으로 삼은 행위가 인정돼야 한다”며 “적국을 위해 군사를 모으거나 군 시설을 제공·파괴하는 게 입증돼야 죄를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이나 적국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혐의 입증 자체가 쉽지 않다”며 “적국이 북한인 데다 행위 자체를 판단했을 외환유치나 여적, 모병이적, 시설제공이적 등 혐의보다는 일반 이적에 초점을 맞춰 수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형법상 외환죄는 △외환 유치 △여적 △모병이적 △시설제공이적 △시설파괴이적 △물건제공이적 △간첩 △일반이적 등이다. 이 가운데 외환유치·여적은 외국과 통모(남 몰래 서로 통하여 공모함)거나 적국과 합세해 대한민국을 상대로 항적(적과 맞섬)할 때를 의미한다. 모병 이적은 적국을 위해 군사를 모을 때, 시설제공이적·시설파괴이적은 군대나 요새, 진영, 군용에 공하는 선박·항공기, 설비, 건조물 등을 적국에 제공하거나, 파괴한 게 입증돼야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다. 물건제공이적은 적국에 병기, 탄약 또는 전투용 물건을 제공한 죄를 뜻한다. 반면 일반 이적의 경우 대한민국의 군사상 이익을 해하거나 적국에 군사상 이익을 공여한 자를 처벌한다. 이들 혐의는 최고 사형에서 무기징역, 5~7년 이상 징역에 처한다. 실제 특검팀은 드론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을 일반이적죄 등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11월 북한 도발을 유도해 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 목적으로 국방부·합동참모본부를 건너뛰고, 직접 드론사에 평양 무인기 투입 준비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을 의미)의 지시라고 했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삐라(전단) 살포도 해야 하고, 불안감 조성을 위해 일부러 드론을 노출할 필요가 있었다’는 현역 장교 녹취록도 확보한 상태다. 반면 김 사령관은 합참 지시로 무인기를 투입했을 뿐, 북한 도발을 유도할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특검팀은 드론사 예하 백령도·속초 대대장 등 중간 간부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하달된 지시 내용과 당시 정황에 대한 구체적 진술을 수집해 실체를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또 무인기 투입 작전과 관련, 군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도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외환 혐의 수사를 하면서 윤 전 대통령이 출정 조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등 강경 대처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하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3차례 강제 구인을 시도했으나 서울구치소가 전직 대통령을 물리력을 행사해 강제로 데리고 가는 것이 어렵다며 주저하면서 불발됐다. 이에 지난 16일 박억수 특별검사보가 강제구인 지휘를 하려 직접 서울구치소를 방문하려 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하면서 보류됐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구속 상태인 윤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하는 데 관건은 실제 강제로 데리고 올 수 있는지 여부”라며 “강제력을 발동하는 데 특검은 물론 교정당국까지 인권 침해 등 비판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이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구치소 내 조사실에서 조사할 수 있으나 윤 전 대통령이 묵비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만큼 특검팀이 향후 외환 혐의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해 윤 전 대통령을 조사실에 앉히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특검팀은 허위 계엄 선포문 작성 혐의 공범으로 지목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
SQDA-그릿 모터스포츠 이창우, LSTA 4라운드 레이스 1에서 클래스 3위에 올라!
문화·스포츠자동차 2025.07.20 07:50:00샴페인 세레머니를 하는 이창우. 사진: 김학수 기자SQDA-그릿 모터스포츠 소속으로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Lamborghini Super Trofeo Asia, LSTA) 프로-암 클래스에 출전 중인 이창우가 다시 한 번 포디엄에 올랐다.19일 오후 4시 15분, 강원도 인제스피디움(3.908km)에서 4라운드의 첫 번째 레이스가 막이 올랐다. 오전에 진행된 에선에서 폭발적인 주행을 선보인 이창우는 폴 포지션에서의 ‘순위 경쟁’에 막을 올렸다.다만 프로-암 클래스의 이창우였던 만큼 상위권에 집중된 프로 클래스의 선수들의 폭발적인 스타트 및 압박으로 인해 오프닝 랩에서 선두를 내주긴 했지만 상위권에서 꾸준히 자신의 순위를 지켜냈다.LSTA 4라운드 레이스 1의 스타트 장면. 사진: 김학수 기자특히 테크니컬 서킷 중 하나인 인제스피디움에 대한 풍부한 경험치를 바탕으로 더욱 정교하면서도 우수한 페이스를 이끌며 ‘최종 순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실제 경기 초반을 지날 때까지 이창욱는 프로 클래스 선수들에게 추월을 허용하면서도 우수한 페이스를 이어가며 ‘프로-암’ 클래스 1위는 놓치지 않으며 포디엄 정상을 기대하게 만들었다.하지만 레이스는 늘 ‘변수’가 있었다. 실제 67번의 레이스카가 사고에 휘말리며 15분에 걸친 세이프티카 상황이 발령됐다. 이에 알렉스(Alex Jiatong Liang)이 바톤을 이어 받으며 ‘후반’을 도모하는 듯 했다.경기 초반 좋은 분위기를 이끈 이창우. 사진: 김학수 기자그러나 경기 후반, 백마커가 레이스카 후미를 추돌하는 사고가 벌어지며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이에 알렉스 역시 분전하며 추격을 이어갔지만 결국 클래스 3위로 체커를 받으며 레이스 1을 마무리했다.경기를 마친 후 이창우는 “여러 이슈들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포디엄에 오르며 한국의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포디엄에서 다른 선수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창우와 알렉스. 사진: 김학수 기자이어 “다만 프로-암 클래스의 시즌 챔피언 가능성이 많이 낮아진 상태가 아쉽다”면서도 “그럼에도 남은 경기는 더 최선을 다해 모든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한편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4라운드 두 번째 결승 레이스는 내일 오후 12시 30분에 막을 올린다. -
"제주도 갈 돈이면 차라리 일본 간다"…대지진설에도 끄떡없는 한국인 '일본 여행'
사회사회일반 2025.07.20 07:49:51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국내 여행과 국외 여행을 두고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가는데 이른바 ‘일본 대지진설' 괴담이 국내외 빠르게 퍼졌지만 일본 여행을 간 한국인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계 삼겹살 등으로 바가지 여행지 오명을 쓴 제주도를 향한 발길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19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744만4524명) 대비 6.1% 줄어든 698만7763명에 그쳤다. 700만명 돌파를 코앞에 뒀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시점이 2주가량 늦어졌다. 전체 입도객 가운데 비중이 높은 내국인 감소 여파다. 내국인은 9.3% 줄어든 582만2304명, 외국인은 14.2% 늘어난 115만5459명으로 집계됐다.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높은 물가에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국인들마저 외면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 벚꽃축제장에서 순대 6개가 들어간 순대볶음을 2만5000원에 판매해 '바가지 논란'이 다시 발생하자 제주도는 뒤늦게 메뉴판에 사진을 붙이는 등 관련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제주도에서 삼겹살을 주문했더니 비계가 가득낀 고기가 나왔다는 제보도 잇따라 터졌다. 또 제주 여행 시 통갈치 요리를 먹는데 16만원이 나왔다는 폭로, 음료와 디저트를 먹으면 10만원 가까이 나온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면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대지진설 예언 날짜가 포함된 7월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발 일본행 여행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괴담이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6월부터 7월 10일까지 전체 수요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혹시 나한테 화났어?" 이 질문 입에 달고 산다면…'이 병' 가능성 의심해봐야
문화·스포츠헬스 2025.07.20 07:19:10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한 여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겪은 증상과 관련 신호를 공유해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출신의 올리비아 브룩(29)은 28세에 ADHD 진단을 받은 뒤, 자신에게 나타났던 증상을 틱톡 영상을 통해 소개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자주 ‘나 때문에 화났어?’라고 묻는 습관이 있다면 이는 ADHD의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브룩은 “나한테 화났어?”, “너 괜찮은 거지?”, “내가 뭘 잘못했어?”와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향은 ‘거부 민감 장애(RSD·Rejection Sensitive Dysphoria)’의 특징일 수 있으며 이는 ADHD와 연관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런 질문을 수없이 해왔다. 항상 모두가 나를 싫어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RSD는 공식 질환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많은 ADHD 환자들이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브룩은 ADHD 진단 전에도 건망증, 수면 장애, 시간 관리의 어려움, 기분 기복 등 여러 증상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오랫동안 그저 불안증이라고만 생각했다. 16살 때는 범불안장애(GAD)와 공황장애 진단도 받은 적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너지자 결국 전문의를 찾아갔고 결국 ADHD 진단을 받게 됐다. 이후 치료를 시작한 그는 “약을 복용한 뒤부터 주방이 정리되기 시작했고 삶의 질이 확연히 나아졌다”며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전문가 상담을 권했다. 해당 영상은 17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1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나도 ADHD인데 하나부터 열까지 공감된다”, “평소에는 차분한 편인데 어느 날은 뇌가 나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거부민감장애가 심각해서 모두가 날 싫어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이처럼 성인 ADHD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진단을 받는 사례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ADHD 환자가 26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성인 ADHD 진단 환자는 2019년 1만8105명에서 2023년 8만9664명으로 약 5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30대 환자의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2023년 30대 환자 수는 2만 9072명으로 2019년 대비 6.92배 늘었고, 여성 환자만 따지면 1만 4320명으로 9.5배 급증했다. 진료비 지출도 함께 급증했다. 2019년 580억 원이던 ADHD 진료비는 2023년 1779억 원으로 세 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30대 여성의 경우 2019년 진료비가 10억 원 수준이었지만 2023년에는 125억 원을 넘어서며 12.56배나 뛰었다. -
미얀마서 여성 무단촬영·유튜브 올린 한국인 '망신살'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7.20 07:15:00한국인이 미얀마 길거리에서 현지 여성들의 신체를 무단 촬영하고 유튜브에 게재, 미얀마인들이 강력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미얀마에 관광비자로 입국한 한국인이 길거리에서 미얀마 여성의 신체를 촬영하고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촬영한 영상물을 유튜브에 게재하는가 하면, 유흥업소를 방문해 미얀마인 여성과 과도한 신체 접촉을 하는 모습을 유튜브 라이브로 실시간 방송하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미얀마인들은 해당 한국인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항의했다. 다만 영상이 확산되기 전 발견한 교민들이 대사관에 제보, 대사관에서 비교적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유튜브 채널은 폐쇄된 상태다. 아직까지는 신고가 없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불법 촬영 등의 행위는 미얀마 법률에 따라 형사 처벌을 받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관련 법률에 의해서도 처벌을 받거나 여권 발급 취소 및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해외에서 여행 중 외국의 법률을 위반하고 관습을 해치는 행위는 우리나라의 위신을 실추시키는 중대한 위반 행위"라며 "개인의 이익을 위해 불법 촬영 등 부적절한 행위로 인해 우리 국민 전체에 악영향이 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
750mm '괴물 폭우' 쏟아진 산청서 사망·실종 속출…닷새간 물폭탄에 피해 '눈덩이'
사회사회일반 2025.07.20 07:02:53나흘간 쏟아진 폭우로 사망 10명, 실종 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10명, 실종 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남 산청에서 사망 6명, 실종 7명으로 피해가 집중됐다. 경기 오산·충남 서산·당진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산청은 4일간 750㎜ 이상 강우로 산사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소방청은 "현재까지 산청군 일원에서 사망 6명, 중상 2명, 실종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면서 "모두 58명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시설피해도 늘어 도로 침수와 토사유실, 하천시설 붕괴 등 공공시설 피해가 1920건, 건축물·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가 2234건으로 파악됐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몸을 피한 주민은 14개 시도, 86개 시군에서 9천504세대, 1만292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지역별 총 누적강수량은 산청(시천) 793.5㎜, 합천(삼가) 699㎜, 하동(화개) 621.5㎜, 창녕(도천) 600㎜ 함안 584.5㎜ 충남 서산 578.3㎜ 전남 담양(봉산) 552.5㎜ 등이다. 이날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시간당 3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도 상승해 당분간 낮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무덥겠고,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
시장 쟁탈전 최전선은 대리점…'점주 역량 강화' 페인트 업계
산업중기·벤처 2025.07.20 07:00:00페인트 업계가 시장 쟁탈전의 최전선인 대리점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점주 역량 강화가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맞닿아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CC(002380)는 최근 전주 라한호텔과 전주2공장에서 ‘2025 KCC 건축도료 아카데미 예비 경영주 워크숍’을 진행했다. 20~40대 도료 대리점 대표 등 2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과 시장 환경 대응력 강화를 위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1박 2일 일정으로 실습을 확대하고 대리점 운영에 필요한 법규 등 이론 교육을 강화했다. 워크숍에 참여한 대표들은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인캔' 조색 시스템 'KCC SMART 2.0'을 비롯한 인캔 토털 솔루션 △국내 최저 도막 내화도료 ‘화이어마스크’ 메탈릭 도료 ‘숲으로 메탈릭’ 등 신제품 △도료제조공정 및 물류프로세스 △조색 원리 및 인캔기기 관리방법 △그레이코사(社)의 도장장비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워크숍 현장에서는 AI 기반 인캔 시스템 KCC SMART 2.0의 장점과 활용법이 주목을 받았다. KCC SMART 2.0은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현장에서 빠르게 조색해 제공할 수 있는 AI 기반 색상 설계 시스템으로, 소량 다품종 색상 구현이 가능해 다양해지는 소비자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다. 조색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대기 시간을 줄이고, 현장 작업의 생산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참석한 예비 경영주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시장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초격차 기술 기반 신제품들 역시 관심의 대상이 됐다. KCC의 제조 및 업무 프로세스와 장비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역시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주2공장에서 진행된 공장 견학에서는 KCC의 고도화된 도료 생산 및 물류 시스템 등을 공유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한 예비 경영주는 “본사와 직접 소통하며 최신 기술과 신제품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며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를 얻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함성수 KCC 유통도료사업부장(상무)은 “젊은 경영주들이 시장 변화와 기술 발전에 유연하게 대응해 현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이번 워크숍을 마련했다”며 “KCC는 전국 권역별로 진행되는 우수대리점 세미나, 상생 간담회 등을 정례화해 현장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노루페인트(090350)는 올 초 ‘찐-노루 세미나’ 개최를 통해 거래선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세미나에서는 노루페인트의 신제품 소개와 함께 제품 트렌드 및 판매 동향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또 본사와 특약점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본사 직원과의 일대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삼화페인트(000390)공업도 '대리점 VIP 세미나’를 개최했다. 삼화페인트는 세미나에서 사업 방향성과 신제품, 주요 법규 사항 등 유용한 정보를 공유했다. 회사는 대리점 세미나를 주요 사업 파트너인 대리점 경영주와 소통을 강화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
美 vs 中, 우주軍 전쟁 때 승부처는…‘위성 요격’ 기술력[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7.20 07:00:00지난 6월 26일(현지 시간) 미 의회 상원 예산위원회 국방 소위 공군 청문회에서 챈스 솔츠먼 우주군 참모총장은 “중국의 우주 무기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동맹국에도 큰 위협”이라며 “중국은 총 1060개의 위성을 운용 중인데 이중 절반이 첩보수집용 센서를 장착했다”고 밝혔다. 그럼녀서 “지상에서 발사해 위성을 타격하는 위성요격미사일(ASAT)과 지구 궤도상에서 레이저나 미사일 등을 발사해 다른 위성을 공격하는 킬러 위성, 위성을 교란하는 전자전 무기 등도 개발 중이거나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첩보 위성이 중국의 미사일 전력과 결합하면 미국과 동맹국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1980년대만 해도 중국은 물론 옛 소련도 따라오기 어려운 우주 군사 기술에 있어 최고 강국이었다. 소련 위성을 쏘아 떨어뜨릴 수 있는 위성요격미사일도 개발했다. 그러나 소련 몰락 이후에는 우주 군사 기술 개발 투자를 크게 줄이는 사이 중국이 공격적으로 우주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그 격차를 상당히 줄어든 게 현실이다. 중국의 우주 위협이 이제는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게 미 우주군 측의 판단이다. 게다가 러시아도 2022년 위성요격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정도로 기술 수준이 상당 수준으로 올라왔다. 솔츠먼 참모총장은 최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지구 궤도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보다 중국의 우주 군사 기술 개발 속도가 더 큰 위협”이라고 할 만큼 중국을 매우 위협적 존재로 꼽았다. 미 우주군은 중국 첩보 위성이 중국의 미사일 전력과 결합하면 미국과 동맹국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인 즉 중국은 대만을 공격할 수 있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900기 이상, 일본과 대만, 필리핀으로 이어지즌 제1 도련선을 공격할 수 있는 지상발사 순항미사일도 400기 이상, 괌 등을 겨냥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도 1300기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중국 첩보위성이 미국 함정이나 육상 목표물 등을 추적해 미사일 부대에 위치 정보를 전달하면 신속하게 미사일을 목표물을 향해 발사하는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다는 것이 미 우주군의 판단으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중국은 이미 막대한 미사일 전력과 위성을 결합한 ‘킬웹’(kill web)을 구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물망처럼 깔린 첩보 위성이 제공하는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미군과 동맹국 전력을 정밀 타격하는 체제를 갖췄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우려 때문인지 지난 7 월1일 미 상원을 통과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에서 유독 미 우주군의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30% 증가한 400억 달러로(약 55조 8000억 원) 책정했다. 특히 우주 기반 요격체(Space-Based Interceptor)와 센서 등의 개발에 130억 달러(약 18조 2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도 중국이 미국과의 ‘우주 군가 기술 격차’를 상당히 줄였다고 보고 있다. GPS와 스타링크 등 미국이 자랑하는 첨단 우주 기술의 중국 버전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중국의 우주 굴기는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닌 미국을 겨냥한 군사 위협일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이 가진 위성 기반 우주 기술을 사실상 대부분 자체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컨대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위성항법시스템(GNSS)이 가장 대표 사례로, 미국의 GPS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은 베이더우(北斗) 체계를 내놨다. 2000년 베이더우-1 발사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정지궤도 5기, 경사궤도 5기, 중궤도 4기의 위성으로 구성된 베이더우-2, 2020년에는 전 지구를 담당하는 베이더우-3를 완성해 운용 중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자랑하는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대항마도 집중 육성하고 나섰다. 중국은 정부가 설립한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CSNG) 주도로 2035년까지 저궤도에 1만 3000기 규모의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는 ‘궈왕(國網) 프로젝트’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2024년 12월 첫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올해 6월까지 34기를 우주에 띄웠다. 여기에 정보·감시·정찰(ISR) 위성으로 활용 가능한 고해상도 관측 위성 개발도 미국과 기술 격차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3년을 시작으로 중국은 가오펀(高分), 야오간(遥感), TJS 같은 정지궤도 관측위성을 100여기 운용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까닭에 미군은 중국 우주 기술을 군사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 챈스 솔츠먼 미 우주군 참모총장은 “중국이 첩보 위성으로 파악한 위치 정보를 통해 미군과 동맹국을 미사일로 정밀 타격하는 체제인 ‘킬웹(kill web)’ 운용은 (미군의)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의 우주 굴기 예산 규모도 미국에게는 골칫거리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우주 예산은 199억 달러(약 27조 800억 원)로 미국(797억 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중국의 도전에 따른 미중간 스타워즈 경쟁의 핵심은 요격체 개발이라고 미 우주군은 밝혔다. 지상이나 지구 궤도상에서 적대국 첩보 위성을 무력하게 만들고 파괴할 수 있는 무기의 기술력이 양국의 승부처라는 판단이다. 츠먼 참모총장은 지난 4월 “미·중 간 충돌이 발생하면 위성이 최우선 공격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스티븐 휘팅 미 우주군 사령관도 “미군이 우주 공간에서 군사적으로 압도하려면 반드시 ‘궤도 요격체’(orbital interceptor)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 상원은 무인우주선 X-37B 개발에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등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
이정우·피터, LSTA 4라운드 레이스 1에서 3위에 올라…다섯 경기 연속 포디엄!
문화·스포츠자동차 2025.07.20 06:49:29포디엄에 오른 이정우와 피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김학수 기자19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3.908km)에서 람보르기니(Automobili Lamborghini)의 원 메이크 레이스인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Lamborghini Super Trofeo Asia, LSTA)’ 4라운드가 열렸다.이런 가운데 프로 클래스에 출전한 이정우가 팀메이트 피터(#7, 람보르기니 분당 by 레이스그래프)와 함께 분전하며 전체 3위, 클래스 3위에 오르며 ‘연속 포디엄 기록’을 다섯 경기로 연장하고, 국내 모터스포츠 팬과 관계자들 앞에서 ‘경쟁력’은 입증했다.다만 당초 준비했던 레이스 전략이 꼬이는 바람에 더 높은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은 이정우와 피터, 그리고 팀원들에게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아 20일 진행될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모습이다.LSTA 4라운드 레이스 1의 스타트 장면. 사진: 김학수 기자오후 4시 15분, 레이스 시작과 함게 퍼스트 드라이버를 담당한 피터가 공격적인 스타르를 앞세우며 ‘상위권 경쟁’에 열기를 더했다. 실제 경기 중반까지는 견고한 모습으로 ‘상위권 경쟁’이 펼쳐지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그러나 예보와 달리 첫 번째 레이스의 날씨가 무더위 속에서 진행되며 ‘웨트 타이어’를 아꼈던 예선 전략과 다르게 ‘높은 페이스’가 연이어 펼쳐졌다. 여기에 인제스피디움의 ‘어려움’ 또한 변수로 작용했다.실제 경기 중반 67번의 레이스카의 사고로 인해 15분 가량이 세이프티 카 상태로 진행됐고, 모든 선수들이 드라이버 교체를 가지며 ‘경기 초반’의 경쟁의 이점이 사라져 ‘경기 후반’의 판도를 뒤흔들었다.먼저 스티어링 휠을 쥔 피터는 공격적인 주행으로 시선을 끌었다. 사진: 김학수 기자세컨 드라이버로 스티어링 휠을 쥔 이정우는 피터가 지켜낸 순위를 마지막까지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퍼스트 드라이버가 타이어를 보존하며 ‘조나단 체코토’에게 배턴을 넘긴 BC레이싱의 추격이 시작됐다.실제 조나단 체코토는 경기 후반 압도적인 페이스를 과시하며 앞선 프로 클래스들을 압박, 추격하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정우 역시 이를 억누르려 했지만 ‘페이스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결국 조나단 체코토가 폭발적인 주행으로 막판 추월쇼를 선보이며 51분38초67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를 받았다. 이어 SJM 시어도어 레이싱이 2위, 그리고 이정우가 3위로 체커를 받았다.피트 스탑 상황에서 드라이버 교체 중인 람보르기니 분당 by 레이스그래프. 사진: 김학수 기자LSTA 4라운드 레이스 1의 전체 및 프로 1위는 조나단 체코토와 개빈 황의 것이었다. 사진: 김학수 기자경기를 마친 이정우는 “준비했던 전략이 물거품이 되며 어려운 레이스가 되었다”라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연속 포디엄 기록을 이어갈 수 있는 점, 그리고 내일도 승부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고 말했다.이어 “그래도 이번 레이스에서도 얻은 것이 있었다”며 “거칠지만 ‘한 대의 공간’을 남겨주는 레이스 상황에서의 배틀 기술을 조금 더 경험하고 익히며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한편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4라운드 두 번째 결승 레이스는 내일 오후 12시 30분에 막을 올린다. -
'갑질·표절'만 각인된 청문회…온라인 민심도 '싸늘'[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7.20 06:00:00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인사청문회 슈퍼위크’가 막을 내렸지만, 여야는 장관 후보자들의 적격성 여부를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경제 회복’을 이유로 조속한 내각 구성에 협조할 것을 야당에 요구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일부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자질을 문제 삼으며 이른바 ‘무자격 6적’에 대한 지명 철회를 강하게 촉구했다. 양당 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장관 후보자 17명에 대한 민심의 시선은 어땠을까. 서울경제신문이 20일 SNS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썸트렌드’를 통해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인사 검증이 이뤄진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인사청문회’ 키워드 관련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후보자 중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2676건)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2135건)가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여성가족부(2308건), 교육부(1982건), 여성가족부장관(1925건), 교육부장관(1706건) 등 두 후보자와 관련한 연관어가 검색어 상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자는 국민적 공분을 불러온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이번 청문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강 후보자의 경우 보좌진 갑질 논란에, 이 후보자는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두 사람을 ‘부격적자’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자진 사퇴 또는 지명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나머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에도 협조하지 않겠다고 압박에 나선 상태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온갖 논란에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두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임계치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인사 실패를 솔직히 인정하고 후보자를 원점 재검토하라”고 꼬집었다. 실제 온라인상 민심도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청문회 기간 동안 관련 긍·부정 키워드 언급량을 집계해 보면, 부정적 키워드(1만6230건)가 80%에 육박하며 긍정적 키워드(4112건)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강 후보자와 이 후보자의 청문회가 각각 실시된 14일(3838건)과 16일(4070건)에 갑질, 표절, 낙마 등 공격적인 늬앙스의 단어로 검색이 쏠렸다. 심상찮은 민심 속에 범여권 내에서도 두 사람의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민주당 역대 보좌진협의회 회장단도 강 후보자를 향해 “사퇴하라”고 등을 돌렸고,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진보성향 교원단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마저 이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두 후보에 대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안팎의 비토 여론에도 정작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느긋한 분위기다. 청문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는 반대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4%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6%로 가장 높았고, 국민의힘은 19%로 2주 연속 20%를 밑돌았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구두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내각이 빨리 출범할 수 있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함께 채택하길 촉구한다”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내각 구성 완료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백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경제·외교·통상 등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에만 협조한 것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 정쟁용 발목잡기로 인사청문회를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두 장관 후보자에 대한 종합 보고를 살펴본 뒤 국민 여론과 정치권 반응을 고려해 20일 중 최종 판단을 내릴 방침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대통령실 내부 보고 및 관련 후속 논의가 20일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언급된 여론 조사는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2.8%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
<류지연의 MMCA소장품이야기(9)> 심경자 '별전' [아트씽]
문화·스포츠문화 2025.07.20 06:00:00심경자(81)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시점은 1971년부터다. 그전에는 백양회를 중심으로 스승이던 김기창, 박래현, 성재휴, 이유태 등과 전시에 출품했으나 1971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연륜’으로 동양화 비구상 부문에서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하면서부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1970년대 초반 한국화단의 신진세대들은 이전 세대의 산수화풍을 벗어나서 현대미술을 다루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기에 국전의 동양화 비구상 부문에서는 실험적인 작업들이 많이 선보였다. 작가는 당시 나무토막, 떡살, 다식판 등을 탁본기법으로 화면에 찍어나가는 ‘탁본 기법’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는데 이러한 작품에 대해 평론가 이일은 “심경자의 ‘연륜;이 훌륭한 작품이며 섬세한 추상에 공감이 가고 동양화가 지니는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1972년에는 ’반야경'으로 국전에서 특선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하이라이트는 1973년 국전이었다. 1971년부터 연이어 국전에 출품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던 심경자였기에 1973년 ‘별전(別錢)’을 출품했을 때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송영방 작가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끝에 특선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흔히 한국화라고 하면 여전히 산수, 인물, 풍속, 사군자 등에 머물러있던 관념적인 소재를 탈피해 탁본으로 만든 질감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 있어서 그 만의 특색을 찾을 수 있다. 더불어 한국의 토속적 감성을 보여주는 요소가 소재에만 머물러있지 않다는 점을 작가는 잘 알고 있었기에 토속적인 소재를 이용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 화면 위에서 나이테, 돌의 자연적인 요소와 기와, 엽전, 떡살과 같은 문화적인 유산으로서의 개체들은 원래의 속성들이 사라지고 집성체로서 새로운 구성을 이루게 된다.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기물이나 재료의 특성이 보이는 듯 하지만 화면을 멀리서 전체적으로 보게 되면 공간의 표면들이 서로 얽혀져서 상상의 공간이 눈 앞에 펼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가 시, 음악을 좋아했기에 “머리 속에 늘 담고서 무의식에 의해 마음을 따르듯이 그렸다”고 말했듯 그의 화면은 여백을 바탕삼아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깊이감을 보여주면서 산수화의 변형처럼 보이기도 하는 심연의 공간으로 관람객을 이끌고 있다. 작가는 한지에 엽전, 전통공예문양, 나무 표면 등을 탁본으로 뜨고 그 종이를 자르고 색을 더해 붙인다. 다소 쉬워보일 수 있으나 그 밑작업은 수고로운 노동력과 섬세하고 예민한 손을 필요로 한다. 작업기반인 탁본은 돌, 금속, 나무의 표면에 새겨진 글씨나 그림, 형태 등을 종이로 떠내는 기술인데 신라성덕대왕 신종의 비천상, 광개토대왕릉비 같은 문화재를 탁본으로 하여 잘 알려져 있다. 작가는 대학시절 탁본을 접했으나 기존 방식 대신 이중 탁본, 농담 표현, 질감 추가 등 자신만의 독자적인 방식을 만들어내어 50년 넘게 작업의 근간으로 유지하고 있다. 전국을 다니면서 탁본하는 가운데 오래된 절이나 궁에 들어가기도 하고, 그러다가 우연하게 기와를 발견하기도 하고 의외의 재료들을 발견하는 등 열성을 다했다. 이 작품 ‘별전’은 별전만 수집해 오 이화여대 교수에게 부탁해 탁본을 뜬 것으로 작업했는데 당시 한국화에서조차 별전에 관심을 둔 이는 별로 없었다. 작가는 탁본을 하는데 있어서 동서양을 가리지 않았다. 그의 차에는 탁본할 수 있는 재료가 항상 실려있었다. 작가의 이러한 노력들도 탁본 종이에 직간접적으로 다 담긴다. 탁본 과정에서 드러나는 흔적과 종이를 찢고 붙여나가는 콜라주의 그 모든 과정 속에 작가의 섬세한 손길과 신체의 즉흥적인 움직임이 반영된다. 한지라는 종이의 물성은 작가와 일체화가 되어 가장 중요한 재료이자 결과물이 되는 것이다. 1971년부터 1974년 연이은 국전 수상 이후 1976년 개최한 개인전은 당시로서는 매우 드물게 여성 한국화가로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한 행보이며 이는 1977년 이후 파리 유학으로 이어져 해외활동도 하게 되었다. 작가는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 작가와의 대화 영상에서 탁본한 종이로 늘 새로운 작업을 하고 있는데 설치미술도 하고 싶고, 생의 마지막에는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한 장을 그리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제껏 작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고난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늘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유지하려고 하는 작가의 태도는 원로작가로 식지 않는 열정과 품격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필자가 심경자 작가의 인품에 감동한 건 여러 차례였다. 처음 만난 시점은 2001년경 이듬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최할 ‘바보천재 운보그림전’ 준비를 위해서였다. 작가는 수도여자사범대학 은사였던 운보 김기창과 우향 박래현의 작품이 제대로 보여지기를 희망하면서 운보 김기창의 소장가나 대여기관을 일일이 알려주시며 필요하다면 당신이 직접 나서서 연락해주시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적은 필자를 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인으로서 응대해주셨다. 종종 안부인사를 나눴는데 심 작가는 미술관 큐레이터로서 일하는 필자에게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지내시라”라는 덕담을 주시기도 하였다. 또한 2010년 권진규 전시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꼭 만나야 한다고 연락이 와서 전화를 드렸더니 권진규가 60년대 후반 수도여대 강사로 나갔을 때 선물로 주고 간 테라코타 작품을 고이 간직하고 계셨다가 ’제 주인을 만난 듯 하다‘며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해주셨다. 지난해 5월 연락드렸을 때는 외국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기분이 좋다고 하시며 “마지막까지 좋은 작품을 남기고 싶은 게 소원”이라고 하셨는다. 지금은 편찮으셔서 원하시는 만큼 작업을 하실 수 없는 게 안타깝지만 필자가 일하면서 알게 된 몇 안 되는 좋은 작가이자 진정한 어른으로서 심경자의 작품이 제대로 조망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심경자 ‘별전’은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II’에 전시 중이다. ★심경자: 1944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1962~68년 수도여자 사범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1979년 파리에서 유학하면서 폴 파케티 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1970~1971년 한국미술대상전 입선 및 우수상 수상, 1970~1973년 국전 연속 4회 특선을 수상했고, 1975년과 1981년 국전 초대작가로 출품했다. 세종대학교 회화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1976년 미술회관부터 2004년 갤러리현대까지 10회 개인전을 개최했다. 1981년 국전 심사위원, 1991·95·97 MBC 미술대전 심사위원, 1994년 동아미술제 심사위원, 2000년 중앙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필자 류지연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운영부장이다. 1996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입사해 전시기획, 미술관교육, 소장품연구, 레지던시, 서울관·청주관 건립TF 등 미술관에 관한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하며 29년째 미술관을 지키고 있다. 영남대 미학·미술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영국 에식스대학교(Essex University)에서 미술관학(Gallery Studies)을 공부했으며, 서울대에서 미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겸임교수(2022~2023)를 비롯해 여러 미술관과 기관의 운영자문위원, 소장품 수집위원 등을 맡고 있다. -
게임 경품으로 사탕·초콜릿 준 건데…벌금 '100만 원' 내게 된 이유는
사회사회일반 2025.07.20 06:00:00청소년용 게임의 경품으로 초콜릿·사탕을 내건 오락실 운영자에게 벌금형이 내려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마성영 부장판사)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락실 운영자 A씨(37)와 법인 B사에 대해 각각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B사의 대표이사인 A씨는 서울 용산구에서 운영하는 오락실에 청소년용 게임기 3대를 설치하고, 그 안에 초콜릿과 사탕 등 유통기한이 있는 음식물을 넣어 경품으로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행 게임산업법은 청소년이 이용하는 게임기의 경품으로 유통기한이 있는 물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과자나 사탕은 사행성을 유발하지 않으며, 유통기한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금지하는 것은 과잉금지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이 영장 없이 오락실을 수색하고, 진술거부권을 고지 없이 진술서를 받았다"며 위법 수사도 함께 문제 삼았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초콜릿 등 음식물도 경품으로 제공될 경우 청소년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고, 사행심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경품 제공을 제한한 것이 정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기 내 경품이 사행성을 유발할 수 있는지 여부는 단순한 물품의 성격이 아니라, 청소년 보호라는 법의 취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사 절차와 관련해서도 법원은 "오락실은 불특정 다수가 출입하는 장소로, 경찰이 영장 없이 일반적인 방법으로 출입해 촬영한 행위는 위법하지 않다"며 "진술서 작성 당시 피의자 지위에 있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수사 절차상 하자도 없다"고 판단했다. -
“버거 세트 사면 단품 증정”…노브랜드 버거, 소비쿠폰 할인행사 동참
산업산업일반 2025.07.20 06:00:00신세계푸드(031440)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첫날인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소비 촉진 행사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노브랜드 버거는 버거 세트를 구입하면 버거 단품을 추가 증정하는 ‘와페모 데이(Why pay more Day)’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동안 자사 앱인 NBB 앱을 통해 △시그니처 △메가바이트 △멕시칸 칠리 치즈 △오리지널 새우 △코울슬로 치킨 등 세트 5종을 구매하면 동일 버거 단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가맹점 상생 지원도 시행한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역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행사 비용 전액을 부담한다. 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편의를 위해 전 가맹점에 소비쿠폰 사용 안내 스티커를 부착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로, 소비쿠폰 취지에 공감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고자 가맹본부가 전액 비용을 부담하는 소비 촉진 행사를 기획했다”며 “소비쿠폰 지급 시작에 맞춰 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소비쿠폰 취지를 고객분들이 공감하고 지역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분들의 매출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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