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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곧 AI는 아니다”… 경쟁사들 ‘대항 행보’ 빨라진다
산업IT 2024.08.28 17:57:1928일(이하 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셋 ‘블랙웰’ 납품 지연 여부와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엔비디아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022년 말 이후 시가총액이 약 9배 증가했고 올 6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7주 동안 주가가 약 30% 급락하며 시총에서 8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다시 상승 랠리를 펼쳐 6월 최고치에서 약 6% 낮은 수준까지 회복했다. 특히 주요 고객사들이 엔비디아 기반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달에만 10% 가까이 상승했다. 일각에서 엔비디아 실적이 AI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대항마’를 노리는 경쟁사들의 움직임 역시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곧 AI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27일 미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폐막한 반도체 학회 ‘핫칩스(Hot Chips) 2024’에서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핵심 AI 칩셋의 설계 철학을 깊이 있게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는 지난해 말 선보여 올 상반기부터 출하 중인 MI300X의 내부 디자인을 상세히 설명했다. 연말 MI325X 출시 일정을 공개한 시점에서 ‘구형 칩셋’을 들고 나섰다는 점이 언뜻 납득되지 않지만 AMD가 최근 49억 달러를 들여 서버 제조사 ZT시스템스를 인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사롭지 않은 행보다. ZT시스템스가 MI300X 탑재 서버를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에 공급하는 업체여서다. 현재 AI 칩셋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최신 칩셋의 공급은 제한적이다. 상대적으로 수급이 용이한 구형 칩셋 또한 ‘하위 제품군’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AMD의 MI300X 발표는 ZT시스템스 인수의 시너지를 알리는 동시에 향후 신형 칩셋 탑재 서버 또한 ZT시스템스를 통해 이뤄질 것임을 보여준다. ‘니치마켓(틈새시장)’을 노리는 기업들도 있다. MS는 지난해 말 공개한 자체 제작 AI 칩셋 ‘마이아100’의 세부 디자인을 공개했다. MS는 “애저에서 오픈AI 모델을 가동하는 데 최적화한 디자인 소프트웨어·하드웨어가 수직 통합돼 성능을 최적화할 뿐 아니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를 위해 탄생한 만큼 챗GPT 추론에서는 엔비디아 칩셋보다 가성비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퓨리오사AI도 2세대 칩셋 ‘RNGD(레니게이드)’ 성능 비교표를 처음 선보였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RNGD는 초당 11.5의 요청(쿼리)을 처리하는 동안 전력 185W를 사용한 반면 엔비디아 L40S는 초당 12.3의 요청을 처리하며 320W를 소모했다”며 “전성비가 60%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등의 투자를 받고 있으며 전설적인 반도체 설계자 짐 켈러가 이끄는 텐스토렌트는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했다. 암(ARM)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저전력 중앙처리장치(CPU) ‘RISC-V’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CPU,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분에서 탈피한다는 구상이다. 텐스토렌트가 선보인 ‘블랙홀’ 칩셋은 고성능 ‘빅’ CPU 16개와 초저전력 ‘베이비’ 칩 752개, D램이 한데 엮인 구조로 확장도 쉽다. 베이비칩이 GPU의 병렬연산을 대신하도록 해 모든 연산을 한 칩셋에서 처리하는 ‘독립적 AI 컴퓨터’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
[투자의 창]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로 수익률 제고
증권국내증시 2024.08.28 17:57:10“이번 기회에 퇴직연금을 관리해 주는 금융회사를 바꾸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얼마 전 후배가 대뜸 이렇게 물었다. 뜬금없는 질문에 자초지정을 물었더니 후배는 “자기네 회사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이번에 퇴직연금 관리하는 금융회사로 증권사를 한 곳 더 추가했다”고 했다. 후배는 지금까지 퇴직연금 적립금을 정기예금과 펀드에 절반씩 나눠서 운용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새로 추가된 증권사로 적립금을 옮겨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데서 문제가 불거졌다. 회사에서는 금융회사를 변경할 사람은 이달 말까지 신청하라고 했는데 후배가 가입한 정기예금은 3개월 후에 만기가 도래한다. 퇴직연금제도에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해주는 금융회사를 ‘퇴직연금사업자’라 한다. 요즘은 회사에서 복수의 퇴직연금사업자를 선정해 근로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근로자가 요청하면 퇴직연금사업자를 변경할 수도 있다. 회사에 따라 수시로 변경요청을 받아 주는 곳도 있지만, 대다수 회사는 1년에 몇 번 기간을 정해서 변경신청을 받는다. 퇴직연금사업자를 변경하려는 근로자는 가입 중인 금융상품을 전부 매도해 현금화 해야 한다. 문제는 앞서 후배의 사례에서 보듯 회사가 정한 변경신청 기간과 가입자가 보유한 금융상품 만기가 일치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회사가 정한 기한에 맞추려면 후배는 정기예금을 중도해지 해야 한다. 중도해지를 하면 가입할 때 약정한 것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해 이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상품도 문제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펀드를 매도했다가 다시 매수하는데 상당한 기일이 소요되는데 해외펀드의 경우 열흘 이상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이 기간 동안 해당 펀드의 자산가치가 상승하지 않는다고 어느 누가 장담하겠는가?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퇴직연금사업자 변경을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고민을 덜 해도 될 것 같다. 다가오는 10월 15일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실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물이전제도란 퇴직연금사업자를 변경할 때 가입자의 요청에 따라 기존에 운용 중인 금융상품을 매도하지 않고 이전 받을 계좌로 실물 그대로 이전하는 제도다. 제도가 시행되면 이전하는 금융회사와 이전 받는 금융회사가 공통으로 판매하고 있는 금융상품은 원칙적으로 실물이전이 가능하다. 다만 이전 받는 금융회사에서 판매하지 않는 금융상품은 실물이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처럼 매도해서 현금으로 이전해야 한다. 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는 자신의 퇴직계좌 적립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스스로 정하고 운용성과에 책임도 져야한다. 따라서 좀더 나은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퇴직연금사업자를 찾아 나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실물이전제도의 시행으로 퇴직연금사업자 변경을 가로막던 걸림돌이 제거되면, 이 같은 근로자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
개미들, 中·홍콩 주식은 더 줄였다
증권정책 2024.08.28 17:56:43이달 들어 미국 경기 침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매수한 해외 자산 재매도),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자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 보관액은 지난달 말보다 각각 3620만 달러(약 484억 원), 1677만 달러(약 224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 주식 보관액이 2억 6069만 달러(약 3483억 원), 유로존이 366만 달러(약 49억 원), 기타 시장이 8553만 달러(약 1142억 원)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중화권 주식 보유액만 유독 감소 추세를 보인 셈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7일까지 중국·홍콩 주식을 각각 646만 달러(약 86억 원), 2047만 달러(약 274억 원)어치 순매도하고 미국과 유로존, 기타 시장 주식을 각각 4억 1852만 달러(약 5594억 원), 4013만 달러(약 536억 원), 2226만 달러(약 29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한국과 일본·중국·홍콩 등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증시가 이달 초 급락한 후 지난달 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데도 개별 시장에 대한 투자 판단은 엇갈린 결과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정국에서 중국 견제 정책이 잇따르는 데다 현지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신뢰도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국내 투자자들의 이탈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 증권 당국이 19일부터 외국인 거래 데이터를 비공개로 전환한 점도 투자 악재로 꼽았다. 실제 26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과 홍콩 주식 보관액은 지난해 말 10억 2672만 달러, 17억 2553만 달러에서 8억 3087만 달러, 15억 5447만 달러로 1억 9585만 달러, 1억 7106만 달러씩 줄었다. 중국 본토는 최근 5개월, 홍콩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그 사이 미국 주식 보관액은 199억 9144만 달러, 일본은 8억 2175만 달러, 유로존은 867만 달러씩 증가했다. 이에 DB금융투자는 이달 1일부터 중화권 주식의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16일 기준으로 올해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는 68억 위안에 달해 역대 가장 부진한 수준”이라며 “코로나19 충격이 한창이었던 2021년 전방위적인 산업 규제 후유증으로 경제활동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추석 앞두고 '명절자금' 43조 투입…관광·소비 늘린다
경제·금융정책 2024.08.28 17:56:11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43조 원의 명절 자금을 투입한다. 하반기 전통시장 지출액에 대한 소득공제율도 80%로 두 배 한시 상향하는 등 세제 지원 3종 세트도 내놓았다. 20대 성수품도 역대급으로 공급해 평균 가격을 물가가 치솟기 전인 2021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8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유동성 공급 확대 차원에서 대출 39조 100억 원, 보증 3조 9500억 원 등 신규 자금 42조 9600억 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의 자금 공급 목표인 42조 7300억 원보다 2300억 원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2조 7000억 원 상당의 매출채권을 보험으로 인수해 중소기업의 외상 판매 위험을 보완하고 전통시장 상인에게는 총 50억 원의 성수품 구매 대금을 지원한다. 세제 지원도 병행한다. 신용카드 등의 사용 금액이 연간 총급여액의 25%를 초과하는 경우 신용카드 지출액, 전통시장 지출액, 대중교통 지출액 등의 일정 부분을 근로소득에서 공제하는데 전통시장 지출에 대해서는 하반기 공제율을 현행 40%에서 80%로 한시적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하반기 카드 사용액 증가분에 대한 소득공제율도 10%에서 20%로 두 배 올린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지출액이 5% 이상 늘어나는 경우 초과분에 대해 적용된다. 서민과 청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추진한다. 대학생·취업준비생 등에 대한 소액 금융 지원을 위해 햇살론 유스 공급 규모를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1000억 원 확대한다. 소액 생계비 대출의 전액 상환자에 대한 재대출(최대 100만 원)도 추석 전에 집행한다. 아울러 명절 연휴를 계기로 관광·소비 등 내수 활성화도 촉진할 방침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숙박하는 경우 할인해주는 숙박쿠폰을 50만 장 배포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숙박비 추가 할인도 검토한다. 근로자와 정부·기업이 분담해 중소·중견기업 근로자의 국내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휴가 지원 사업 대상은 5만 명을 추가 모집해 20만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휴가 지원 사업은 총 40만 원의 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도로·철도·항공·선박 등의 이용료나 주차비도 면제된다. 다음 달 15~18일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KTX·STR 티켓은 역귀성 때 30~40%, 인구 감소 지역 여행 시에는 50% 할인하기로 했다. 다음 달 14~18일 국내선 이용객들은 공항 주차장과 국가 운영 연안(종합)여객터미널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명절마다 고속도로 통행료만 면제해왔는데 이번에는 육해공 교통 편의를 모두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논의된 명절 수요에 대응해 성수품 17만 톤도 빈틈없이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16만 톤)보다 늘어나 역대 최대치다. 다음 달 말 종료될 예정이던 바나나·파인애플·망고 등 열 가지 수입 과일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한다. 소·돼지고기는 농협 출하 물량을 확대하고 수산물은 정부 비축 물량 1만 3000톤을 전통시장·마트 등에 직접 공급해 최대 45% 싸게 팔 계획이다. 최 경제부총리는 “내수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뎌 민생과 체감경기 어려움이 여전하다”며 “이번 추석 민생안정 대책에는 물가 안정 기조를 안착시키고 민생과 체감경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
[만파식적] 카멀라노믹스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08.28 17:55:52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전을 벌이면서 ‘카멀라노믹스’의 경제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멀라노믹스는 해리스 후보의 이름과 경제를 합친 용어로 그의 성을 따 ‘해리스노믹스’로 불리기도 한다.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제조업 투자, 인프라 개선, 법인세와 최저임금 인상,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와 석유 의존도 축소 등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對)중국 정책에서도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는 대중 제재를 확실히 하되 다른 분야에서 협력하는 ‘디리스킹(위험 완화)’ 전략을 유지할 듯하다. 다만 해리스 후보는 사회안전망 강화, 기업 이윤 억제 등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진보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 16일 격전지인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는 ‘기회의 경제’를 내세워 물가 안정, 주택 공급 확대, 아동·저소득층 세액 공제, 의료비 지원 등 4개 정책 기조를 발표했다. 특히 식품 기업들의 가격 폭리를 연방정부 차원에서 단속하겠다고 공약해 시장가격 통제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카뮤니즘(카멀라와 공산주의의 합성어)’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해리스 후보 당선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적 관세’ 부과 주장에 대해 물가 상승을 일으킨다며 반대하고 있고, 극단적인 미중 무역 갈등도 피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친노동·반독점 성향인 데다 해리스가 지지층 확대를 위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한 채 구체적인 정책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20년 민주당 예비경선에 나왔을 당시 법인세율 35%(현행 21%)로 인상, 상속세 증세, 2035년까지 모든 신차의 오염물질 배출 금지 등 민주당 강령보다 급진적인 공약을 내놓은 적이 있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해 여러 시나리오별로 대응 전략을 미리 준비해야 할 때다. -
사법 리스크 여전한데 …트럼프, 경제 우위마저 떨어지나
국제국제일반 2024.08.28 17:54:25미국 대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차지했던 경제 및 범죄 분야에서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서 경제 이슈를 부각하면서 민심이 이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이하 현지 시간)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 핵심 정책 이슈인 경제 및 범죄 문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가 약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23~25일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경제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응답자의 4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40%는 해리스 부통령의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7월 말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포인트 우위를 점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범위(±4%포인트) 내 접전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범죄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0%로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을 선호하는 답변이 5%포인트 더 많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력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해리스 캠프의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검사 이력을 4건의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최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운용 실정과 자신을 분리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 바이든 행정부에서 ‘존재감 없는 2인자’에 머물렀던 상황이 외려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중산층 출신인 자신이 억만장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고물가 속 서민의 고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적극 부각하고 있다. CNBC는 “트럼프와 해리스 캠프 모두 상대편을 경제적으로 위험한 나라로 묘사하며 높은 생활비에 지친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해리스 캠프가 경제적 의제를 펼치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유권자들이 팬데믹 이전 트럼프 행정부하에서 누렸던 경제 호황에 대한 장밋빛 향수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예산안이 해리스 부통령 예산안의 5배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초당적 연구 그룹인 펜와튼예산모형(PWBM)이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산안은 향후 10년 동안 연방 재정적자를 5조 8000억 달러(약 7766조 원)까지 늘릴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해리스 부통령의 예산안으로 추산한 재정적자 규모(1조 2000억 달러)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다음 달 2일 바이든 대통령과 첫 합동 유세를 열고 경합주 승부의 열쇠를 쥔 노동자층 표심 잡기에 나선다. 그동안 기자회견 등 언론과의 직접 소통을 꺼려온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CNN과 인터뷰를 갖는다. -
모든 초등생에 매달 10만원 준다…교육수당 확대하는 ‘이곳’은?
사회사회일반 2024.08.28 17:54:14인구 감소 위험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됐던 전남 학생교육수당이 내년부터 도내 모든 초등학생에게 매월 10만원씩 지급된다. 전남도교육청은 올해 3월부터 지급하고 있는 전남 학생교육수당을 도내 22개 시군 전 지역 초등학생에게 매월 10만원씩 확대 지급하는 내용의 보건복지부 사회보장협의를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16개 군 지역(무안군 제외) 초등학생에게 1인당 10만원을, 5개 시와 무안군 초등학생에게는 5만원을 매월 지원했다. 김대중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학생교육수당은 보편적 복지 정책에 부정적인 보건복지부의 반대로 1년 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보건복지부는 교육청과 협의에서 전남도 등 다른 지자체 등의 사업과 중복되면 학생교육수당 지급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지급 확대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지역에 상관없이 22개 시군 초등학생에게 매월 10만 원의 수당이 동일하게 지원될 예정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전남 어디에 살더라도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 받고, 마음껏 꿈을 펼쳐나가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外人, 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SK하닉 선물 1000억 집중 매수
증권국내증시 2024.08.28 17:54:1428일(현지시간)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가들이 최근 SK하이닉스(000660) 선물을 1000억 원 가까이 사들이며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 외국인은 이뿐만이 아니라 국내 선물 시장에서 반도체 공정 종목들에도 매수 포지션을 취했다. 미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는 분위기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점에서 경계의 시각도 적지 않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2~27일 4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선물을 96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SK하이닉스 선물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보인 것은 지난 12~21일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이후 10여일 만이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동진쎄미켐(005290) 선물(9억 원), 원익IPS(240810) 선물(7억 원), SFA반도체(036540) 선물(3억 원) 등 반도체 전·후공정 관련 종목에 대해서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다만 삼성전자(005930) 선물은 35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통상적으로 선물 시장은 현물 시장의 정보와 자금 흐름을 선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외국인은 엔비디아발 호재가 있을 때마다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 우위를 보여왔다. 엔비디아는 오는 28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9일 오전 6시)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는 6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해왔는데, 월가에서는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전망했다. BofA는 블랙웰 출시 지연 소식이 단기적인 악재에 불과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150달러로 올렸다. 씨티그룹도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이 시장 컨센서스를 10억 달러가량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키방크는 새 AI칩인 블랙웰의 출시가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제품인 H100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봤다. 특히 GB200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평가했다. 또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월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180달러로 올렸다. 다만, 엔비디아의 주가가 그간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간밤 전장 대비 1.46% 오른 128.3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연중 최고점인 135.48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로이터 통신은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실적이 조금만 부진해도 주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일 엔비디아 실적발표를 앞두고 기대감과 경계감이 공존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2025년 이후로도 지속가능한 영업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일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자신감에 찬 프레젠테이션을 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미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가 가장 큰 리스크”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시장의 해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고성장에 수익도 짭짤…금투업계 "인도에 올라타라"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8.28 17:53:50인도가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에 힘입어 중국을 대체할 신흥국 대장증시로 떠오르면서 국내 금융투자 업계도 분주해지고 있다. 현지 사무소를 열고 증권사를 인수하는가 하면 자산운용사들은 인도 투자 상장지수펀드(ETF)를 속속 출시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은 각 권역 금융협회와 함께 내달 초 인도 금융시장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최대 규모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8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주한 인도대사관, 은행·금융투자·생손보 등 각 금융협회와 공동으로 내달 초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인도 시장 진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국내 금융회사의 인도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인도 중앙은행 임원, 증권거래위원회(SEBI), 감독당국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삼성, 미래에셋 등 7곳의 증권·운용사 담당자들이 총출동한다. 국내 기관들이 이처럼 인도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건 인도가 갈수록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재 세계 5위인 인도 경제가 2028년엔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3위까지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연초 이후 인도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1.89%로 북미(19.67%)펀드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같은 기간 일본(12.90%), 베트남(16.03%), 한국(0.90%), 중국(-3.18%) 등 아시아권 펀드 중에서도 압도적 수익률이다. 최근 3개월로 기간을 좁히면 인도주식펀드는 5.06% 상승해 북미펀드(2.69%)를 2배 가까이 앞섰다. 이같은 상승세에 인도펀드 설정액도 꾸준히 증가세다. 연초 이후 32개의 인도 공모펀드 설정액은 1조 795억 원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1조 원 이상 설정액이 늘어난 지역은 북미(6조 4356억 원)를 제외하면 인도가 유일하다. 인도펀드의 5배가 넘는 198개의 중국주식펀드에서는 이 기간 동안 되레 6400억 원 이상이 빠져 나갔다. 중국을 빠져나온 자금이 인도로 흘러들어가는 셈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인도에 투자하는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삼성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니프티50지수 추종 ETF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KODEX 인도타타그룹’ 등 테마형 상품이 등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내달 초 ‘인도시장대표 BIG5그룹액티브’와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등 2종을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 ETF는 대표지수형 0.2%, 테마형 0.5% 내외 총보수로 미국 대표지수형 보수가 0.01%까지 내려온 점을 감안하면 운용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높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렴한 인건비와 우수한 노동력을 갖춘 국가가 신흥국 경제와 시장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80년대 한국, 90년대 중국, 현재는 인도와 베트남이 주도국으로 올라섰다”며 “인도는 정보기술(IT)뿐 아니라 내수, 제조, 금융 등 다양한 업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주요 주식시장 중 밸류에이션에 높은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2분기 합계출산율 0.71명… 8년 만에 반등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8.28 17:53:39올해 2분기 출생아 수가 34개 분기 만에 늘며 합계출산율 0.7명 선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4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출생아 수는 5만 6838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691명(1.2%) 증가했다. 분기별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은 2015년 4분기(10만 2079명) 당시 0.6% 증가한 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에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1명으로 두 분기 연속 0.7명을 웃돌았다. 출생아 수가 반등한 것은 4~5월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각각 2.8%(521명), 2.7%(514명) 늘어난 덕이다. 6월 출생아 수는 1만 8242명으로 지난해보다 1.8%(343명) 줄었지만 4~5월 출생아 수 증가 폭이 더 컸다. 전문가들은 출생아 수가 한동안 증감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인구구조 측면에서는 장기간 지속되던 저출생 흐름이 저점에 도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정부가 다양한 대책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7월 출생아 수는 다시 증가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행정안전부의 ‘출생 등록 현황’에 따르면 7월 출생신고 건수가 2만 121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 9197건)보다 10.5%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인구동향의 출생 통계는 출생아의 생일을, 행안부 자료는 출생신고일을 기준으로 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 등록 현황 수치와 출생 통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추이는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혼인 건수가 증가세를 유지한 것도 저출생 추세 반전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혼인 건수는 5만 5910건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7.1% 급증했다. 4월과 5월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6%, 21.6% 늘어난 데 이어 6월 혼인 건수(1만 6948건)도 5.6% 증가한 덕이다. 통상 첫아이는 결혼을 한 뒤 1~2년 내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이 출산할 시 혼인 상태가 아닌 ‘혼인 외 출산’ 비율은 지난해 4.7%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혼인 외 출산 비율은 통상 2% 내외를 유지해왔으나 2020년 2.9%, 2021년 3.9%를 기록하는 등 증가하는 추세다. 주택 구입 등의 목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결혼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 등이 많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
더핑크퐁컴퍼니, 새 애니메이션 시리즈 '핑크퐁과 호기: 새 친구 니니모' 선보인다
문화·스포츠방송·연예 2024.08.28 17:53:22더핑크퐁컴퍼니가 글로벌 인기작 ‘핑크퐁 원더스타’의 후속 시리즈 ‘핑크퐁과 호기: 새 친구 니니모’를 공개한다. 28일 더핑크퐁컴퍼니는 ‘핑크퐁과 호기: 새 친구 니니모’의 유튜브 예고편을 공개하며 “다음달 21일부터 ‘핑크퐁과 호기: 새 친구 니니모’ 시리즈를 국내 최초 방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2019년 방영돼 큰 인기를 끈 ‘핑크퐁 원더스타’의 후속시리즈다. ‘핑크퐁 원더스타’는 2020년 국내 애니메이션 최초로 유튜브 오리지널을 통해 공개돼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고, 지난해 12월 스핀오프 ‘핑크퐁 원더스타 특별편: 호기와 도둑자동차'로 흥행을 이어갔다. ‘핑크퐁과 호기: 새 친구 니니모’는 어느 날 고향 스타리아에 대한 기억과 무한했던 마법 능력을 잃어버리고 하루에 한 번만 마법을 쓸 수 있게 된 ‘핑크퐁’이 원더마을 친구들과 겪는 모험 이야기를 다룬다. 정체불명의 고양이 ‘니니모’가 시리즈에 새롭게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상상력을 자극할 예정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스케일, 스토리와 함께 자아 성장의 메시지를 담아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핑크퐁컴퍼니 관계자는 “유튜브 누적 조회수 1000억 뷰로 글로벌 인기를 또 한 번 입증한 더핑크퐁컴퍼니의 새로운 콘텐츠 ‘핑크퐁과 호기: 새 친구 니니모’를 국내 시청자들에게 먼저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며 “주말 오후 지상파 TV 채널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신작으로, 새로운 캐릭터 ‘니니모’의 색다른 매력도 함께 만나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 13회차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
'응급실 붕괴' 우려 현실인데… 복지장관 "근거 없이 국민 불안만 증폭"
문화·스포츠헬스 2024.08.28 17:53:17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응급실 과부하’와 관련 “응급의료기관이 붕괴된다거나 도미노로 운영이 중단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고 국민의 불안을 증폭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 년 넘는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남은 의료진들이 최소 인력으로 응급실을 지키다 체력의 한계에 달하면서 잇따라 떠나가는 상황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추석연휴 응급의료체계 유지 대책을 발표한 후 질의응답 도중 “‘일시적 현상’이라는 정부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최근 응급실 진료차질이 서울과 수도권 병원으로도 확산하는 상황에 대해 일부 병원의 일시적 현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조 장관은 “24시간 운영하도록 돼 있는 408개 응급의료기관 중 제한된 시간의 진료를 했던 곳이 5군데고 응급실 병상 운영이 감소한 곳은 28곳, 병상 수 기준으로는 2.6% 줄었다”고 강조했다. 당직 전문의가 수술 등의 이유로 특정한 시간에 진료가 제한되는 진료제한 메시지를 표출한 기관은 최근 한 주 동안 평균 52곳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응급실이 붕괴되며 셧다운도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게 조 장관의 얘기다. 의료계에 따르면 건국대 충주병원은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7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 중 3명의 사직서가 수리된 이후 최근 4명이 추가로 사직 의사를 표시를 표했다. 천안 순천향대병원, 천안 단국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은 진료를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언급된 병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일 취약한 곳부터 문제가 터지고 주변과 전체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라며 “결국 다음은 서울 수도권 차례”라고 했다. 조 장관은 “최근 응급실 인력의 사직 등이 증가하고 있어 일부 응급실이 24시간 근무를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서 특별대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전후 2주간을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하고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150%에서 250%로 대폭 올리고 당직 병의원을 전국 4000곳 이상 운영한다. 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인건비를 추가로 지원하는 한편 중증 전담 응급실도 29곳 이상 운영한다. 그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어려움을 겪는 응급의료기관에는 일대일 전담관을 지정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운영 차질이 예상되는 의료기관을 사전에 발견해서 신속한 예산 지원과 군의관·공보의 등 인력도 투입하기로 했다. 한편 조 장관은 주말·휴일·야간에 경증환자가 갈 의료기관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지역응급의료기관과 응급의료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 여부를 환자가 스스로 알 수 없다는데 대해서도 “응급의료기관에 가면 간호사들이 (중증 여부를) 판정해줄 것”이라며 “연휴 때에도 문 여는 병의원을 4000곳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충분히 진료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PA’ 끝내 제도화…간호사·의사·간호조무사 표정 엇갈려
사회사회일반 2024.08.28 17:53:12간호사의 업무 범위와 처우 개선 등을 담은 간호법이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보건의료 직역 단체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1977년부터 47년간 간호법 제정을 추진해 온 대한간호협회(간협)는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반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간호사 불법진료 신고센터'를 운영해 피해 신고를 받고 의사들의 정치세력화를 꾀하겠다"며 이를 갈았다. ◇ 여야, 간호법 극적 합의…PA 간호사 제도권으로 국회는 28일 본회의를 열어 간호법 제정안을 재석 290명 중 찬성 283명, 반대 2명, 기권 6명으로 통과시켰다. 간호법의 국회 통과로 의료계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PA(Physician Assistant·진료지원) 간호사의 지위가 내년 5월 28일부터 합법화된다. PA는 수술, 검사, 응급상황시 의사 보조 등의 업무를 하며 실질적으로 의사의 의료행위 일부를 대신하는 인력이다. 외과계열 등 의사들이 기피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아지면서 현재 전국 의료기관에 1만 6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법에 명시된 직역이 아니라 '불법인력' 취급을 받으며 불안정한 지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PA 간호사가 제도권으로 편입될 수 있었던 데는 의대 2000명 증원발 의정갈등 장기화의 영향이 컸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2월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대거 병원을 이탈하자 PA 간호사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을 시행하며 이들을 의료공백을 메우는 데 동원했다. 이를 두고 시범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의료기관들이 간호사들을 '전공의 대체재'로 마구 활용하는 부작용이 불거졌다. PA 간호사의 업무범위와 법적 책임 등을 의료기관에 위임한 탓에 갓 간호대를 졸업한 신규 간호사가 PA 업무에 사실상 강제로 투입되는가 하면 1시간 교육 후 업무에 투입되는 사례도 있어 현장 간호사들은 환자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반년 넘게 이어지자 정치권에서도 의사 일부 업무를 대신하는 PA 간호사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생겼고 제도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었다. 사직 전공의 등 대다수 의사단체가 정부와의 대화를 보이콧하느라 협상 타이밍을 놓친 것도 간호법 제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데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전국 병원에서 의료공백으로 인한 부작용이 불거지는 와중에 간호사·의료기사 등이 소속된 보건의료노조가 29일부터 전국 병원 61곳에서 동시 파업을 예고한 것도 법안이 속도를 내는데 힘을 실었다. ◇ 간호계 “고령화사회 대비 초석” 환영…PA 업무범위 논의과정서 마찰 소지 남아 간호법의 국회 통과 소식에 간호계는 곧바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간호법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제 환자 치료행위가 불법으로 내몰리지 않고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안전하게 환자들의 치료와 재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간호법 제정은 의료진 이탈과 코로나 재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의료현장을 극복하는 새 희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간호법은 단순히 간호사들의 직무 범위를 규정하는 위한 법이 아니며 저출생 초고령화로 돌봄이 필요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법"이라며 "간병비로 가족이 무너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주고 모든 국민들의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는 든든한 사회보장 법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논의 과정에서 여야간 이견차가 컸던 PA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보건복지부 시행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한 점은 새로운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다. 향후 업무범위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사실상 국회가 복지부에 공을 넘긴 셈이어서 보건의료직역 또는 간호사들 내부에서도 업무 범위를 두고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주열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복지부가 PA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전문간호사와 전담간호사의 역할을 세분화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복지부가 바라는 대로 당장 PA 인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전담간호사들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계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나뉘는 상황에서 의사단체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의정갈등이 더 꼬이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간호법 제정 본연의 취지는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의정갈등을 수습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간호법이 PA 간호사를 합법화하기 위한 법안으로 둔갑한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 의사단체 “정치세력화 할 것” 으름장…간호조무사들 “학력제한 조항 폐지” 요 의료계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이어 간호법마저 국회를 통과하자 발칵 뒤집혔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앞 단식 농성장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간호법은 간호사가 진단하고 간호사가 투약 지시하고, 간호사가 수술하게 만들어주는 법"이라며 비판했다. 의료계는 간호사들의 불법 의료행위로 인한 피해 신고센터 운영을 예고하는 한편 국회를 압박할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모양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그간 의료계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의대 증원과 간호법 문제들을 수도 없이 조목조목 지적했지만 정부와 국회는 끝내 의사들의 우려와 조언을 묵살했다. 의료계는 정부와 정치권을 움직일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의사 10만명 정당가입 운동'을 펼쳐 의사들을 정치세력화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간호법의 또 다른 쟁점이었던 간호조무사 국가시험 응시 자격에 관한 조항이 법안에서 빠지면서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간무협)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현행법상 간호조무사 국가시험 응시는 ‘특성화고 졸업자’ 또는 ‘간호조무사 학원을 나온 사람’만 가능하다. 간호조무사들은 특성화고등학교나 관련 학원 출신뿐만 아니라 '전문대 간호조무과 졸업생'에게 시험 응시 자격을 부여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여야는 이번에는 간호조무사 국가시험 응시 자격을 제외하고 추후 사회적 논의를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관련 논의를 일단락 지었다. 간무협 관계자는 "21대 국회에서 간호법 폐기에 앞장섰다가 22대 국회에서 입장을 선회한 것은 간호조무사 시험응시자격 학력제한 폐지가 간호법에 반영되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부대 의견이라는 것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것 아니냐"며 "고졸, 학원 출신이라는 사회적 낙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간호조무사 시험응시자격 학력제한 폐지를 위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
젤렌스키 종전안에 ‘러 본토 타격’ 담아…러-우 전쟁 확전하나
국제정치·사회 2024.08.28 17:52:59러시아가 26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습하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구체적인 종전 계획을 다음 달 미국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서방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군사 전략을 중심으로 종전을 압박하는 ‘승전 계획’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러시아는 “서방이 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는 불장난을 벌인다”며 발끈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침공을 1단계로 하는 총 4단계의 종전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종전안은 다음 달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안의 첫 단계가 쿠르스크 침공의 성공 여부라며 이후 △우크라이나의 글로벌 안보 인프라 참여 △외교적 수단을 통한 러시아 종전 압박 △경제적 조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계획의 성패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종전 계획의 핵심은 미국의 지원과 무기 사용 제한 해제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종전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종전안의 핵심으로 지목된 ‘서방 무기의 러시아 본토 폭격 허용’은 미국과 유럽 등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동맹국들은 장거리 발사체 등 다양한 첨단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서도 공격이 아닌 방어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러시아를 자극해 전쟁이 커질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독일은 사정거리 500㎞인 타우러스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지원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절하는 등 강하게 반대해왔다. 러시아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서방국가들이 고려함으로써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성냥을 갖고 노는 어린이처럼 불장난을 벌이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락하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며 “제3차 세계대전이 유럽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쟁이 협상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공허하고 의미 없다”고 일축했다. -
[사진] 태풍 간접영향…서울은 맑은 하늘
사회사회일반 2024.08.28 17: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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