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 엔타뷸레이터(Toubo Entabulator)’로 명명된 그의 출품작은 3D 프린터로 제작한 수동 크랭크식 계산기였다. 슈퍼컴퓨터 관련 일을 하는 그는 이를 통해 느림의 미학을 표현하고자 했다. 실제로 천공카드(punched card), 끈, 고무줄에 의존해 계산하는 이 장치는 1분간 구동해도 간단한 피보나치수열의 일부만 계산할 수 있다. 분명 비효율적이지만 이 또한 컴퓨터이며, 현대식 컴퓨터에도 이와 유사한 부품들이 쓰인다.
제작기간 : 50시간
제작비용 : 100달러
A/ 소프트웨어
4개의 천공 카드로 이뤄진 드럼이 프로그램 역할을 한다. 카드 중 3장은 레버와 상호작용하며 계수기에 연결된 끈을 잡아당겨서 숫자를 표시한다. 또한 각 카드는 실을 감아놓아 지속 회전하는 고리들을 통해 서로 연동된다.
B/ 메모리
3개의 계수기가 천공카드에 의해 생성된 숫자를 저장한다. 램(RAM)과 유사한 역할이다. 레버를 한 번 당길 때마다 계수기가 위 또는 아래로 돌아가며, 우측 계수기가 0을 가리키면 네 번째 천공카드에 의해 종이 울린다
C/ 프로세스
수동 크랭크는 현대적 개념의 CPU다. 특정 레버를 당기라는 천공카드의 명령을 해석한 뒤 정확히 그 레버를 당긴다. 또한 그와 동시에 각 계수기를 돌리는 끈을 통해 해당 정보를 저장한다. 크랭크를 빨리 돌릴수록 계산속도도 빨라진다.
해커스페이스 (hackerspace) 개인발병가나 화이트 해커들이 각자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동 작업 공간.
피보나치수열 (Fibonacci sequence) 첫 번째와 두 번째 항의 값이 각각 0과 1일 때 이후의 항들은 이전의 두 항을 더한 값으로 만들어지는 수열. 해바라기 씨앗의 개수 등 자연계의 많은 숫자가 이에 부합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