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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에 무슨 일이…

김종오 부사장 사임 6일만에 대표 복귀<br>법정관리인 선임 시나리오<br>의도대로 안되자 빚어진 촌극

동양시멘트 법정관리와 함께 사임했던 대표이사가 6일만에 다시 대표로 돌아오는 이례적인 인사가 단행됐다. 업계에서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이 노린 법정관리인 선임 시나리오가 실패하면서 생긴 촌극으로 보고 있다.

7일 동양시멘트는 기존 대표이사였던 이상화 대표이사 전무가 사임하고 김종오 부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이날 대표에 오른 김 부사장이 불과 6일전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임했던 전 대표라는 점이다.

동양시멘트는 이달 1일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까지 김종오 부사장과 이상화 전무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그러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 1일 김종오 대표이사는 사임하고 이상화 전무가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즉, 이날 인사로 불과 6일 만에 사임한 대표이사와 선임한 대표이사가 뒤바뀐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이례적인 대표이사 인사의 배경으로 이혜경 부회장을 주목하고 있다. 동양그룹 안팎에서는 이상화 전무가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와 함께 이 부회장의 직속 라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를 법정관리에 신청하면서 심복인 이상화 전무와 김철 대표를 관리인에 남기려고 했던 것"이라며 "시멘트에서 김종오 대표가 사임하면 기존 관리인 유지제도(DIP)에 따라 이상화 대표가 자연스럽게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인이 될 것으로 본것 같다"고 전했다.



이 구상은 그러나 7일 동양오너 일가를 둘러싼 정세가 급변하면서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감원이 현 회장을 고발하기로 한 데가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가 이 부회장의 라인으로서 동양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는 소문마저 퍼졌다. 이에 이상화 대표가 부담을 느껴 자진 사퇴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은 물론 오너마저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기존 경영진이 큰 부담과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6일만에 대표이사가 바뀌는 것은 현재 동양의 위기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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