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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1년] 다국적 기업의 영웅들

「영웅은 난세에 태어난다」. 어릴 때 로마와 카르타고의 전쟁에 참전한 영웅들의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읽으면서 감동했던 우리는 과거가 아닌 현재에서 영웅을 찾고 싶어한다. 지금은 경제 전쟁의 시대. 경제 전쟁에서는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장군이다. 좀처럼 헤어나기 어려운 악조건에서 변화와 개혁을 통해 최고의 기업으로 이끌어낸 기업 영웅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역경을 뛰어넘은 주요 다국적 기업의 영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註】◇IBM의 루 거스너 회장(미국) 거스너 회장은 취임한 뒤 6개월 동안 2만명의 고객을 만나 IBM의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고객관리에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에 그는 「IBM은 제조회사가 아니라 서비스회사」라는 창업 정신을 고취시키면서 「고객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성미자 연구 과제를 키보드 개량 과제로 대체하는 등 철저하게 시장지향적인 전략을 펼쳤다. 그는 93년 80억달러에 이르던 IBM의 적자를 다음해 바로 30억달러의 흑자로 바꿔 놓았다. ◇코닥의 조지 피셔 회장(미국) 90년대 들어 경영이 악화된 코닥은 창업 116년만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에게 경영권을 맡기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새 지휘봉을 잡은 사람은 모토롤라를 벼랑 끝에서 구해낸 조지 피셔. 그는 코닥을 세계 최고의 디지털 영상업체로 탄생시킨다는 구상 아래 소비재와 의료기기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던 필름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필름으로 개발도상국을 집중 공략하여 이 지역에서 연간 25~30%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GM의 잭 스미스 회장(미국) 스미스 회장은 93년 취임하면서 GM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공룡의 습성을 제거하기 위해 『살아 남으려면 작아져야 한다. 변신은 GM의 최대 강점이다. 앞으로 GM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라』며 대대적인 수술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적자 사업과 종업원을 대거 정리하면서 반대하던 노조와도 타협하지 않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여 취임하기 전에 3년 연속 매출대비 2%의 손실을 보이던 GM을 매년 3%의 이익을 내는 우량기업으로 바꿔 놓았다. ◇노키아의 올릴라 회장(핀란드) 노키아는 본래 제지업체였다. 노키아는 업종 전환을 모색하다가 40대의 젊은 올릴라 회장을 영입하여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130년 된 보수적인 제지회사에서 첨단 정보통신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30대 사장을 임명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면서 1년 6개월마다 신제품을 발표하는 발빠른 행보로 시장을 주도하여 노키아를 젊은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데 성공했다. ◇필립스의 이안 티머 회장(네덜란드) 티머 회장은 「세기의 작전」이라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5년동안 4만5,000명을 줄이고 100만평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60여개의 사업을 4대 분야로 정리했다. 또 양적인 구조조정에 그치지 않고 「PHILIPS WAY」를 선포하여 종업원의 정신 개조를 모색했다. 「PHILIPS WAY」의 제 1계명은 「고객을 기쁘게 하라」다. 그는 취임하던 90년 27억달러에 이르던 적자를 이듬해 약 6억원의 흑자로 바꿔 놓았다. ◇도레이의 마에다 사장(일본) 「매출 13% 감소·경상이익 40% 감소」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부임한 마에다 사장은 『연필만 만지면서 숫자놀음만 하는 부서는 필요없다. 모든 관리자는 현실의 진흙탕 속에 뛰어들라』며 관리 인원의 3분의 1을 생산과 영업으로 전진 배치했다. 그 결과 도레이는 이듬해 흑자 규모가 65%나 늘어났다. 【허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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