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ㆍ삼성정밀화학 등 삼성그룹 내 주요 화학계열사들이 올해 대규모 투자와 신사업 본격 진출 등을 통해 새롭게 옷을 갈아입는다. 1조원 이상의 투자와 2차전지 핵심소재 신사업 진출 등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올해 시설투자 등에 1조2,000억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화학업계에서는 상당한 규모로 평가되며 지난해 연간 투자액(5,700억원)보다 두 배가량 많은 규모다.
삼성토탈은 이 가운데 1조원가량을 공장 증설에 사용해 생산량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현재 파라자일렌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방향족 공장 건설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9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화학 시장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스티렌모노머(SM)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올해 1ㆍ4분기 27%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1ㆍ4분기 공장 가동률 역시 평균 99.3%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평균 가동률(97.8%)을 상회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밀 화학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삼성정밀화학은 올해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 한다. 대표적인 것은 2차전지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양극 활물질이다. 이를 위해 일본 기업과 합작 회사를 설립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나선다. 이를 통해 그룹 내 2차전지 수직계열화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된다.
정밀화학이 건설 중인 폴리실리콘 공장도 올해 완공된다. 삼성정밀화학은 폴리실리콘 공장을 올해 완공하고 시운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정밀화학이 앞으로 생산할 폴리실리콘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원가로 고순도(9Nㆍ99.9999999%의 9가 9개인 순도)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태양전지뿐 아니라 삼성그룹의 주력 분야 중 하나인 반도체 웨이퍼용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 금액도 지난해보다 늘린다. 올해부터 내년 7월까지 공장 증설 등에 3,000억원가량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총 투자액(1,3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특히 삼성정밀화학은 삼성그룹 차원에서 현재 건설 중인 '전자소재 연구단지'에 참여하며 다른 삼성전자ㆍ제일모직 등 다른 계열사와 함께 전자소재 개발에도 나서는 등 올해 신사업 진출이 본격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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