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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트렌드] 최형호 마케팅 이사 인터뷰

최형호(37) (주)두산 주류사업본부 이사(마케팅 팀장)의 첫 인상은 그린의 맛처럼 아주 부드럽다.얼굴도 둥글둥글하고, 귀도 부처님 귀 모양이다. 말투도 그렇고 웃는 모습도 그렇다. 그린소주의 부드러움과 잘 어울린다. 사고도 아주 유연하다. 단일브랜드 판매 1위 이유를 묻자 『소비자가 원하고, 시대 상황에 맞는 제품을 내놨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든 것을 소비자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엿보인다. 그는 이달 초 임원으로 승진했다. 30대 임원이다. 두산그룹으로서는 파격적이다. 전형적인 발탁 인사. 연공보다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두산 전 직원들에게 보여준 셈이다. 崔이사의 능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이야기다. 업계에서 알아주는 마케팅 전문가다. 『마케팅의 모든 초점을 움직이는 소비자에게 맞췄습니다. 소비자의 트렌드를 아간거지요. 경쟁사와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경쟁사가 도매업소 등 유통거래선에 신경쓸 때 두산은 소비자 지향적인 마케팅에 주력했다. 부드러움을 파고 든 것은 소비자가 변화를 바랬기 때문이라는게 崔이사 설명이다. 성공 프로모션으로 꼽히는 「그린타임 행사」도 같은 맥락이라고 한다. 『IMF로 고통받는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싶었습니다. 볼거리도 제공하면서요. 기업의 이익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철저한 소비자 중심이다. 작년 내내 벌였던 「밝은 세상 만들어가기」캠페인도 마찬가지. 올해는 새로운 행사를 준비중이다. 경제사정이 다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해 「행운의 미스터리 그린맨을 찾아라」와 「더블 찬스 대축제」를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광고 역시 유명 연예인을 등장시켜 「세상따라, 그린따라」라는 새로운 주제로 시리즈 캠페인을 계속하기로 했다. 『마케팅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崔이사는 『매출 얼마보다는 목표 수립의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평소 밤 12~1시에 귀가하는 그는 주말에도 부인과 함께 대형 할인점을 찾는 알아주는 일벌레다.【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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