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입가격이 7개월 연속 상승하며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수입업협회가 23일 발표한 ‘1월 수입원자재 가격동향’에 따르면 주요 수입원자재의 가격흐름을 나타내는 KOIMA지수는 366.18포인트로 전월 대비 0.91포인트(0.2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자 2008년 8월 411.3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8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입업협회는 1월 KOIMA지수부터 최근의 변화된 산업구조를 반영해 기존 30개 품목 외 희소금속 등 26개 품목을 새로 추가했다. 또 가중치를 현 산업구조와 기여도에 따라 재조정했다. 1월 주요 변동 품목을 조사한 결과 세계 2위의 쇠고기 수출국인 호주의 홍수 피해로 쇠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30.43%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수요가 증가한 슬랩(20.34%)과 공급량이 감소한 원면(18.34%), 호주 홍수 피해로 공급우려가 확대된 니켈(17.9%), 중국 등 주 소비국의 수요나 늘어난 파라자일렌(17.29%)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생산량 감소 및 중국 수요가 증가한 천연고무(15.81%)와 높은 생산비용으로 가격이 오름세인 코발트(12.76%)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56개 품목 가운데 46개 품목이 상승했고 6개가 하락했으며 보합은 4개 품목이었다. 부문별로는 호주 홍수 피해에 따른 유연탄 등 공급 차질과 고철 가격 강세 영향을 받은 철강재(12.05%)가 가장 많이 올랐으며 공급감소 우려 및 수요가 증가한 섬유원료(11.25%)와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감소한 농산물(8.33%) 등 전 부문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편 수입업협회는 1월 KOIMA지수부터 조사품목을 56개로 확대하는 동시에 농산품과 광산품, 유무기원료, 유화원료, 섬유원료, 철강재, 비철금속, 희소금속 8개 부문별 원자재가격지수를 추가로 공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부터 국제원자재 가격 및 시황과 외국의 대표적인 원자재지수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원자재 가격정보사이트(www.koimaindex.com)’를 개설해 국내기업들의 원자재 수입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주태 수입업협회장은 "세계는 지금 원자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에서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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