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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AOL 제휴] 국내 인터넷시장 지각변동 예고

◇국내 인터넷 시장, 외국 기업과 대기업 각축가장 민감한 곳은 인터넷통신시장이다. 현재 국내 인터넷통신시장은 천리안(1위), 하이텔(2위), 유니텔(3위), 나우누리(4위) 순. 그러나 유니텔과 AOL이 결합하고, 홍콩의 아시아온라인이 나우누리 인수를 추진하는 등 외국 기업의 진출이 거세 시장 구도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천리안(LG)과 하이텔(한국통신)에 대한 대기업들의 지원이 커지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터넷의 다른 분야에서도 외국 기업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 들어온 외국 기업은 야후·라이코스·알타비스타 등 주로 포털 분야. 그러나 AOL을 계기로 앞으로는 21세기 인터넷의 꽃인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외국 기업들의 진출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장에 뛰어들지 못한 국내 대기업들이 외국 기업과 손잡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패밀리」 등장한다 국내 인터넷통신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벤치마킹 상대로 삼는 회사가 바로 AOL이다. AOL은 그래픽을 중심으로 한 초기 화면 구성, 다양한 서비스, 앞서가는 가입자 유치 전략 등에서 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AOL의 한국 진출은 국내 인터넷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AOL이 앞선 서비스를 들여오고, 국내 기업들은 AOL에 뒤지지 않기 위해 그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품질경쟁이 촉발될 것이기 때문. 그동안 채팅, 동호회 등 커뮤니티(공동체)가 중심이었던 인터넷통신도 고급 컨텐트, 전자상거래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삼성과 AOL의 제휴로 국내 기업들도 전략적 제휴를 서둘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계의 인터넷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AOL, 소프트뱅크(야후, E-트레이드 등이 포함) 등 거대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헤쳐 모이고 있다. 「인터넷 패밀리」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국내 벤처기업이나 인터넷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기업들도 앞으로 외국 기업이나 국내 대형 인터넷기업과 다양하게 손을 잡을 것이다. 개별 기업 중심에서 몇 개의 「인터넷 패밀리」중심으로 인터넷 시장 구도가 바뀌는 것이다. ◇아직 문제는 남아 있다 삼성 그룹 내부에는 아직 갈등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유니텔을 빼앗길지도 모를 삼성SDS의 반발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이 오래전 AOL과 제휴를 결정하고도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지 못했던 것도 삼성SDS와의 관계 때문이었다. AOL과 유니텔간의 서비스를 통합하는 것도 문제다. AOL은 미국 AOL을 기준으로 삼고 있고, 삼성은 거꾸로 유니텔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추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기술과 서비스를 어떻게 한국 문화에 접목하느냐가 관건이다. AOL과 삼성이 이 문제의 타협에 실패하면 AOL이 일으킬 파장은 생각보다 작아질 것이다. AOL 세계 최대의 인터넷통신(회원수 약 2,000만명). 올 2분기 순이익이 1억5,600만달러, 매출은 1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넷스케이프를 비롯해 많은 인터넷기업을 인수하며 세력을 확장중. 지난 4월 주식총액이 1,600억달러에 달한 적도 있으나 최근 MS 등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유니텔 삼성SDS가 96년초부터 시작한 인터넷통신. 가입자가 현재 140만명으로 천리안, 하이텔에 이어 3위. 지난해 매출액은 615억원이었으며, 올해 8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환경이 뛰어나고 사용하기 쉬운 인터넷통신으로 손꼽힌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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