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국세청 인사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방청장을 비롯한 1~2급 고위공무원 일부와 3~4급 이하에 30명 이상의 인사수요가 있다. 그만큼 큰 폭의 물갈이가 예상된다는 뜻이다.
올해 4월과 8월 두 차례 인사에서 김덕중 청장은 기수나 지역안배 균형을 중시했다. 다만 일부 인사는 기수를 뛰어넘어 예측을 넘는 인사를 했기 때문에 연말인사 방향을 가늠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영남ㆍ비고시 중용할까=현재 국세청은 고위직으로 갈수록 영남과 행시 출신이 많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국세청 고위공무원 현황 자료를 보면 국장에서 청장까지 고위공무원(2급 이상) 34명 가운데 대구ㆍ경북(TK) 출신이 14명으로 41%를 차지했다. 승진 대상자인 3급 국세공무원 중 TK 출신이 21%이고 호남은 25%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TK 출신의 승진이 빠르다. 또한 고위공무원 중 행시 출신은 20명으로 대부분이 27~28회다. 김 청장을 비롯해 이진환 국세청 차장과 이종호 중부청장, 제갈경배 대전청장이 27회다.
청내에서는 지방국세청장 중 1년이 다 되는 임창규 광주청장과 제갈 대전청장의 인사를 주목한다. 지방청장은 1년 정도의 임기를 지내는 추세다. 교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둘 중 한 명이라도 영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고시 출신 가운데서는 세무대학 1기인 김영기 국세청 조사국장과 김재웅 차세대국세행정시스템추진단장이 승진할지가 관심이다. 국립 세무대 출신은 지난 1983년 8급 특채를 시작으로 김영기 국장이 조사국장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김 국장의 경우 유력한 1급 청장 후보다.
◇인사적체 해소할까=2만여명의 국세청 인사 중 3급 부이사관 이상으로 올라가는 인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국세청 출신의 한 관계자는 "위로 갈수록 매우 좁아지는 피라미드 구조로 행시 출신 일부를 제외하면 다른 부처에 비해 승진에 걸리는 기간이 2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도 명예퇴직에 해당하는 1955년생 서기관 16명을 비롯해 정년에 가까운 고위인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명예퇴직자가 실제로 나갈지 아니면 자리를 옮겨 이어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밖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간 인사 2명이 연말에 복귀할 경우 부이사관 승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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