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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이 에너지다] <1부> 소비대국 코리아 ⑤ 채찍에서 당근으로

"강요보다 스스로 실천하자" 참여형 절전운동 큰 호응<br>에너지 절약 슈퍼스타 행사 한달도 안돼 27만가구 신청<br>내달까지 100만가구 참여 예상<br>생활속 절전아이디어 공모 봇물<br>'아낄수록 배당 두둑'펀드도 눈길



충남 아산시 온천동의 현대홈타운아파트 주민들은 요즘 가로등도 허투루 보지 않는다. 정부가 추진하는 '1만가구 에너지절약 대회'에 참여한 후부터 변화된 풍경이다. 이영석 현대홈타운관리사무소장은 "에너지 절약과 함께 깨끗한 환경 만들기에 대해 주민들 반응이 좋아 부녀회 등과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며 "지하주차장을 LED전구로 바꾸고 가로등 시간 단축 등의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민참여형 프로그램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규제와 채찍 위주였던 과거의 정책이 최근 들어 당근과 참여 중심으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모습들이다. ◇1만가구 에너지절약 대회 신청 '폭주'=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이달부터 접수가 시작된 '에너지절약 슈퍼스타' 행사에 한 달도 안 돼 27만3,308가구가 몰렸다. 이 캠페인은 총상금 30억원이 주어지는 이른바 에너지절약 부분의 '대국민 오디션'이다. 전국 가구를 대상으로 1년 동안 전기ㆍ가스ㆍ난방 등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한 1만가구를 선발한다. 가구당 최대 500만원(아파트단지 1억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정부가 이처럼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달까지 접수가 진행될 예정인데 초반부터 주최 측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신청자가 폭주하고 있다. 26일까지의 접수현황을 보면 일반가구가 2,382곳, 에너지 저(低)소비가구 260곳,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293단지(27만666가구)에 달했다. 지경부는 최근 신청 현황을 고려할 때 다음달까지 최대 100만가구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절약대회는 오는 6월부터 내년 5월까지 1년간의 에너지사용량을 전년치와 비교해 평가한다. 개별가구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각각 5,000가구씩 선발한다. 특히 개별가구의 경우 전기만을 사용하는 에너지 저소비 1,000가구를 대상으로 별도로 평가한다. 에너지절감실적 80%와 절약사례와 아이디어 등 20%를 기준으로 평가해 1등(20가구) 500만원, 2등(100가구) 200만원, 3등 100만원(700가구), 4등(3,180가구) 30만원을 지급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단지는 1등(1개 단지)에 1억원을 비롯해 2등(2단지) 5,000만원, 3등(3개 단지) 3,000만원, 4등(4개 단지) 500만원이 주어진다. 이처럼 정부가 거액의 상금을 내걸자 신청자들이 폭주하고 있다. 30억원의 예산이 상금으로 투입되지만 가구들의 에너지 절감분(전년 대비 10~30%)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충분히 남는 장사라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사전 조사결과 10만가구가 신청할 때는 30억원, 20만가구 참여시 100억원, 50만가구 참여시 200억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신청접수가 100만가구에 달하면 절감효과는 최대 500억원까지로 늘어난다고 정부 관계자는 귀띔했다. 정부는 국민참여를 위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위 정부관료나 정치인 또는 유명 연예인을 비롯한 사회 저명인사가 이번 에너지절약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생활 속 절약 아이디어 공모도 봇물=지난달부터는 범국민 에너지절약 아이디어 공모전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공모전에는 4,757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우수작에 선정되면 상금과 학생 수련ㆍ봉사 활동인정과 함께 에너지 공기업 인턴 채용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최근 생활 속의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로 널리 알려진 '타이어 적정 공기압' 등도 공모전에서 나와 전국민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김대룡 에너지관리공단 생활실천홍보실장은 "일반 국민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모집하기 위해 에너지 관련 공기업 관계자들의 참여는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에너지절약 시민단(에너지지킴이)'도 다음달에 선보인다. 시민단은 1만 절약 우수가구 선발대회 등 정부 정책 프로그램에서 평가 및 선발과정에 참여하는 공동 파트너로 활동한다. ◇안정적 수익보장 '절약펀드' 출시도=에너지를 절약할수록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에너지절약 펀드도 나온다. 4년 만에 출시되는 펀드는 에너지절감 사업 등에 투자해 발생하는 배당수익 외에도 연간 에너지 절감실적이나 동ㆍ하계 전력 피크 기간 동안 전기 절감실적, 승용차 요일제 참가실적 등에 따라 추가적인 배당을 더 받을 수 있다. 지경부는 다음달 중 이 펀드를 운용할 운용사를 선정하고 1차로 500억원을 설정한 뒤 내년에는 1,000억원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도경환 지경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은 "에너지절약 정책은 다양한 인센티브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때 효과를 발휘한다"며 "고유가 시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민참여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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