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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사태 1년…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들] 현대·기아자동차

어슈어런스등 공격 마케팅으로 '깜짝 실적'

현대·기아차가 과감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 미국 LA 현지 딜러점


지난해 이후 세계 자동차 업체 가운데 가장 뜬 회사가 바로 현대ㆍ기아차다. 글로벌 자동차 선진 메이커들이 글로벌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신음하고 있는 사이 현대ㆍ기아차는 과감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물론 우호적인 환율효과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품질이 큰 힘이 됐다. 그 결과 현대ㆍ기아차의 세계점유율은 지난해 5.4%에서 7.5%로 2%포인트 이상 높아지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시장서 현대차가 도입해 돌풍을 일으킨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실직할 경우 차를 되 사주는 프로그램)'은 한 마디로 '대박'이다. 인센티브 확대처럼 통상적인 판촉활동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마케팅의 도입은 현대차가 최근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동차 메이커로 회자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한발 더 나아가 최근 1년 동안 1갤런당(3.79L) 1.49 달러로 기름값 가격을 보증,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불확실한 기름값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마케팅 전략이다. 조엘 에와닉 현대차 미국법인 부사장은 "이 프로그램은 지금 즉시 차를 바꾸려는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특별한 판촉 행사"라며 "꾸준히 올라가는 기름값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층은 충분히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과감한 마케팅은 광고에도 이어졌다. 현대차는 환율 효과에 따른 현금 잉여금을 미국 대형 행사 광고비로 충당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적극 나섰다. 지난 2월 초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수퍼볼 경기에서 '화난 보스'편과 함께 현대 어슈어런스를 소개한 '계약'편을 경기 중간에 내보냈다. 이는 현대차 브랜드가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 곧 이어 지난해 북미에서만 3,200만 명이 시청한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방송에도 30초짜리 광고 7편과 60초짜리 광고 1편을 내보냈다. 현대차는 현지 특화형 모델 투입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현대차는 지난해 6월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려 줄 야심작 제네시스를 선보였다. 현대차가 미국에 소형차 '엑셀'을 선보인 지 22년 만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현지 정착을 위해 해외 소비자들의 기호를 감안, 국내 모델과 달리 V8 4.6ℓ 타우엔진을 추가 탑재했고 수입 고급차에 일반화된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통해 대중차로서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내년 초에는 신형 에쿠스를 출시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2007년 10월 인도시장에 출시된 i10도 인도법인의 판매를 견인하며 크게 활약하고 있다. i10은 인도시장 소형차 최초로 조수석 에어백을 적용, 안전성을 강화했고 현재의 상트로에 비해 전고를 40mm 낮추고 전폭을 70mm 증대하여 날렵한 외관 및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i10은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전량 생산돼 유럽, 아중동, 중남미 등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형차가 큰 인기를 끄면서 i10역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형 아반떼 위에둥도 중국 시장 판매 상승의 견인차다. '위에둥'은 지난해에만 총 8만5,974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 중국 시장 최고 인기 차종에 올랐다. 특히 중국 정부에서 지난 1월부터 시행한 1.6리터 이하 중소형차에 대한 구매세 인하정책(기존 10%→5%)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유럽 전략형 모델인 i30 역시 현대ㆍ기아차 유럽디자인연구소에서 개발한 맞춤형 모델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선호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GM, 도요타 등 경기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현대ㆍ기아차는 '나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ㆍ4분기 8,1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분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6,573억원) 역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2ㆍ4분기(6,625억원) 수준을 달성했다. 기아차도 영업이익 3,303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 7.1%는 2003년 4분기 이후 6년 만의 최고치다. 덕분에 현대ㆍ기아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7.5%까지 뛰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점유율이 지난해 5.3%에서 지난 8월 사상 처음 8%대로 진입했다. 벌써부터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신차 YF 쏘나타와 에쿠스 등 신차들이 가세하는 내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8%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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