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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 전쟁' 눈치싸움… 막판 밀봉입찰서 결판날 듯

■ 막 오른 이통3사 LTE 주파수 경매<br>첫날 최저가 입찰로 시작… 50R까지 기본베팅 예상<br>29일 최종 낙찰자 결정<br>SKT 등 "모든 가능성 고려"… KT " 담합우려" 양사 견제"


밀봉입찰은 최저경쟁 가격 1조4,000억 원의 두 배인 3조원 육박 전망

SKTㆍLG유플러스 “최선 다하겠다”, KT “담합 우려”

롱텀에볼루션(LTE)용 주파수 경매 첫 라운드에서 이동통신 3사 모두 최저경쟁 가격을 적어내는 등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였다. 이번 경매는 50라운드까지 진행되는 오름입찰의 경우 기본배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되다가 오는 29일로 예상되는 막판 밀봉입찰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19면

미래창조과학부는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옥에서 진행된 주파수 경매 첫날 6라운드까지 진행해 밴드플랜1이 1조9,460억원으로 승자가 됐다고 밝혔다. 최저경쟁가격 1조9,202억원보다 258억원 높아진 금액이다.

이동통신업업계에 따르면 경매 첫 라운드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밴드플랜1의 A1과 C1블록에 각각 4,788억원, 6,738억원을, KT는 밴드플랜2의 D2블록에 2,888억원을 써내 총액 1조9,202억원으로 무승부를 기록, 추첨을 통해 KT가 승자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라운드에서는 패자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밴드플랜1의 각 블록에 이전 입찰가격에 기본 입찰증분인 0.75%를 추가한 총 1조9,288억원을 써내 밴드플랜2보다 높아 승자가 됐고, 이후 KT가 패자가 돼서 다시 입찰가를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6라운드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밴드플랜1의 블록가격을 높여 승자가 됐다. 밴드플랜 가격은 각 사가 써낸 블록별 입찰가격에 입찰자가 없는 블록은 최저경쟁 가격을 더해 결정된다. 6라운드까지 진행된 첫날 경매에서 이통3사는 서로 눈치를 살피며 기본배팅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셈이다.



이번 경매는 1.8GHz와 2.6GHz 대역에 대해 KT 인접대역이 포함되지 않은 밴드플랜1과 포함된 밴드플랜2를 놓고 이통3사가 블록별 경매를 진행해 가격이 높은 쪽의 밴드플랜으로 주파수를 할당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밴드플랜1의 A1블록과 C1블록의 가격을 높이면서 KT가 밴드플랜2의 D2블록을 낙찰 받지 못하게 견제하는 2대1의 경쟁 구조다. 입찰은 하루에 6라운드씩 50라운드까지 진행한 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51회째 단 한번의 밀봉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50라운드까지 기본 입찰증분만큼 올리는 눈치보기가 진행되다가 29일 진행되는 밀봉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와 낙찰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모두 선호하는 밴드플랜과 블록은 다르지만, 어느 누구도 높은 가격에 주파수를 할당 받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며 “낙찰가격을 올리는 것은 모두에게 부담인 만큼 오름입찰에서는 서로 견제를 하다가 마지막 밀봉입찰에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종 낙찰가격에 대해선 3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이통사 고위관계자는 “입찰가격과 전략 등에 대한 언급은 경매방해행위로 불공정경쟁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다만 최종 낙찰가격을 통해 3사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기본 경쟁입찰 1조4,414억원의 두 배 가량인 3조원 부근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SK텔레콤과 KT가 경매에 나섰던 지난 2011년 1.8GHz 경매 때도 최소 입찰증분이 1%였음에도 83라운드의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입찰가격이 4,455억원에서 9,950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이번 입찰은 KT가 인접대역(D블록)을 꼭 획득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연합전선을 형성해 가격을 올릴 경우 경매가는 기본 입찰가격의 두 배 이상을 웃돌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반면 오름입찰 막판 또는 밀봉입찰로 전환된 후 일부 업체들이 밴드플랜을 바꿔 타고 주파수를 저가에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통 3사는 본사에 상황실을 마련하고 최고경영자들이 경매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경매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경매장에 도착한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는 “이상철 회장이 직접 경매를 잘 진행하고 올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고, 이상헌 SK텔레콤 상무는 “모든 경매 시나리오를 분석해 최선의 경매전략 도출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석수 KT 상무는 “양사의 담합이 여전히 우려된다”며 두 회사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매를 주관하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조규조 전파정책관은 “이통사들이 원하는 주파수대역을 적절한 가격에 가져가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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