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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알려주는 시보를 이용해 자동으로 시간을 맞춰주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광화)은 기반표준부 길이/시간그룹의 김영범박사가 (주)아이에스콤의 지원으로 방송 시보 서비스를 활용한 초소형 실시각 정보제공모듈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각종 가전제품 및 벽시계, 자동차 시계 등도 휴대폰처럼 자동으로 시간을 맞춰주는 시대가 열리게 될 전망이다. 이번에 개발한 실시각 정보제공모듈은 성냥갑 크기의 초소형(4×5×0.5㎝)이며, 방송 시보 수신기가 장착돼 있어 0.1초 이내의 오차로 시간을 보정한다. 현재는 KBS의 시보 방송을 이용하지만, 지역에 따라 수신 감도가 가장 우수한 방송신호를 자동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모듈은 전원만 연결하면 언제든지 정확한 현재의 시각을 알 수 있으며, 컴퓨터 등의 사무기기를 비롯해 가전제품, 산업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기존에 실시각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장파나 단파 전용방송이나 GPS(전세계위치측정시스템)를 이용해야 했지만, 장파의 경우 시설투자비용이 최소 500억원에 달하고, GPS의 경우 실내 수신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김 박사는 이 모듈을 하나의 칩으로 만드는 SoC(System on Chip)화를 추진중으로 향후 손목시계나 MP3 등의 소형 디지털기기에도 장착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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