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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임대주택업/새 재테크수단 각광
입력1996-11-14 00:00:00
수정
1996.11.14 00:00:00
성종수 기자
◎수요자 1만명시장규모 400억대 예상/월세 1∼3년분 선납 「깔세」 선호/“운용수익 높다” 일반인들도 가세외국인을 대상으로한 임대주택사업이 붐을 이루며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내체류 외국인들이 크게 늘면서 임대주택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부동산업자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이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는 외국인 임대주택의 수요자를 1만여명으로 보고 시장 규모도 4백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깔세」 형태로 운영돼 수익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깔세는 월세 1∼3년분을 먼저 내고 입주하는 방식이다.
건물주는 목돈을 만질 수 있고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운용 수익이 높다. 게다가 외국인 상대 임대료는 국내 임대료보다 20%가량 비싸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이모씨는 최근 단독주택을 다가구로 재건축해 외국인전문 임대사업을 시작했다. 이씨는 『전용 면적 25.7평짜리 5가구를 깔세로 임대해 한 가구당 2년치로 4천여만원을 미리 받았다』며 『깔세라 돌려줄 필요도 없어 임대료를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은 직장 동료나 친지끼리 돈을 모아 함께 투자해 수익을 나눠갖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경매 물건을 시세보다 싼 값에 잡아 외국인 임대주택을 지으려는 투자자도 많다. S그룹 허모씨는 직장동료 3명과 자금을 합쳐 이태원 쪽의 경매물건을 잡으려 부지런히 뛰고 있다.
외국인 전용 임대주택은 그동안 이태원·한남·성북·평창·동빙고·방배동 등 외국인들에게 지명도가 높은 고급 주택가와 호텔 주변 등으로 입지가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수요가 늘면서 땅 값이 싸면서도 외국인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외곽지역에 눈을 돌리는 임대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
외국인 임대사업 전문가인 한국예건 최문섭 사장은 『외국인들을 끌어들일만한 특징을 갖춘 곳이라면 꼭 이태원, 한남동 말고도 사업성이 있다』며 『마포구 서교동에 임대주택을 짓고 있는데 대학교가 모여 있어 외국인 강사들을 상대로 쉽게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너도나도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익성은 있지만 입지 선정을 잘못 했을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으므로 외국인 수요조사, 세금 문제, 임대사업자 자격요건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서울부동산컨설팅 권태홍 사장은 『외국인 임대주택사업의 성패는 입지 선정에 달렸다』며 『정확한 수요 예측과 함께 미국, 일본, 독일 등 국가별로 외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설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성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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