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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정보 격차'

'호모 디지털' '호모 파베르' 대립 가능성 높아질풍노도처럼 디지털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정보의 빈부격차」에 따른 계층간·세대간 갈등이 심화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보활용이 국부와 직결되는 디지털 경제시대가 열리자 인터넷 수혜세대가 탄생, 같은 나라 안에서도 부의 편재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5년간 정보기술(IT) 산업의 생산성은 매년 30% 증가했으나 비IT산업 분야에서는 연 2.5%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실질임금도 신산업의 경우 11% 상승한 데 반해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는 3%밖에 늘지 않았다. 더욱이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초고속통신망 가입이나 인터넷 접속비율에서 7배나 높은 월등한 위치를 선점, 앞으로 정보화 격차에 따른 소득 불균형의 골은 한층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20세기에 화이트 칼라와 블루 칼라가 수많은 갈등을 불러일으켰듯 앞으로는 정보기술로 무장한 「호모 디지털(HOMO DIGITAL)」과 굴뚝산업에서 안주하는 「호모 파베르(HOMO FABER)」 사이에 가치관의 대립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일 시가총액 기준 미국 기업순위에서 인터넷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제너럴일렉트릭(GE)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2위에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다. 국내에서도 이미 전통적인 대기업의 시가총액을 앞지른 인터넷 벤처기업이 상당수 등장, 새로운 산업혁명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연하게 증명해준다. 하지만 새로운 디지털 기업이 구현한 미래가치의 증대는 단순히 전통 제조업의 정체나 몰락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쏠림현상」이 전통 제조업체보다 두드러진 정보통신 벤처업체의 고속성장은 「1위만이 살아남는다」는 사회적 긴장감을 더욱 팽배시키고 직업관의 붕괴와 「인터넷 황금주의」를 몰고와 사회적 괴리현상을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정보화에 앞선 미국 등 디지털 선진국에서 온라인 업체와 오프라인 업체가 결합하는 새로운 기업 모델이 성숙해가는 것과는 달리 상당수의 인터넷 업체가 주가관리에만 골몰하고 있는 국내업계의 실정을 감안할 때 제조업의 급속한 공동화가 가져올 사회적 충격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보화에 한발 앞서 나간 신세대와 정보화 학습에서 소외된 구세대와의 의식 사이에는 엄청난 이질감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신세대는 구세대를 「정보화 장애자」로 인식할 뿐더러 한걸음 더 나아가서는 기존 사회질서조차 아날로그 시대의 유물인 만큼 퇴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구세대는 정보화의 그늘에서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신음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정부는 「디지털 안전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이미 유엔개발계획(UNDP)은 「인간개발보고서」에서 정보의 불균형이 부의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것을 적시했으며 선진국들은 「디지털 캠퍼스」 등 정보화 평생교육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보화 격차가 또다른 기계파괴 운동이나 새로운 전체주의를 등장시키지 않도록 「디지털 안전망」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 시대의 개화는 새 천년의 희망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인모 정보통신부장IAKIA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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