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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2회 베니스비엔날레 개막

물의 도시에 넘치는 '아방가르드 향기'<br>독특하고 실험적 미술작품 모아 5개월간 전시<br>국가관에 77國참가 각국 현대미술 현주소 소개<br>한국관은 '조각가 이형구 작품' 개인전으로 구성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니스가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옷을 갈아입었다. 마르코폴로 공항에서 수상버스로 물을 가르며 도착한 곳은 ‘미술 올림픽’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는 아르세날레 공원. 옛 조선소를 리모델링해 만든 이곳에선 2년마다 한번씩 세계 각지의 미술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제별 그리고 국가별로 오늘의 작가들을 소개하고 내일의 예술을 전망한다. 대표적인 비상업 전시로 10일부터 오는 11월 21일까지 장장 5개월여를 진행하는 112년의 역사의 베니스 비엔날레.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 축제의 올해 주제는 ‘감각으로 생각하기, 마음으로 느끼기:현재 시제의 미술‘(Think with the senses, Feel with the mind: Art in the present tense)이다. 예일대 교수이자 평론가 겸 기획자인 미국의 로버트 스토 총감독은 아르세날레 내 피콜로 테아트로에서 열린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제는 플라톤 이후 이어온 정신과 육체, 이성과 비이성, 비평과 직관, 지성과 감각 등 이분법적인 사고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에는 또 실험정신을 모토로 하는 베니스 비엔날레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1980~1990년대 대가들도 본 전시장으로 끌어들여 현재와 과거의 소통을 시도한다. 본 전시장에 대가와 신진의 조화가 두드러진 것은 스토 총감독의 이 같은 의지에서 비롯됐다. 작가 96명 가운데는 90세가 넘은 프랑스 출신 여류조각가 루이즈 부르주아의 초기 드로잉이 소개되고 장소에 맞춘 색면 설치작업을 하는 다니엘 뷔렝의 색면작업이 눈에 띈다. 그 밖에도 게르하르트 리히터, 지그마르 폴케 등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들의 회화, 제니 홀처, 솔 르윗 등 개념적인 작업을 하는 미니멀리즘 작가들, 소피 칼, 브루스 나우먼 등 영상작가들도 초대됐다. 본 전시가 열리는 아르세날레 공원에서 걸어서 10여분 떨어진 자르디니 공원내에 위치한 국가관에는 역대 최다인 77개국이 참여했다. 국가관은 나라별로 커미셔너가 작품을 통해 자국의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소개하는 경연장이다. 한국관은 전시공간이 200㎡(약 60평) 정도로 다른 국가관에 비해 규모가 적은 편이다. 올해는 1995년 처음 한국관을 연 이래로 처음 개인전으로 구성됐다. 조각가 이형구(38)의 ‘호모 스페시스(The Homo Species)’전을 열고 세계 미술계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입구의 어두운 통로를 따라 들어서면 만나는 장면은 쫓고 쫓기는 동물의 뼈다귀로 만든 작가의 대표 연작 ‘아니마투스(Animatus)’들이다.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주인공들이 살점은 오간데 없이 뼈만 남은 채 ‘펠리스 카투스 아니마투스’, ‘무스 아니마투스’라는 학명을 달고 정교하게 설치됐다. 한국관 커미셔너인 안소연 삼성미술관 리움 학예실장은 “국가관과 본전시를 통해 시각을 자극하는 이미지들이 홍수를 이루는 상황에서 묻혀버리지 않기 위해 강렬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작가 한 명을 선택했다”며 “작가 이형구의 작품은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과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본 전시와 국가관 외에도 베니스 곳곳에서는 부대행사가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을 잡는다. 세계적인 영상설치 작가 빌 비올라가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만든 ‘해변이 없는 바다’를 베니스 산 마르코 광장 인근 산 갈로 교회에서 전시 기간내내 상영한다. 또 베니스의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이 기획하고 크리스티 경매 자회사인 헌치 오브 베니슨 갤러리와 제임스 코헨 갤러리 그리고 국제 갤러리가 공동으로 투자해 제작한 행사도 전시장을 둘러보는 관객들이 놓쳐서는 안될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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