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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EO-직원 연봉격차 282배
입력2003-11-13 00:00:00
수정
2003.11.13 00:00:00
최윤석 기자
미국 기업 내 일반 직원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 격차가 지난 해 28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명의 CEO 연봉이 직원 282명의 연봉과 같다는 뜻으로, CEO들의 연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연봉 격차는 갈수록 크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82년 CEO와 직원들 사이의 연봉 격차는 42배에 그쳤었다.
CEO들의 과대 연봉을 비난하는 관련 서적을 내는 등 미국 내에서 CEO 연봉 체계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이끌고 있는 스코트 크링거는 “이러한 격차는 결국 근로자들의 불만의 원인을 만들고 있다”며 “고액 연봉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민간경제연구소 컨퍼런스 보드의 찰스 펙은 “일부 극단적인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CEO들의 능력을 감안할 경우 대부분 CEO들의 현재 연봉 수준은 적당하다”며 최근 CEO 고약 연봉 논란에서 CEO들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대기업들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CEO들은 극히 일부에 제한돼 있다”며 “`CEO 마켓`은 수요와 공급의 일치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자가 자신들의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엔론의 케네스 레이, 타이코의 데니스 코즐로브스키, 그리고 뉴욕증권거래소의 리차드 그라소에 이르기까지 CEO들의 고액 연봉이 끊임 없이 문제가 되면서 이들의 적정 연봉 수준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미 MSN 머니는 이와 관련해 일반 직원들과 CEO들의 연봉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재 연봉 수준은 터무니 없다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CEO들의 능력을 감안할 때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라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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